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꼽으라면
<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황 조식 이이 등과
시문을 주고 받을 만큼 학식이 높았던
묵재 이문건은 손주를 키우며
육아일기, <양아록>을 남겼다.
이에 감화되어 육아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승욱군에게 나타나는 이상 증상 중 하나는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빠보다 엄마를 더 찾는다는 것이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냉정하게 표현하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만 좋아한다.
아빠보다 엄마를 더 찾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아빠는 찾지 않는다.
어떻게 엄마보다 아빠를 더 닮았는데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나는 최근 비장의 무기를 하나 개발했다.
이 방법을 쓰면 최소한 엄마한테 혼이 날 때 아빠를 찾는 정도까지는 호전시킬 수 있다.
좀더 공을 들이면 엄마가 밖에 나가는 것을 보고도 울지 않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 방법은...
(아직 교육학적으로 증명되지는 못했다.)
엄마가 먹지 못하게 하는 것 먹여 주고
엄마가 하지 못 하게 하는 것 시켜주는 것이다. ㅋㅋ
아주 백발백중이다.
이렇게 하면 부자지간의 정이 금방 두터워질 수 있다.
초코케익을 양껏 먹은 승욱군이 므흣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엄격한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자애로우신 아버지는 초코케익을 허락하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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