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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지키미 게시판

YTN 동료의 외침 외면한 문화일보 기자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0. 14.


10월12일
'문화일보 파주 통일 마라톤 대회'에
YTN 노조원 등 34명이 참여했다.
이들 대부분은
'공정방송'이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붙이고 뛰었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이들을 외면했다.




문화일보 주최, '파주 통일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YTN 노조원들.




지난 10월12일 일요일, 문화일보 주최로 ‘파주 통일 마라톤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YTN 마라톤 동호회 ‘YTN 달리는 사람들(회장 조승호)’ 회원 34명이 참가했습니다.


YTN 기자들이 한가해서 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YTN 기자들은 낙하산 사장 반대 마크와 공정방송 글씨가 새겨진 스티커를 가슴과 등에 붙이고 달렸습니다.

근무와 투쟁을 병행하면서 체력이 소진될 대로 소진되었지만 마라톤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달린 것이었습니다.


물론 34명 모두가 낙하산 사장 퇴진을 주장하기 위해 마라톤대회를 참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중에는 사측 눈치를 봐야할 입장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달렸습니다.


10km 부문과 하프 마라톤 부문에 나누어 출전했던 YTN 기자들은 모두 완주했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야휴를 이용해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했던 기자들도...
돌아가며 단식 농성을 했던 기자들도... 
단식 농성을 하다 탈진해서 병원에 실려갔던 여기자도...
 
모두 완주했습니다.


모두 완주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문화일보에는 기사 한 줄 나오지 않았습니다.
YTN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면을 털어서 자사 주최 마라톤 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YTN 기자들이 출전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전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YTN 기자들의 문제가 YTN 사내 문제입니까?
그들이 월급을 더 받기 위해서, 휴가를 더 가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까?


대한민국 기자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동료 기자들이 최소한의 ‘부채의식’은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함께 싸우지는 못할 망정, 외면하지는 말아야지요.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무정하게 외면할 수가 있나요?
(취재기자가 취재한 것을 데스크가 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행사를 취재했던 다른 기자 하는 말이, 
행사장에서도 YTN 기자들을 그리 환대하는 눈치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요즘 문화일보에 있던 기자들이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 등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기자만해도 벌써 3명입니다. 
그들이 왜 옮겼는지, 이제 알것 같군요.

신정아 누드 사진을 게재하며
'황색 저널리즘'을 능가하는 '살색 저널리즘'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문화일보, 
정말 너무하는 것 같습니다.  


전날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새벽부터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를 위해 노조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문화일보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YTN 기자들은 묵묵히 뛰었습니다.

노조 공정방송감시단장을 맡고 있는 YTN 마라톤 동호회 회장 조승호 기자는 말했습니다.
“이번 마라톤 대회의 최대 의미는 노조위원장의 체력을 확인한 것이다.
10km를 무리 없이 완주했다. 노조위원장의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음날 새벽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마라톤 참가자 대부분이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운동에 함께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는 그 말을 들으면서
참 슬펐습니다...


문화일보 기자들,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어떻게 그런 동료들을 이렇게 야박하게 외면할 수 있는 건가요?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