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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블로거 인큐베이팅

요즘 대만에서 엉터리 한국말이 유행하는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0. 15.


<독설닷컴>에서는 
내공 있는, 혹은 사연 많은 분들을 
블로거로 데뷔시키는  
'블로거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최신 포스팅을 소개하는
<독설통신>을 연재합니다.

<독설통신 - 제1호>
'대만에서 야친으로 살아남기' 그후 이야기




요즘 대만에서 엉터리 한국말이 유행하는 이유


(글 - 정다운, 기획 - 고재열)


주> 정다운 님은 현재 대만에서 '쑹야친'이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CF를 찍고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조만간 드라마에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정다운 님은 '대만에서 야친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대만 연예계 데뷔기와 대만 연예계 소식을 전하는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 촬영 모습. 외국인 모델과 함께 찍었다.




대만의 엉터리 한국말에 놀라다


요 며칠 동안 비도 자주오고 지진도 약하게 한번 나더니 추석 무렵에는 강한 태풍인 ‘실라크’가 강타하여 추석에는 둥근 달도 보지 못하고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텔레비전과 함께 추석을 보냈답니다.
그렇게 TV를 보다가 요새 새로 시작한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불량소화’라는 이름의 드라마였는데 방송국 스타일리스트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습니다.


한참을 보는데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옷가게에서 손님을 맞는 장면에서 CG로 이상한 한글이 흘러나오면서 손님과 여주인공이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한국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놀라서 ‘저게 한국말인데 내가 못 알아듣는건가’ 하고 열심히 들어보았지만 ‘안녕하세요’를 빼고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군데군데 '이렇게 이렇게 이거 이거' 이런 단어만 나오고....
효과 자막에는 말도 안 되는 한글이 나오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는데 나중에 여주인공 부모님이 그게 도대체 무슨 언어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가짜로 한국말하는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말은 하고 싶은데 할 줄 모르니까 그냥 장난으로 대충 흉내를 낸 것이었습니다.


대만 젊은 세대에서 아무렇게나 한국말처럼 말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제가 어릴 때 애들끼리 중국말 흉내를 낸답시고 ‘진땅장화 마른땅운동화~’를 장난으로 말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사회 현상이 드라마에까지 쓰일 정도면 한국문화가 이제 대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해서 한국 유학생들에게 한국어 과외를 받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스스로 배우기도 합니다.


저도 대만의 한국어 열풍에 기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대만의 큰 통신사와 연계하여 인터넷으로 한국어 강좌로 하게 될 예정입니다.
젊은 세대가 쓰는 생활 한국어를 조금씩 강의해 볼 생각입니다.
한국과 대만의 문화교류에 기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뿌듯합니다.



엉터리 중국말 안 하려고 이를 악 물다


대만사람들의 엉터리 한국말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요즘 제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엉터리 중국말을 하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소속사 신인 3명과 같이 연기수업을 받고 있는데 저는 연기 외에도 극복해야할 언어라는 장벽이 있어서 혼자서 울어야 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했습니다.


연기선생님은 저에게 한 단락씩 대본을 직접 쓰게 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의 새로운 중국어 문장을 쓰느라 힘들었지만
‘이야 아주 만능이 되겠는데, 이제 중국어로 대본도 써~’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현지 신인들과 차별받지 않고 연기수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기라는 분야는 일종의 기술이기도 해서 매일매일 접할수록 익숙해지고 몸에 익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워지곤 합니다.
스스로 대본을 써서 독백 연기를 하고 그걸 찍어서 모니터링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적만 받다가 점차 칭찬을 받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물론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드라마 오디션을 갔다가 대본을 받고 20분 만에 외워야하는 상황에서 오디션 현장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 더듬더듬 반복만 하고 제대로 하지 못해 집에 오는 길에 내내 속상해서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언어 장벽을 완벽히 극복하진 못했기에 계속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대만에서 먼저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데뷔한 류하나씨처럼 한국말로 연기를 하고 더빙을 입힐 수도 있지만 저는 중국어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현지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깊이 받아들여질테니까요. 


머리스타일에 조금 변화를 주었습니다. 잘 어울리나요?


 

제 인생의 큰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블로그를 이용해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최초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미 누군가가 걸어간 길이라 할지라도 저는 제 나름대로의 색깔로 성공이라는 무지개를 아름답게 그려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몸담은 대만 연예계와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련 포스팅 : http://yaqinstory.tistory.com/entry/대만에서-야친으로-살아남기-3부)



 

@ 독설통신 - 제1호 @ 



<독설닷컴>이 ‘블로거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통해서 블로고스피어에 소개한 ‘독설닷컴 프렌즈’ 블로그의 포스팅 소식을 전합니다. 내공이 깊으신 이 분들이 블로그 무림에 안착할 수 있을 때까지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병찬 님은 1962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후 46년 째 취재현장을 지키고 계십니다.
이충렬 님은 시사IN 창간을 위한 후원 전시회를 기획해 주셨던 미술품 애호가십니다.
김문성 님은 기생이야기를 통해 우리 국악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이십니다.



<안병찬의 기자질 46년>

‘계급장 떼고 블로거와의 대화에 참가했건만’
http://since1962.tistory.com/16


- 민주당 최문순 의원과 만났던 ‘블로거와의 대화’ 후기를 올리셨습니다. ‘블로거와의 대화’에서 최 의원에게 가장 예리한 질문을 던지셨는데, 준비가 부족했던 행사 자체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주셨습니다.





<이충렬의 재미있는 그림 이야기>


‘운보가 같은 그림을 그린 이유 - 애호가로 가는 길’
‘젊은 작가들의 성장과 성취’
‘적은 돈으로 유명화가의 작품을 소장하는 방법’
http://blog.daum.net/artarizona


- 저는 요즘 이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그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여유가 없어 그림을 살 형편은 못되지만, 다음에 형편이 되면 이충렬 선생님이 안내해준 대로 애호가의 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김문성의 소릿재 아흔 아홉 구비>


‘그대들은 자랑스런 조선의 기생입니다’
http://sori99.tistory.com/entry/그대들은-자랑스런-조선의-기생입니다





- 김문성님이 직접 복각에 참여한 ‘소리의 맥 - 가장 아름다운 전설’ 앨범 제작 후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블로그에 들어가시면 1934년 한성권번의 명창 박부용이 오케레코드에 녹음한 ‘정선아리랑’이 흘러나옵니다. 잡음이 많지만, 듣기에 구수합니다. 이 복각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래 문구가 눈에 띠었습니다.


“남자 소리꾼인 지관팔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이 일제강점기 '권번'에서 소리를 배우고 보급한, 우리 전통예술을 지켜낸 예인들이다..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우리의 전통예술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더욱 정교해졌으니 말이다..”


‘독설닷컴 프렌즈’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