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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이슈 백서/문근영 악플 논쟁

조선일보도 지만원의 문근영 매도 비난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1. 19.


오늘자(11월19일) 조선일보에
문근영 악플을 유도한
지만원씨를 비난하는 사설이 실렸습니다.


보수 논객 지만원씨에

조선일보마저도 돌아선 것이 이채로웠습니다.


그런데 지씨를 공격하면서

조선일보는 '사이버 모욕죄'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군요.
아무튼 보수신문이 보수논객을
공격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주목한 조선일보의 사설은
<‘기부천사’ 문근영조차 가만두지 않는 인터넷 악플>이라는 제목의 사설이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18/2008111801717.html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8억5천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문근영을
악플러들이 ‘돈 몇 푼 쥐여주고 생색낸다’ ‘자기 출신지역에만 기부한다’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그리고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문씨를 기부천사로 만드는 것은 빨치산을 미화하려는 좌익세력의 작전’이라고 주장했다고 소개하며,


이런 일은 ‘상식을 지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보수논객 지만원씨를 조선일보까지 나서서 공격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문근영 악플’ 논란이 진행된 양상을 아시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지난주 <조선일보>에 문근영의 선행을 전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러자 악플러들이 이 기사에 문근영을 비난하는 악플을 달았습니다.
이 무렵 지만원씨는 본인의 홈페이지(systemclub.co.kr)에
문근영씨가 전라도 출신이고 외조부가 비전향장기수 출신이라며
‘문근영 악플’을 유도할 수 있는 글을 연거푸 올렸습니다.



인터넷 진보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에서
문근영 관련기사에 악플이 달리고 있는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기사화 했습니다.
<독설닷컴>도 블로거 ‘지지아나’님의 제보를 받고 이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글을 포스팅 했습니다.
그리고 ‘문근영 악플’의 확대재생산지가 지만원씨 홈페이지라는 것을 알렸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포스팅한 ‘알기 쉬운 좌파진단법’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그 악플러들과 지만원씨를 공격했습니다.
악플러들은 조선일보의 인터넷 독자인데 사설로 독자를 공격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진보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와 조선일보가 함께 보수 악플러와 보수 논객을 공격하는 아이러니가 빚어졌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달랐습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문한별 편집위원은 칼럼에서
“이것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악플이 단지 삐뚤어진 몇몇 네티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증오와 적대감을 부추기는 언론의 필연적 부산물에 지니지 않는다는 것, 하여 악플을 단속하려면 그 이전에 증오를 부추기는 사악한 언론들부터 먼저 청소해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 아닐까?”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 사설은
“‘사이버 모욕죄’의 도입이건 아니면 다른 무슨 방안이건 무책임한 사어버 폭력을 몰아내기 위한 확실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슬쩍 ‘사이버 모욕죄’ 도입의 정당성을 끼워 넣었습니다.






무엇이 답이어야 할까요?

답은 문근영이 내려주었습니다.
문근영씨 측은 “악플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정신나간 사람’들을 잡겠다고 ‘정신나간 법’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문근영의 성숙한 대응이 바로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