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7년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 때의 일이다. 프랑스 북부 해안도시 칼레는 1년 가까이 영국의 공격에 버텼으나 도시 절멸의 위기 앞에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항복사절단이 자비를 간청했음은 물론이다.
영국왕 에드워드3세는 시민 대표 6명에게만 책임을 묻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맨발에 홑옷만 걸치고, 목에는 밧줄을 건 채 성문 열쇠를 들고 와서 교수형을 받으라는 것이다.
도시는 불안에 떨었다. 누가 갈 것인가. 그 때 한 사람이 나섰다. 칼레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였다. 이어 법률가와 사업가 등이 목숨을 내놓겠다며 자원했다. 모두 칼레의 지도자이고 부유한 귀족이며 당시 삶의 절정을 구가하던 사람들이었다.
고통스런 밤이 지나가고 처형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 때 기적이 일어났다. 임신 중인 왕비가 태아에게 이롭지 않다며 사면해줄 것을 왕에게 애소한 것이다.
550여년 뒤 칼레시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조각상을 세우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로댕의 명작 '칼레의 시민'이다. 프랑스인들은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거론할 때 반드시 이들 6명의 칼레 시민을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출처 - 도시의 유목민(www.cyworld.com/caulei)
우리 언론계에도 이 6명의 ‘칼레의 시민’과 같은 희생양이 있습니다.
바로 YTN 해직기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며 언론특보 출신이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다가 희생당했습니다.
전 언론계는 이들의 희생을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 자유 침탈 행위’로 규정하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에 <독설닷컴>은 이 6명의 기자 중 조승호 기자 후원회를 제안했습니다.
조승호 기자가 과 선배여서 과 선후배들에게
‘우리와 동문수학하던 조승호 기자가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가 끝까지 보호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에서도 해직기자 한 명 당 백 명의 후원회를 두고 돕자고 제안했는데, 그 시험 모형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제가 부지런하지 못한 탓에 <독설닷컴>에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 것과 이메일을 통해서 홍보하는 것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명의 동문들이 동참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75명을 더 모아서 백 명을 반드시 채우겠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조승호 기자를 돕는데, 고대 신방과 졸업생만 가능한 것이냐? 고대 졸업생만 가능한 것이냐?
아닙니다. 고대 신방과 출신이 아니면 어떻고, 고대 출신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제 의도는 동문수학하던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일 아니냐, 하는 것이었을 뿐입니다.
또 이런 문의도 많았습니다.
조승호 기자만 돕는 것이냐? 다른 5명의 해직기자는 어떡하느냐? 해직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6명의 정직기자는 어떡하느냐?
아닙니다. 조승호 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5명의 해직기자, 6명의 정직기자도 돕습니다.
다만 그 상징적인 대상으로 조승호 기자를 설정했을 뿐입니다.
후원금은 언론노조 공식계좌로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해직기자와 정직기자도 돕게 됩니다.
더 많은 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1차 캠페인에 동참한 분들의 명단을 공개합니다.
스물 다섯 분이 동참해주셨습니다.
<조승호 후원회>
고재열 - 93학번, <시사IN> 기자 / 고흥석 - 95학번, MBC 연구원 / 기훈석 - 94학번, KBS PD / 김상호 - 87학번,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준일 - 93학번, <경향신문> 기자 / 민진기 - 90학번, EBS 기자 / 박승현 - 83학번,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오세룡 - 94학번 / 윤병준 - 94학번, KBS PD / 이내규 - KBS PD / 이병한 - 92학번(복수전공), <오마이뉴스> 기자 / 이영환 - 95학번 / 이오현 - 85학번,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이의헌 - 94학번,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이재철 - 98학번, <한국경제신문> 기자 / 이지운 - 94학번, KBS PD / 이훈희 - 94학번, 하나대투증권 / 전용익 - 전기과 77학번 / 정찬필 - KBS PD / 조승현 - 84학번,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조태성 - 93학번, <서울신문> 기자 / 하주용 - 85학번,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기타 연합뉴스(1명), 조선일보(1명) 중앙일보(1명)
후원회 관련글, 다시 올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부의 방송 장악에 맞서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던 YTN 기자 6명이 해직당했습니다.
그 6명 중에는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87학번 조승호 교우도 있습니다.
이에 교우들로 구성된 '조승호 기자 후원회'를 조직하려고 합니다.
조승호 기자는 YTN 기자들에게 '기자들의 표상'으로 꼽히던 기자였습니다.
동료 기자가 조승호 기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옮깁니다.
"조승호 기자요. 홍수 났을 때 하루 20번씩 4일 동안 80번 전화연결하면서도 묵묵히 일한 기자예요. 승호 그렇게 일한 사람이예요. 그리고 (노)종면이가 '돌발영상' 만들었잖아요. '돌발영상' 덕에 YTN 가치가 500억 이상 올랐을 거예요. 이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왜 이 사람을 잘라요."
YTN 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조승호 기자는 최근 회사 담당자로부터 물리적 폭행과 인격적 모욕을 당하고
그 충격에 잠시 요양 중이라고 합니다.
그가 심기일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교우들이 도왔으면 합니다.
얼마 전 조승호 선배는 제게
'YTN에 대한 국민과 고기자의 애정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습니다 - 조승호' 라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YTN의 뚝심'으로 불리던 조 선배는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언론사 대량 해직자의 경우,
안타깝게도 조귀 복귀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저처럼 함께 시사IN을 창간해서 대안을 찾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YTN 동료들이 '희망펀드'를 모금해서 임금을 보전해준다고 하지만 임시변통일 뿐입니다.
조승호 기자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언덕이 필요합니다.
그 언덕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우들이 만들어 주었으면 해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언론인과 언론학자들로 후원회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는 YTN 해직 기자를 돕기 위해
기자 1명 당 백명의 후원자를 두는 해직기자 후원회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일단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조승호 기자는 교우들이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 긴급 후원회를 제안합니다.
이번에 조직된 후원회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교우들을 돕는 활동도
함께 펼칠 계획입니다.
11월24일로 예정된 KBS 노동조합 선거에서 개혁후보가 질 경우
KBS 사원행동 교우들의 대량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후원회 활동을 위해
연락을 맡아줄 간사단을 조직하고
간사들을 통해 동참할 교우들을 모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간사를 통해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신문 / 방송 / 오프라인매체 (신문 방송 제외) / 온라인매체 / 언론학자 / 언론 유관단체 / 비언론 / 지역 / 해외 등으로 나눠 간사를 두려고 합니다.
후원 계좌는 따로 만들지 않고 전국언론노동조합 공식계좌를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YTN 해직기자 후원을 위한 언론노조 공식계좌는
056-01-130734(농협) / 407501-01-135697(국민은행) / 035-067388-01-011(기업은행)입니다(예금주 : 전국언론노동조합).
후원은 이 계좌로 개별적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위 계자로 후원해주시면 조승호 기자 뿐만아니라 YTN 해직기자 6명이 도움을 받게 됩니다.)
'조승호 기자'는 고대 신방과 교우들이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목표는 백명입니다.
후원회에 가입하시겠습니까?
가입 여부는 gosisain@gmail.com(고재열, <시사IN>, 93학번)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주변 교우들에게도 전달 부탁드립니다.)
가입 의사가 있으신 분은
조승호 기자에게 전하는 격려의 한 마디도 부탁드립니다.
간사단이 구성되면 조승호 기자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해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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