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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이슈 백서/닥터윤주 사태가 말하는 것

'닥터윤주 사태'는 '베스트드레서 사태'의 재방송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2. 6.


촛불 정국을 거치며
온라인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졌다.
인기 있는 아고라 논객이나
파워 블로거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의 영향력은
기성 미디어를 위협할 정도다.


누리꾼들은 이제 온라인 뉴미디어에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닥터윤주 사태'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주>

이 글이 아마 '닥터윤주 사태' 관련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싶었는데...
무려 6번이나 관련 글을 포스팅했는데, '닥터윤주' 운영자로부터 연락이 없네요.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얘기가 있어야 할텐데...
변호사도 선임하셨다고 하던데...

이렇게 유야무야 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것인데,
<독설닷컴>의 힘만으로는 이슈화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닥터윤주' 운영자가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화장품 업계가 이런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들과 어떻게 결탁했는지,
밝혀보고 싶었는데, 겨를이 없었습니다.

인기 아고라 논객, 파워블로거,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는
뉴미디어의 새로운 강자들입니다.
당연히 이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요구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이버 커뮤니티와 뉴미디어의 윤리 문제와 관련해 계속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닥터윤주 사태'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현실 세계에서 십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단체 운영자가
회원들 모르게 경제적 이익을 위하고 단체 운영에 있어서 전횡을 한다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회원분들이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닥터윤주 사태' 대책회의 분들이 계속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대책회의에서 그간의 상황을 정리하는 글을 보내주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베스트드레서 사태'와 똑같은 형태의 '닥터윤주 사태'가 발생했듯이,
'닥터윤주 사태'와 똑같은 형태의 사건이 또 발생할 것입니다.
그때 <독설닷컴>에 정리해 놓은 이번 사태 개요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닥터윤주' 카페(왼쪽)와 '닥터윤주 사태' 대책 카페인 '화장품나라'(오른쪽).





'닥터윤주 사태'는 '베스트드레서 사태'의 재방송



“발생한 문제도 똑같고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도 똑같네요.”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 회원 구현정씨가 ‘닥터윤주 사태’를 보고 한 말이다. ‘소울드레서’ 회원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회원 76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패션 커뮤니티인 ‘베스트드레서’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운영자가 회원 몰래 수익사업을 한 것이 밝혀져 이에 항의하면서 집단 탈퇴해 ‘소울드레서’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베스트드레서 운영자도 닥터윤주 운영자와 비슷하게 커뮤니티에 쇼핑몰 소개 게시물을 올리면서 등록비로 30만원씩(340여 개 약 1억원)을 받은 것이 밝혀져 회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회원들은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운영자는 “베스트드레서의 상업적 행위는 미디어 다음에서 허용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쇼핑몰 게시판은 서로 필요에 의해서 검토 후 합법적으로 하는 일이며 운영자 혼자 욕심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진행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운영자는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강제 퇴출’시켰다. 회원들은 ‘베스트드레서’ 카페가 더 이상 운영자 개인 카페가 아니라며 운영자 교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의하던 회원들은 분리해 나와서 ‘소울드레서’ 카페를 만들었고 현재 이 카페에는 회원 8만여 명이 활동한다. 회원 수는 ‘베스트드레서’보다 적지만 회원의 활동이 활발해서 지금은 영향력이 더 커졌다. '소울드레서'의 성공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자정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촛불집회 당시 ‘소울드레서’ 회원들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직접 촛불집회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촛불집회를 공정하게 보도하는 언론사로 지목한 곳에는 수박 열 통씩을 보내 격려했다. <시사IN> 편집국에도 ‘소울드레서’ 회원이 보낸 수박 열 통이 두 번에 걸쳐 도착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에도 수박이 왔고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 YTN 노조에도 수박이 왔다. 자신들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문제에 눈을 뜨고 행동하게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똑같은 현상이 ‘닥터윤주 사태’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카페 운영자가 자기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주지 않자 회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화장품나라’라는 카페를 새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함과 더불어 대안적인 패션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시판을 두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닥터윤주 사태' 대책 사이트로 만들어진 '화장품나라'가 '닥터윤주'의 대안 커뮤니티로 진화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