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의 자존심, '적들도 믿는다'
왜? 정확하니까.
<독설닷컴>의 자만심, '적들도 클릭한다'
왜? 궁금하니까.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독설닷컴'은
올해도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을 막아
조중동과 재벌의 '방송 사영화'를 저지하겠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법입니다.
'멘트영웅'으로 거듭난 신경민 앵커이야기입니다.
어제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로 신경민 앵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습니다.
2009년 첫날 목요일 뉴스데스크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국민의 방송'에서 '정권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KBS의 허를 찌르는 멘트였습니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클로징 멘트로 신경민 앵커는 '멘트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의 '주걱손 멘트'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되기 전,
신경민 앵커는 MBC 라디오 <뉴스광장>의 앵커였습니다.
보통 8시까지 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만 들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신경민 앵커가 진행하던 <뉴스광장>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는 정곡을 찌르는 멘트로 유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습니다.
변상욱 대기자의 기자수첩을 듣기 위해서요.
신경민 앵커와 막상막하입니다. 강추~)
신경민 앵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서 한 명의 조연이 등장합니다.
바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완패했던 정동영 전 의원입니다.
신경민 앵커와 정동영 전 의원은 전주고등학교 48회 동창입니다.
MBC입사도 같은 해에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사 이후 서서히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MBC분들은 그렇게 평가합니다.
꼬장꼬장한 성격의 신경민 앵커는 주로 음지를 배회했고,
무난한 성격의 정동영 전 의원은 양지에서 쑥쑥 컸다고...
정 전 의원은 결국 앵커까지 발탁됩니다.
(신경민 앵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는 편입니다.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거나,
그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겠죠.)
정동영 전 의원은 정치권에 투신해 역시 양지에서 쑥쑥 큽니다.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홈그라운드에 출마해,
전국 최고 득표율도 당선되고,
나중에 대통령 후보까지 됩니다.
그러나 그의 운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지금 그는 재보선에서 지역구를 구걸해야 할 처지의 '정치 낭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음지를 배회하던 신경민 앵커는 <뉴스데스크> 앵커가 되었습니다.
(평일 메인 뉴스 앵커는 정동영 전 의원도, 손석희 아나운서도 못해본 자리입니다.)
그리고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후배 언론인들에게 좋은 사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민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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