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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로 가는 길

블로거들을 위한 현장 취재 매뉴얼 (1편, 2편)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 5.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을 막기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독설닷컴'은
'언론노조 총파업 블로거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취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욕은 넘치는데
경험이 없어서 고생하시는 블로거분들이 많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취재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고민을 토로하시는 블로거 분이 많아,
몇 가지 매뉴얼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장 취재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BC 노조 집행부. 테러리스트 간지가 나서 한 컷 찍어 두었다.



제 1 강 : '원 샷, 원 키워드, 원 에피소드'



미국 백악관 직원의 8%-20%는 공보직이라고 합니다.
이 직원들이 행사를 할 때 염두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원 샷(특징적인 사진), 원 키워드(그럴듯한 워딩), 원 에피소드(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블로거분들도 현장을 취재할 때,
이 세 가지만 건지시면 성공적인 포스팅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원 샷


'고등어를 고등어답게 보여줄 수 있는 단면'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 사진기자들이 서있는 위치에 따라 서지 말고,
(그들과 정면승부를 해서 이길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렇게 하시고요.)
자신이 가장 보기 편한 위치에서 자신이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을 찍어두시기 바랍니다. 



2) 원 키워드


그날 행사에서 나오는 발언 중에, 제목에 쓸만한 워딩을 건지시기 바랍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에 대해 조중동이 '밥그릇 지키기' 파업이라고 비난하자,
언론노조 최상재위원장은 '국민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다'라고 응수했습니다.
이런 좋은 워딩을 건지면 제목이 나오고, 제목이 나오면 글을 쓰기가 쉬워집니다. 



3) 원 에피소드


행사장에서는 어디서든 돌발상황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돌방상황에 대처하면서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감동적일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고...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 포스팅하는 글은 내러티브가 중요합니다.
내러티브에 활용할 에피소드를 잘 파악해 두시기 바랍니다.



블로거들이 KBS 김덕재 PD협회장과 거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 2 강 : 최소한 세 명에게 물어봐라


현장에 나가서 만나야 할 사람이 세 사람 있습니다.
행사 주최 측, 행사를 취재하러 온 동료 기자, 행사 참가자 혹은 관람자를 만나봐야 합니다.
그래서 입체적인 앵글로 행사를 살펴야 합니다.


1) 행사 주최 측


일단 행사장에 가면 A4 용지 들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보도자료를 들고 나온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물어봐도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는 바쁩니다. 한 명에게 자세히 말하기보다는 열 명에게 두루 알리는데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얼른 그 사람을 붙들고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줄 사람을 소개 받아야 합니다.
그 사람 역시 바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사 내내 바쁘지는 않습니다. 
이상한 것은, 행사 주최 측을 수록 행사 내용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할 말 마친 주최측 간부를 만나 보면 대부분 말을 잘 풀어냅니다. 다른 사람 말하는 것까지 유심히 듣는 주최측은 별로 없습니다. 자기 할 말 다한 사람, 자기 숙제 다한 사람과 이야기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본 적 있는 것처럼 친한척하는 잔기술을 부려보시는 것도 좋고...


2) 행사 취재 동료 기자


행사장에서 보면 행사 주최 측과 친해보이는 기자가 한 두명 꼭 있습니다. 그 기자를 붙들고 물어봐야 합니다. 그는 주최측과 너무 잘 알아서 알면서도 차마 기사에 담지 못하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내용을 슬그머니 흘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잘 챙겨야 합니다. 현장 상황을 잘 아는 기자일수록, 아는 척을 못해 안달내고 있는 상황이라 쉽게 섭외가 가능합니다. "기사 잘 읽고 있다"라고 구라도 살짝 쳐주시고... 


3) 행사 참가자 혹은 관람자


그 다음 평범한 참가자나, 주변 구경꾼의 반응도 들어봐야 합니다. 취재기자의 시선이 아닌 시민의 시선에서 행사를 바라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행사장에 가면 이런 사람들과 최대한 말을 섞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행사장에 직접 간 의미가 없습니다. 어딘가에 당신의 나침반이 되어 줄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무대를 바라보는 시선만큼, 무대 주변과 무대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시선과 관심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알자지라>의 자존심, '적들도 믿는다'
왜? 정확하니까.

<독설닷컴>의 자만심, '적들도 클릭한다'
왜? 궁금하니까.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독설닷컴'은
올해도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을 막아
조중동과 재벌의 '방송 사영화'를 저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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