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로거뉴스에 등록한
블로거기자 숫자가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10만명 중의 한 명’이 된 것이지만,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10만 블로거 양병’이
정말 절박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조중동 보수언론에 편향된 언론 시장은
정부의 ‘방송 장악’ 이후
더욱 보수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블로거뉴스가 왜곡된 언론 시장의
균형을 맞춰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블로거뉴스의 ‘10만 블로거 양병’,
그것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거뉴스 판 자체가 ‘10만 독자’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미디어 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10만은 보통 10만이 아닙니다.
시사적인 이슈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한 분야에 정통하거나, 혹은 남과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은 10만입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인 것입니다.
‘정보전달자’ 10만을 모은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10만명 중에는 주부도 있고, 학생도 있고, 기자도 있고, 공무원도 있고, 전문가도 있고, 노인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이해관계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누구의 손을 빌지 않고 직적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블로거뉴스의 매력입니다.
이들이 송고한 기사가 ‘추천’과 ‘조회’라는 싸움을 거쳐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오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경쟁을 즐깁니다.
실망할 때가 많지만, 그 과정을 통해 대중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이런 것도 관심을 가져줄까’하는 것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줘서 기적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블로거뉴스’가 대안 언론으로 큰 역할을 해내리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이 아고라의 해였다면 2009년은 블로거의 해가 될 것입니다.
아고라해서 펼쳐졌던 ‘기동전’이 블로그를 통한 ‘진지전’ 양상으로 변할 것입니다.
‘미네르바 신드롬’ 이후 손끝이 근질근질한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위기의 시기에 ‘사이버 세계의 미륵’이 되고자 하는 강호의 고수들이 블로거가 되어 블거뉴스판에서 결투를 벌일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수십 수백명의 ‘미네르바’가 활약하는 것을 곧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실망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이 ‘미네르바’가 겨룰 무대가 좁아진 것입니다.
최근 다음 메인페이지 개편 양상을 보면,
블로거뉴스에 할애한 공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거뉴스가 재도약을 할 시기에 오히려 움츠려든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모습은 최근 오픈캐스트를 시작한 네이버와도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최근 오픈캐스트를 통해 누리꾼들이 편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네이버가 누리꾼의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이런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다음 아고라와 블로거뉴스의 성공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다음은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습니다.
‘추천’과 ‘조회’를 통해 뉴스를 상단으로 배치하는 블로거뉴스의 자동 알고리즘 시스템은 현재 가장 진화한 참여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스템이 안정되고 있는데, 정작 무대가 좁아졌다는 사실은 비극적입니다.
얼마 전 블로거 ‘김정남’님이 쓰신 ‘블로거뉴스의 확대 개편 너무나 절실하다!’라는 글을 읽고, 무릎을 치며 동감했습니다.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시작할 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는데, 그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나름대로의 대안까지 제지한 좋은 글이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지금 전문가들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수십 수백의 미네르바들이 지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무대를 줘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에 언론이 보여주지 못했던 블로거뉴스는 기존에 어떤 언론도 이루지 못했던 신기원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미디어가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의 시대에서 '제너럴한 스페셜리스트'의 시대로 변화하는 과정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미네르바처럼 ‘1인 미디어’가 되어 스스로 미디어화 하는 것은 모든 오피니언 리더들의 로망입니다.
그 로망을 실현시켜준다면 더 이상 기성언론의 기자들이 블로거뉴스를 아마추어라고 비난하지 못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스스로 미디어화 하면 기자들의 설 자리가 없어져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 엄청난 변화의 8부 능선에 블로거뉴스가 와 있는데, 왜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다음이 블로거뉴스에 멍석을 더 깔아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하면 다음의 미래는 창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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