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추진했던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정권과 언론의 싸움, 1라운드는
언론의 완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한나라당은 자중지란에 휩싸였고
언론계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언론노조는 남은 역량을
YTN 낙하산 퇴진에 집중했습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승리로 이끈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내일(1월7일) 11시, 언론노조원 1천여명이 YTN 인간띠잇기에 나섭니다.
이 행사의 의미는 'MBC는 구했다. 이제 YTN을 구하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민방 지역신문 노조원 들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인간띠잇기로 상경투쟁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KBS 노조가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다음 임시국회 때는 KBS 노조도 총파업에 동참할 것 같습니다.
KBS노조는 '언론 전쟁의 쏘련' 정도로 묘사할 것 같습니다.
정권과 언론의 싸움 1라운도에 뒤늦게 참전했지만,
태평양 전쟁 종전 직전에 참전해서 승전국 대열에 낀 쏘련처럼 승전국이 되었습니다.
이번 1차 파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 중 한 곳은 SBS 노조입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의 복병으로 등장해서, 초반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SBS를 'ㅅㅂㅅ'로 부르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SBS는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패전국, 한나라당은 줄초상이 났습니다.
홍준표와 나경원은 이제 법무부장관은 물 건너갔습니다.
고흥길과 정병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다음 총선에서 낙선할 위험도 커졌습니다.
다음은 블로거 '산들바람(최희윤)'님이 여야 합의안이 나온 직후
현장에서 진행한 언론노조 관계자들의 인터뷰입니다.
최상재 전국 언론노조 위원장
- 승리지만 한시적인 승리로 본다. 일단 언론노조의 1차목표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에서 언론악법 처리를 막는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달성됐다. 시민들의 힘으로 악법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우리들의 뜻과 열망을 받아서 투쟁을을 했다. 의미가 많았다고 본다. 그리고 여당은 이것을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진정한 국민의 뜻이라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2월에 또 날치기 통과할 움직임이 보이면 또 일어 설 것이다. 다신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이)절차를 지키기를 요구한다.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1. 정부와 한나라당은 계속 방송법 개정을 시도할 것 같나?
-물론이다. 계속 시도할 것이다. 왜냐면 언론 장악과 MBC 사영화에 대한 그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벌써부터 조중동이 한나라당에 압박을 하는 것 같다. 단서조항을 넣은 걸 보나, 이상득 의원이 ‘2월에 처리하자’라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는 걸로 봐서는 기어코 방송법 개정을 해보겠다는 뜻인 거 같다. 하지만 지금 국민여론을 확인했으므로 (개정을)포기해야 할 것이다.
2. MBC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파업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친구들이라, 사실 처음에는 걱정들을 많이했다. 하지만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선배들보다 영리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즐기면서 기발하게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른바 '디지털파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MBC의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힘을 비축했다가 (또 개정 움직임을 보일 경우)다시 공영방송을 지키도록 하자.
3. MB 정권과 한나라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하겠다는 것은 아직도 언론장악의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욕을 드러내면 바로 투쟁하겠다. 한나라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언론을 장악해야 한다는 엉뚱한 해법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경제를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어제(1월 5일)경제 5단체까지 동원해가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 했는데, 제발 국민들이 원하는 경제(살리기)를 보여줘라.
현상윤 KBS PD(전 노조위원장)
-1회전에선 MBC의 공로가 컸다. 2회전에선 KBS가 관건이다. KBS 상황은 내가 보기엔 아직 오리무중이다. 어쨌건 한나라당이나 청와대의 예봉을 꺾었다는 점에선 의미있는 승리라고 볼 수 있다.
한명부 전국언론노조 대외협력위원
1. 소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월까지는 재충전 기간이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나 MB의 언론장악 야욕이 사라지지 않았다. 늘 긴장 상태로 악법 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2. 매일 밖에서 집회를 여시는데 춥지는 않으신가?
- 추운건 문제가 아니다. 99년에 해직당한 이후, 10년동안 이때쯤 되면 밖에서 투쟁하는게 일상이라 견딜 만 하다. 보통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언론을 장악할려고 발악하는데 이번 정권은 좀 정도가 많이 심하다. 이번만큼 집착이 강한 것도 처음이다. 10년 동안 투쟁하면서 처음으로 입술이 터졌을 정도다.
3. 올바른 언론인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어려운 사람과 공유하고 체험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 포용력을 가진 언론인이 되어야 한다.
젊은 기자들은, 가난한 사람이 불쌍하다고 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조명해야 한다.
촛불 이후, 국민이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많은 언론인들이 고생했습니다.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고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 다음을 언론노조의 1라운드 승전선언으로 해석하셔도 무리가 없으실 것 같습니다.
1.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을 적극적으로 취재해 주시는 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국회가 쟁점이 된 언론관련 법안 처리를 연기함에 따라 언론노조는 8일(목) 00시 부로 총파업 투쟁을 일시 중지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정부가 현재와 같은 언론악법을 다시 상정하여 통과시키려 할 경우 즉각적으로 총파업 투쟁을 재개할 것입니다.
3. 1월 7일(수) 예정되어 있는 집회와 YTN 낙하산 구본홍 퇴진 촉구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그 동안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적극 보도해주신 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월7일 일정은 11시에 YTN 인간띠 잇기 행사와 14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 결의대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기의 기자들, PD들 > 언론노조 1차 파업 관련 포스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현수막입니다 (9) | 2009.01.11 |
---|---|
해직기자가 사준 순두부 다섯 그릇 (7) | 2009.01.09 |
"촛불시민여러분 YTN 황혜경입니다" (8) | 2009.01.07 |
SBS 노조가 언론파업에 동참한 이유를 묻는 분들께 (SBS 윤창현 기자) (7) | 2009.01.06 |
진중권이 조선일보 사장이 된다면...(EBS 김진혁 PD) (17) | 2009.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