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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 지키미 게시판/깨어나라 고봉순

"KBS 이병순 사장님, 저희 출연료 주세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 13.


KBS 라디오 출연자들에게서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습니다.
KBS 라디오 출연료가
몇 달째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게스트들 출연료 뿐만아니라
작가들의 작가료도 
나오지 않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KBS 홍보실에 이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사실 관계는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재열 기자님, 잘 지내시죠. 
저 하소연좀 하려고 전화했습니다. 
KBS에서 출연료가 몇 달째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니 그게 몇 푼이나 된다고 안 보내주는거죠. 
우리같은 비정규직은 그런 고정수입이 끊기면 금방 어려워지는데.
이병순 사장이 2008년 수지를 맞추느라고 출연료 지불을 미룬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이런 전화를 지난 주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기사 마감에 쫓겨서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주에 다른 KBS 라디오 출연자로부터 똑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KBS 홍보실에 확인해 보았습니다. 

일단 라디오 출연자들의 출연료 지불이 지체되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KBS 라디오는 보통 주 단위로 출연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지불을 중단하는 경우 쉽게 표가 납니다. 
출연자들은 11월 12월에 출연료가 지불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홍보실 담당자는 라디오본부의 책임있는 간부에게 문의한 결과, 
사정이 있었고, 그 사정을 잘 설명해서 라디오 작가들은 양해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정이라는 것이 곧 라디오 구조조정이 있을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작가료를 지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들 작가료와 게스트 출연료가 몇 푼이나 되는데, 그걸 가지고 장난을 치겠냐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라디오본부 사정에 잘 수긍이 되지 않았습니다. 
작가료를 지불하는 문제와 작가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작가들에게는 그나마 설명이 된 것 같은데, 
출연자들에게는 그런 설명도 안 된 것 같고...
그리고 그게 몇 푼이나 된다고 그걸 안 주고 있는 것인지...
(KBS 출연료는 좀 박한 편입니다. 대신 빨리 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아는 라디오 PD를 통해서 상황을 알아보았습니다.
보통 프로그램 개편을 하면 1개월 정도 출연료 지불이 유예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군요.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번에는 조직개편도 물려 있기 때문에 더 지연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KBS 이병순 사장님, 제가 출연자들을 대신해서 부탁드립니다.
사정이 어떻든 출연료 좀 빨리주시죠.
무슨 출연료가 연말 정산입니까? 1월에 몰아서 주게.
적은 돈이지만, 그들에게는 큰 돈 일 수 있습니다.
제가 KBS 직원도 아닌데 이들의 민원전화를 받아야 하나요?

KBS 이병순 사장은 2008년 적자폭을 줄이고 싶을 것입니다. 
정연주 사장의 잔여 임기 이후에 사장으로 재선임되려면 경영성과를 내야 하는데, 
2008년 경영수지가 그 평가 기준이 될 것이므로 신경 쓰셔야 할 것입니다. 
설마 그것 때문에 라디오 출연료 지불을 늦추신 것은 아니시죠?

저는 이 사장의 이런 고민을 지난해 KBS 입사 필기시험 문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PD직). 

"방송출연자 양성과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제작비를 절감하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하시오" 

이병순 사장님, 고민은 제가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김인규씨를 따돌리기는 힘드실 겁니다.
PD를 3백명을 치겠다는 분을 무슨 수로 당하시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지내다 가세요. 방송인들에게 원한 사시지 마시고.


주> 일단 제가 확인한 것은 KBS 라디오 출연자 출연료와 라디오 작가에 대한 것입니다.
(작가분들이 작가료 지급 유예를 양해 했다 하더라도, 을의 입장에서 한 것인데...)
다른 사례가 또 있는지 궁금하네요.
gosisain@gmail.com으로 상황을 더 아시는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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