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주언론시민연대에 들렀는데,
김유진 사무처장님이
KBS 뉴스를 맹비난하더군요.
"요즘 KBS 뉴스 너무 심해요.
이건 완전 뉴스가 아니에요.
받아쓰기에요."
오늘 매일을 열어보니
민언련의 KBS 뉴스 분석자료가 와 있네요.
누리꾼 여러분이 보고 판단해 보시죠.
KBS 기자들은 '무기한 제작거부'로 동료들의 징계에 항의했었다. 기자들이 다시 '보도투쟁'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된 것 같다.
지난 1월 KBS 기자와 PD들이 '무기한 제작거부'를 벌일 때
한 기자가 집회에 나와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정부 비판 기사 한 꼭지 내보내려면 내부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기사 한 꼭지를 살리기 위해 작전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지금 KBS의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라도, 더 열심히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KBS 뉴스를 안 봐서 몰랐는데, 민언련 분석자료를 보니 정말 심각하네요.
얼마전 시청률 자료를 보니 요즘 KBS 뉴스가 SBS 뉴스에 밀리던데,
시청률이야 <아내의 유혹> 때문에 그렇다쳐도,
내용까지 SBS에 밀린다니, 좀 그렇네요.
<PD저널> 민임동기 편집국장이 'KBS 기자들이 보도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했는데,
정말 절실한 것 같습니다.
KBS 기자들이 다시 분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하, 민언련 보도자료입니다.)
'무기한 제작거부' 집회장의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가운데)와 해직당했던 성재호 기자(오른쪽)
KBS, 정부의 ‘4대강=죽은 강’ 왜곡 보도 안 해
1. KBS, ‘4대강=죽은 강’으로 왜곡한 ‘정부 홍보 동영상’ 문제 보도 안 해
정부가 ‘4대강 살리기’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4대강을 ‘죽은 강’으로 왜곡한 홍보 동영상을 내놨다가 망신을 당하고 있다. 정부 홍보동영상은 4대강의 수질을 5급수로 낮추고, 우포늪 등이 있는데도 습지가 없다고 표현하고, 철새가 찾지 않는다고 ‘거짓’을 나열했다. 특히, ‘죽은 강’의 상징처럼 보이는 물고기가 죽어있는 사진은 외국 사진을 가져다 썼다고 한다. 5일 MBC와 SBS는 정부 홍보 동영상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MBC <틀린내용 ‘수두룩’>(허무호 기자)은 정부 홍보 동영상에 “우리 강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며 연어가 죽어있는 화면이 등장”하지만 “문제의 화면은 우리나라 강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4대강에 습지가 없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우포늪을 포함해 11개의 람사르 등록습지가 있고, 국토해양부에는 습지를 관할하는 부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나라 강을 철새가 찾지 않는 곳이라며 마치 죽은 강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우리 강에는 해마다 5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고 있다”고 정부 홍보동영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SBS <왜곡․과장 논란>(박수택 기자)은 정부 홍보동영상 내용을 전한 뒤, “환경부 공개 자료에도 낙동강 수질은 2등급, 영산강도 4등급으로 나온다”, “습지보전 람사르 협약에도 강은 그 자체가 습지다”, “‘4대강 유역’이란 우리 국토의 대부분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람사르 총회까지 열 정도로 이름난 습지에다, 철새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해양부는 하천환경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일 뿐 의도적인 왜곡은 아니라고 해명자료를 통해 밝혔다”면서도 “정식 인터뷰는 회피했다”고 꼬집었다.
KBS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2. KBS SBS, 검찰 수사 ‘받아쓰기’ 여전
-MBC, 검찰 ‘졸속수사’ 문제 지적해 차이
KBS와 SBS는 용산참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의 문제가 거듭 드러나는데도 여전히 ‘받아쓰기’에 그치고 있었다. 특히, KBS는 5일 용산참사 관련 보도가 한 건에 불과했다. 검찰수사 결과와 유족․시민단체의 규탄집회를 한 꼭지에서 모두 다루다보니 심층성은 기대할 수 없었다. SBS는 검찰 수사내용과 시민단체 규탄집회를 각각 한 꼭지씩 보도했다. MBC는 검찰의 졸속수사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KBS 여섯 번째 꼭지 <‘용역참여’ 처벌 검토>(김귀수 기자)는 “검찰은 특히 정 씨가 물대포를 쏜 것은 철거민들의 망루설치를 막으려는 것이어서 경찰 작전의 일환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용역 직원들이 망루 아래에 불을 지펴 철거민을 위협을 가하고 사제 방패를 들고 경찰을 따라 건물에 들어간 사실도 확인했다”며 “경찰과 해당 용역직원 등에 대해 경비업법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단순 전달했다. 이어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의 규탄집회 소식을 간단하게 다뤘다.
SBS는 7번째 꼭지부터 2건을 보도했다.
<경찰처벌 법률검토>(김지성 기자)는 검찰이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쏘고, 사재방패를 사용한 데 대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검찰 수사결과를 단순 전달했다. <“늑장수사..못믿겠다”>(장선이 기자)는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목소리를 전했다. 보도는 “유족과 시민단체는 그동안 검찰이 진실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경찰과 용역업체를 감싸던 검찰이 뒤늦게 사실을 인정한 것이어서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면죄부 수사’라는 시민단체 인터뷰를 싣고, 종교계 추모집회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용산경찰서 정보과 이 모 경사가 유족과 전철연 회원들에게 ‘감금 폭행’ 당했다는 경찰 측 주장과 “경찰관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으며 감금이 아니라 경찰관 신분을 확인하느라 시간을 보낸 것”이라는 유족 측 주장을 나열하기도 했다.
MBC는 첫 꼭지부터 총 3건을 보도하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사실상 용역직원 동원”>(강민구 기자)은 검찰이 용역 업체의 작전 참여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용역 업체 직원과 경찰 모두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법상 행정의 보조자로 동원됐다는 것”이라며 “용역 업체 직원이 작전에 참여한 건 맞지만 정당한 법집행이라는 해석이어서 법리 검토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사결과 촉각>(김연국 기자)은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용역업체 동원의혹 수사에 소극적이었다”며 “용역업체 직원이 망루에 물대포를 쐈다는 목격자 진술을 이미 확보했지만, PD수첩 방송이 나오고서야 뒤늦게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또 용역업체 직원들의 방화의혹과 폭력․협박에 대한 검찰의 말바꾸기 행태를 조목조목 꼬집었다. 이어 “검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한다고 해도 수사 결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며 “발표는 사흘 미뤘지만 수사 결과가 달라질 건 없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단신 <진상규명 촉구>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집회 소식을 전했다.
3. 방송3사, ‘서민 챙기기’ 생색내는 대통령 ‘콜센터 방문’ 적극 보도
- MBC, 정부 ‘서민복지 정책 비판’ 심층보도
이명박 대통령은 인천의 한 초등생이 ‘엄마의 일자리를 찾아달라’며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며 ‘신빈곤층을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안양에 있는 ‘보건복지 129콜센터’에서 일일 상담원으로 편지를 보낸 초등생과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콜센터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자 방송3사는 대통령의 ‘콜센터 방문’과 초등생 격려를 적극 보도했다. 다만, MBC는 대통령의 콜센터 방문보도 바로 앞에 정부의 서민복지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는 심층보도를 했다.
MBC <심층보도-서민복지 뒷전>(임명현 기자)은 정부의 의료급여 혜택으로 그나마 약 걱정은 하지 않고 있는 70세 이 모 할머니 사례를 소개하며 이런 혜택이 내년부터 중단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차상위 계층 21만 명에 대한 의료급여 혜택을 오는 4월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건강보험 가입자로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이어 다른 80세 이 모 할머니의 사례를 통해 하루벌어 먹고살기도 급급한 차상위 계층들은 의료보험료를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보도는 “차상위 계층 전체로 의료급여를 확대하진 못 할망정 중단한 것이 맞느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며 “의료급여의 역할을 오히려 축소시켜서 가난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또 한편으로는 건강보험 제도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정책은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는 한양대 신영전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또 “복지부는 가장 밑바닥 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의 숫자도 줄였다”, “작년과 올해 예산안을 비교해 보면 작년은 159만 6천 명이었는데 올해는 만 명이 줄어들었다”며 “경제가 어려우면 사회적 취약계층은 몇 배의 고통을 당하게 되니까 안전망을 강화하고 확대하려면 수급 계층을 늘려야 되는 것이 정책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국회 보건복지위 전문위원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신빈곤층 챙겨야”>(박범수 기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129콜센터 방문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이 도움을 호소한 초등생을 챙겼다는 사실을 적극 소개했다. 보도는 초등생이 보낸 편지를 클로즈업 해 “반찬살 돈이 없어서 교회에서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는다,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 엄마 좀 도와달라”는 내용을 보여줬고, 이어 대통령과 초등생의 전화 통화 장면을 비추며 “많이 존경스럽고 해서 들어주실 것 같아서”라는 초등생 목소리를 전했다.
KBS <“신빈곤층 지원”>(이춘호 기자)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움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온 한 초등학생의 사연을 소개했다”며 “이 학생이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고 있는데도 사소한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보완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129콜센터에서 초등생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는 대통령 모습을 보여주고, “기도 많이 하겠다”는 초등생 엄마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SBS <“사각지대 찾아 지원”>(김우식 기자) 역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초등생의 사연을 소개하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저도 꿈이 대통령이라서 많이 존경스럽고 하니까 들어주실 것 같아서요”라는 초등생과의 전화내용을 실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만 5천6백여 건에 이르는 도움 요청 전화는 단 한 건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정부도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빈곤층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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