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상품이 되어버린 세종로 1인 시위

어제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가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횡단보도 한 가운데 서 있는
1인 시위자를 찍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1인 시위가
일종의 관광상품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은 위치에 서서 
저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그 사진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일단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분이 어떤 기분인지 저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저 자리에 저런 모습으로 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시사저널 파업' 때 일입니다.
거리 선전전을 나갔을 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후배 기자들과 함께 광화문에 나갔습니다.
나가서 보니 가장 목이 좋은 곳이 저 자리더군요.

저 자리에서 삼성 이건희 전 회장 탈을 쓰고 서 있었습니다.
저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드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삼성기사 삭제 사건'에 대해 반성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다행히 탈을 쓰고 있어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신 여름이었던 탓에 무지 더웠습니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탈이라...)

다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회입니다.
참 서글펐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인 관광객이
왜군의 침입을 막았던 이순신 동상 앞에서 1인시위자가 퍼포먼스를 벌이는 시위자를,
대통령이 평생을 몸담았던 회사를 비난하는 시위자를 찍는 모습이
보기에 심히 불편했습니다.
(1인 시위자가 저 자리에서 시위를 하면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제가 저 자리에 섰을 때도
외국인 관광객이 신기한 듯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곳에 가도 자유롭게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무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황량한 사거리에 홀로 서 있는 가장의 모습은 서글펐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 한 명이 시위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저 자리에 섰을 때도 그랬습니다.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지키기 위해서 있는....

광화문 수리 공사가 없었다면 아마 청와대도 보였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더욱 환상적인 비주얼이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게 나마 이순신 동상 앞의 불도저로 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는 컨테이너도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만 시위 진압 용도로 쓰이는...

네이버에 'pig9959'를 쳐서 검색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으신 분이었더군요. 
직접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http://blog.naver.com/pig9959/150034013570)

현대건설의 사기분양으로 저희가족은 파산되었습니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여러분 저는 현대건설 사기분양으로 파산되었습니다 .
우리나라 대기업 현대건설의 사기분양으로 완전 파산되었습니다
따라서 가게는 경매로 넘어갔고 살고있던 집(아파트) 서울 강서구 화곡4동 태영방송인 아파트 101동802호도 경매로 빼앗기고 신용불량자로 저희 가족은 쫓겨나 지하 단칸방에서 너무나 처절한 고통으로 살고있습니다 .
현대건설 사기분양으로 저희 가족은 너무나 억울하고 억울하여 너무나 힘들고 힘들어

모든분들에게 이사실을 알리고 고발하게 되었습니다 ...
또한 대기업 현대건설의 소비자를 현혹하여 파산에 이르게하고 기업의 이익에만 급급한 너무나 파렴치한 기업운영을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여러분들은 현대건설의 현혹에 속지 말것을 알리려합니다 ...

 

저는 2002년8월달에 식당을 할 목적으로 서울 양천구 목1동 917-9번지 현대41타워에가서 1층에서 식당을 하려고 분양 상담을 하였습니다 .
당시 현대건설 분양담당하는 분께서 현대41타워 상가1층은 병원.약국.은행.증권사.편의점.등으로 용도.분양계획이 되어 있으며 지하1층은 전문식당으로 건축.용도.분양계획이 되어있다고 하면서 또 건축할때 1층은 도시가스.배기시설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1층은 식당으로 분양이 안된다고 하면서 분양계획서.호수별 용도 계획서.분양광고등을 보여주면서 식당을 하려면 지하1층이 전문식당으로 건축.분양계획이 되어있으니 지하1층에서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
어쩔수 없이 저는 1층에서 식당을 포기하고, 대기업 현대건설을 믿고 저희 가족은 지하1층 13.14.15호를 분양 받아 식당을 하였습니다 .
그런데 2003년 봄 부터 분양이 잘 안된다고 현대건설에서 1층상가를 식당으로 분양을 하였습니다 .

따라서 지하1층 전문식당의 상권은 1층으로 빼았기게되었습니다 .
지하1층 전문식당에만 시설이 되어있는 도시가스 배기시설도 1층에서 불법으로 연결을 하였습니다 .
용량부족의 배기시설로 냄새가 많이 나는 관계로 지하1층 전문식당은 정상 영업이 안되었습니다 .
따라서 지하1층 전문식당은 상권이 완전히 죽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
저는 적자운영을 도저히 견디지 못해 2005년10월15일 영업을 중단할수 밖에없었습니다 .
당시 일반 소비자들은 도저히 대기업 현대건설을 상가 사기분양에 대하여 의심 할수없도록 철저한 분양계획서.층별 호수별 용도.분양계획 광고 온갖자료를 보여 주면서 현혹하여 분양을 하였습니다 .
또한 일반 소비자는 도저히 의심할수 없을정도로 대기업 현대건설이 상권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말로 현혹 하였습니다 .

 

여러분 ...
우리나라 대기업 현대건설이 기업의 윤리를 무시하고 지키지않았습니다 .
기업과 소비자간의 공정한거래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
현대건설의 계약 위반으로 지하1층 전문식당은 상권이 완전히 죽은 상태입니다 .
저희 가족은 완전 파산되었습니다 .
현대건설의 사기분양으로 가게와집(아파트)경매로 빼앗기고 신용불량자로 지하단칸방에서 처절한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저희 가족은 이제 살아갈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

 

여러분 ...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저희 가족을 구해주십시요 .
대한민국은 분명 정의가 살아 있다는것을 보여주십시요 .
기업과 국민들과의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질수 있는 밝은 사회가 되도록 해주십시요 .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희망차게 살아갈수있는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게해주십시요...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안녕히계십시요 ...

 

김기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