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선
언론노조 총파업이
3월2일부터 더욱 확산됩니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직권상정 직후
MBC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CBS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고,
3월2일(월요일)부터는
SBS EBS YTN지부 아리랑TV가
파업에 돌입합니다.
또다시 언론과 정권의 진검승부가 펼쳐집니다.
어제(2월28일) 오후,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렸던 ‘언론악법 저지 결의대회’에서 양승관 언론노조 CBS 지부장을 잠시 만났습니다.
양 지부장은 CBS 노조가 MBC 노조에 이어 파업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양 지부장의 말입니다.
“MBC 노조가 고립되게 그냥 둘 수 없었다.
주말이 고비일 것 같았다.
이대로 그냥 두면 동력이 떨어져서 MBC 노조가 고립될 것 같았다.
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조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일단 부분파업을 시작하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전면파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노조원들이 반발했다.
무슨 얘기냐? 지금 한 시가 급한데, 당장 전면 파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조원들의 결의로 전면 파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조위원장으로서 사실 조금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
3월2일이 봄개편 첫날이기 때문이다.
개편을 앞두고 파업을 한다는 것은 회사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일이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확실히 싸워본 곳이라 판단이 정확하고 빨랐습니다.
CBS 노조말고 언론노조 2차 총파업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YTN 노조입니다.
1차 파업 당시 재승인 문제 때문에 동참하지 못했던 YTN 노조도 재승인 문제가 일단락되었기 때문에 2차 파업에는 동참합니다.
전투 경험이 있는 CBS와 YTN 노조가 결합해서,
언론노조 2차 총파업은 더욱 강력해질 것 같습니다.
다음은 YTN 노조의 파업 성명입니다.
[성명] 언론악법 저지에 노와 사가 따로 없다 !
YTN 노조는
3월 2일 오전 9시를 기해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한다.
정권이 미디어법안이라 부르는 언론악법에는
정권에 우호적인 족벌 신문과 재벌에 '방송 보도 권력'을 선물함으로써
언론을 장악하려는 불순하고도 음험한 의도가 깔려 있다.
언론악법이 통과될 경우
신문 권력과 자본 권력이 결탁한 새로운 매체는
정권을 등에 업고 방송 보도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다.
정권의 논리, 힘의 논리, 산업의 논리로
언론의 소명을 농락할 것이 자명하다.
공익과 공정, 중립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오로지 국민의 공기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믿어온 YTN 역시
재벌과 족벌 신문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번 투쟁은 노와 사의 싸움이 아니다.
정권의 재승인 협박이 부당함을 알면서도
재승인이 생존의 문제였기에 노조는 재승인 쟁취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언론악법을 막는 일에 노와 사가 함께 나서야 한다.
간부와 사원, 선배와 후배,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생존과 명분이 한 궤에 있는 언론악법 저지 투쟁에서
무엇을 망설일 것인가?
언론의 소명과 YTN의 이익보다는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지위에 충실해온 구본홍 씨 역시
스스로 YTN의 사장이고자 한다면
언론악법 저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제작 거부 투쟁의 깃발이 솟았다.
YTN의 노와 사가 깃대를 함께 움켜쥐자.
노조는 YTN을 지키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떨쳐 일어났을 뿐
결코 회사와 간부를 적으로 규정하고 실력행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파업의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타 방송사 역시
노와 사가 이심전심으로 나름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는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회사, 무관심으로 일관해온 간부들이
이제라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노조와 하나의 대오를 형성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시간이 없다.
절박하다.
그러나 YTN 노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언론악법을 막아낸다면
YTN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2009년 3월 1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2009년 3월 1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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