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닷컴'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입법을 막기 위해
'언론장악저지 블로거 발언대'를 개설했습니다.
미디어악법 개정과 관련해
블로그에 포스팅하셨거나
포스팅하시고 싶은 내용을 보내주시면
발언대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기 언론장악저지 블로거 특별취재팀'
관련 사항은 '독설닷컴 카페'를 참고하세요.
(http://cafe.daum.net/poisonstory)
국민대 최희윤님의 글입니다.
(http://blog.daum.net/snaiper36)
편집자 주>
나중에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이번 임시국회 이후에 지방 MBC를 압박하는 '민영 미디어렙' 관련 법률안이 제정될 것입니다. 지방MBC 및 지역방송에 치명적인 법안이지요. 이 법안과 KBS를 옥죄는 '공영방송법'을 가지고 정권은 교묘한 이간질을 시도할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지방 MBC와 지역방송의 상황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는 춘천MBC 노조원들의 투쟁 장면을 영상물로 만든 것입니다.
동영상 제공 - 박대용 (춘천MBC 기자, http://biguse.tistory.com)
글 - 최희윤(국민대), 기획 - 고재열
주 : 이 기사는 본래 1월 1차 언론 총파업 당시 쓸 내용이었으나, 인터뷰 당일, 여야합의 발표로 묻어뒀던 것을 다시 씁니다.
이번 언론 총파업으로 미디어 악법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사 소유문제나 다른 문제에 비해, 지역 언론에 대해서 가지는 관심은 미약합니다.
이번 미디어법 개정은 지역 언론들에게 재정적 어려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광고시장은 제로섬게임이라 합니다. 그런데 지상파 광고 시장은 매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방송사가 아닌 민영방송사가 뛰어든다면, 당연히 지역방송은 광고에서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주들이 지역방송과 전국으로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두 곳중 어디로 광고를 줄까요?
이러한 재정적 문제는 결국 프로그램 질적 저하로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 지역 MBC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구조조정을 하게되면 회사측에선 인력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줄이는 것은 방송사 존재의미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줄어든 인력과 규모로는 프로그램 질을 키우는 데는 또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대구 MBC에선 안좋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지역에서 자주 보기 힘든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열리던 ‘텔레콘서트 자유’라는 프로그램이 재원 부족으로 주 1회에서 월 1회로 방영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는 결국 지역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역 방송이 고사된다면, 지역 여론을 알릴 방법도 고사되고 말 것입니다.
이런 문제들과 관련해서 정규혁 전국언론노조 광주방송 지부장과, 이영대 전국언론노조 대구MBC 지부장의 인터뷰를 올립니다.
정 규 혁 전국언론노조 KBC지부장
1. 개정 방송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MB 악법(방송법)의 폐해는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조중동 방송을 허용했을 때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여론 독점과 왜곡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재벌과 조중동은 상위 1%만을 위하는 방송을 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정권 홍보 방송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다공영 1민영 체제는 공익성을 우선시한 체제였는데, 조중동 방송을 허용하게 되면 공익 체제를 무너트리게 된다. 상업방송은 결국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한 저질화를 불러 올 것이고, 이 폐해는 고스란히 시청자가 떠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지역방송 문제다. 개정 방송법이 시행될 경우, 중앙이 언론을 독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에 비해 외면되고 차선책으로 밀려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중앙과 지역의 차별과 외면도 당연히 심화 될 것이다.
2. 개정 방송법은 지역 민영 방송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 재벌 같이 중앙(서울, 수도권)에 집중된 곳에서 방송을 잡게 되면 (서울, 수도권의) 여론독점이 심화 될 것이고, 지역 목소리는 외면될 것이다. 그리고 개정 방송법이 시행될 경우, 종합편성채널 때문에 지역 방송들은 광고가 줄어들어 수익이 적어질 것이고, 이것은 제작여건의 후퇴 그리고 지역 방송의 고사로 이어질 것이다.
3. 지역 방송사들은 그동안 다양한 여론 형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 친화적인 프로그램과 지역 특색에 맞춘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물론 그동안 지역 언론이 지역민들이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MB 정권이 처리 하려는 악법은 지역 방송을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역의 목소리는 필요하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우리 나름대로 자성하고 노력할려고 한다.
이 영 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구문화방송지부장
1. 개정 방송법이 시행될 경우, 지역 MBC들은 어떤 타격을 받게 되는가?
-개정 방송법이 시행될 경우, 지역 MBC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최근 들어 지상파 TV광고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게다가 지역 방송들은 하락률이 더 컸다. 아무래도 지역 방송들은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지역 방송이란 지역의 목소리를 보도하는 것과, 서울을 비롯한 중앙에 비해 부족한 지역민들의 문화적 향유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벌과 조중동이 종합편성채널 또는 지상파 채널을 소유하게 될 경우, 그나마 위축된 광고시장에서, 광고를 다 가져갈 것이다. 영향력이나 시청률에서 지역 방송들은 종합편성채널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그리고 기존 지상파 방송이 인수되는 경우에도, (시청률이 낮은 지역 방송 여건상)광고는 중앙 집중 현상을 보일 것이다. 결국 지역 방송은 고사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지역 MBC 같은 경우엔 명예퇴직 형태로 인력감축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재원은 줄어들었는데, 지역 방송의 존재를 위해선 제작편수를 줄일 수도 없는 입장이라 결국 사람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도 결국은 작품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2. 현재 대구 MBC에선 지역을 위해서 어떤 방송을 하고 있는가?
-대구 MBC의 경우 한 해 다큐만 40여 편을 제작한다. 그것도 지역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특성을 잘 나타내는 다큐들이 중심이다. 서울 방송사들은 전국에 송출하니까 지역적인 다큐를 내보내기 힘들지만, 지역을 대변하는 지역 방송들은 아무래도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중앙방송사들이 하긴 힘들다.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고 시청률은 안 나오니까. 결국 개정 방송법이 시행된다면 이런 ‘고비용 저효율’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텔레콘서트 자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서울에서 유명 가수들을 불러와서 공연을 했던 프로그램이다.(주. EBS 스페이스 공감과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시면 된다) 그동안 방송사 입장에서도 꽤 부담이 컸지만 제작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 경제위기로 인한 광고수익 하락으로 1주에 한번씩 방송되던 텔레콘서트 자유가 이젠 한 달에 한번으로 줄어들고야 말았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 법이 바뀌면 이런 프로그램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지역 프로그램들 중에는 지역의 이슈를 다룬 프로그램이 있다. 박영석의 이슈&이슈 같은 것들.. 이런 프로그램들이 지역민의 입장에서 지역 현안을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이런 프로그램들도 결국 축소되거나 폐지되지 않겠나.
3. 상황이 많이 심각한가?
-보통 지역 방송에서 뭔가 제작을 할 때는 광고수익 아니면 협찬이다. 그런데 지역을 보라, 협찬을 할 만한 지역 기업들은 전부 도산하거나 협찬을 대 줄만한 여력이 안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바코를 통한) 광고수익마저 개정 방송법의 시행으로 인한 변화 때문에 끊기게 된다면, 일차적으론 퀄리티가 낮아질 것이고, 결국 축소, 폐지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4. 그럼 정부에선 지역 언론 문제를 어떻게 봐야한다고 보나
-문화라는 측면을 보자. 서울이나 중앙에선 잘 하기 힘들다. 돈이 안 되니까. 하지만 지역 방송은 돈이 안 되더라도 한다. 왜냐하면 지역 방송은 존재 이유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기존의 지역 문화 수요를 프로그램을 통해 활성화해야 한다. 이것은 시청률, 자본의 잣대로만으론 생각 할 수 없는 문제다. 지역 방송의 존재 가치는 공공, 공익, 지역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본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지금과 같이 지역 방송을 죽이는 법안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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