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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저리뉴스/정동영 출마 논쟁

정동영 출마에 대한 전주 덕진 유권자들의 반응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22.


정동영 전 의원이
전주 덕진 출마를 위해 귀국했습니다.

그의 출마에 대해서
전주 덕진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전주 덕진 유권자분이
'독설닷컴'에 남기신 글을 소개합니다.

이 글과 더불어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합니다.

(푸른색 계열의 박스는 찬성 의견이고, 붉은색 계열의 박스는 반대 의견입니다.)





먼저, '전주 덕진 유권자' 님이 남기신 글입니다.


'전주 덕진 유권자'님의 말씀, 

지금 전주에서 민심의 흐름(?)은 정동영 출마 반대입니다. 유권자의 약 60%가 정동영 전장관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출마를 하면 당선될것 같습니다. 정동영 전장관의 조직력을 깨기는 정말 힘들거든요,,,

고재열 기자님의 호남향우회 '일부 정치 세력' 정말 공감갑니다. 전주에서 정통들에 속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사람들입니다.이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선거때도 강한 조직력을 형성했죠.

전라도 사람들이 지역색이 강하다고 하는데,,, 그건 일부에 한정된다고 생각됩니다. 에서 태어나고 약 30년을 전주에서 지냈지만 전주는 누구보다 명분과 개혁을 추구하는 인물에 강한 호감을 드러냅니다. 노무현씨나 이해찬씨에 대한 지지도도 상당히 높았었죠.

아무튼,,정동영씨의 출마의 변 ... 정말 쉽게 가자는 술수로 밖에 안보이네요. 전북의 지역신문 중 일부는 정동영 출마를 위한 멍석으로 12월부터 출마설을 내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역신문들은 지역 기득권세력들입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동영 밀어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 민심은 정동영 반대를 외치고 있는데 말입니다. 걱정입니다.


이에 대한 '전주 출신 유권자'님의 반박입니다.



'전주 출신 유권자'님의 말씀,

위에 덕진 유권자 1인이 마치 전주 덕진을 대표하는 듯이 글을 썻는데, 지나가는 소가 웃겠습니다. 고작 자기 주관적인 하나의 견해인 것을.... 과대 망상에 사시나...ㅋㅋ 정동영 무소속 출마해도 당선된다는 것이 일반적 여론조사인데...ㅋㅋ 노무현 뽑아놓고 한 숨쉬는 많은 사람들 모습 -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권력투쟁하는 386과 유빠들 가관이었고, 이것이 결국엔 열린당 망하게 만들었죠.

이번 분란에서 보여지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적 앞에서 죽기 살기로 지들끼리 총질하는 것.. 미래가 암울합니다.

보궐선거는 누가 기획해서 발생하는게 아니죠.. 이건 우연한 정치 일정이죠..이런 속에서 당에 기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에게, 그것도 자당의 대선 후보였던 정치인에게, 욕심에 눈 멀어 개인적 이익이나 바라보는 소인배로 격하 하면서, 어찌 그당에서 추천하는 사람이 국민들로부터 대접받기를 바라나요. 그것도 그 지역 유권자의 투표권은 아예 고려의 대상도 아니하면서 중앙당에서 알량한 당권싸움의 분란만 키우는 이런 비민주적인 작태를 어찌 지고지순의 명분으로 포장할 수 있을까요. 이런 자해 공갈단이 난무하는 속에서 과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을까요.. 또 호남 출신 유력 정치인은 당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무조건 사지로 가라는 당명이 과연 정당한가요. 이는 명분이 아니라 당권파의 권력투쟁에 총알일 수도 있는데요. 이게 정당한 명분이라면 다음 선거에서 정세균은 대구는 몰라도 수도권의 어느 지역구에서 열심히 뛰고 있겠네요..ㅋㅋㅋ 그래서 소위 명분이라는 것은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나는 맹렬한 정동영 지지자는 아닙니다만, 그가 나온다면 그를 지지할 용의가 있습니다. 고향에서 나온다는 것에 처음에는 기꺼운 마음이 없었지만, 이를 호기 삼아 그를 맹렬하고 지독하게 공격하는 모습에서 당권싸움하는 자들의 먹잇감으로 되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인물론으로 보나, 지난 대선에서의 정책으로 보나, 역대 민주당 후보들의 정통을 잇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산층의 확대와 더 좋은 성장, 더 넓은 민주주의, 남북 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책,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정책 등... 나는 이런 이유로 정동영을 지지했었고, 그가 원내 진입하면 이 엄혹한 엠비정부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잡을 나침반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에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정동영이 나오면 엠비 1년 심판의 구도가 사라진다는 구호는 진실도 아니고 근거도 없으며, 정동영 반대세력의 마타도어 구호에 불과하지요. 나는 정동영이 어느 지역이든 출마하면 반엠비전선의 명확한 구도를 만들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대선에서 엠비에 대항하여 정글자본주의 즉 부자와 가진자만의 자본주의를 명확히 지적하고 반대하며 자신의 공약을 내걸었던 장본인이었기에, 정동영이 현재의 무능한 또는 부족한 민주당에 긴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독설닷컴의 정동영 비판에 대한 비판에 답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정동영 전의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유로 다음의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 저는 언론인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이용해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둘, 저는 정치에 입문한 언론인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키우지 않고 정치적 스탠스를 잡는 것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셋, 저는 명분을 쫓으면서 실리를 구하는 정치인을 좋아하고 실리를 쫓으면서 명분을 내세우는 정치인을 싫어합니다.


정동영은 이 셋에 다 해당됩니다.

이런 제 의견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 졌습니다.
먼저 '고기자에게 한 마디'님의 글입니다.



'고기자에게 한 마디'님의 말씀,

[ ‘나는 정동영이 싫어서 못 견디겠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란 님의 이 주관적 견해를 제일 먼저 제시해야 이 글이 그나마 논리를 갖게 되겠군요. 그러나 나는 이런 견해 역시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님이 제시한 '정동영을 못 견디는 이유 세 가지'를 한번 볼까요.

하나, 저는 언론인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이용해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 님의 편견은 간섭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일정한 안목을 키우고 정치판에 입문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변호사 의사가 정치입문하는 것, 언론인 노동자가 정치 입문하는 것 모두 문제 될게 없다고 봅니다. 그 직에 있을 때 정치입문을 위하여 공평무사하지 못했다면 문제입니다만 자기 전문직에서 옳곧게 직분을 다하고 그것이 장점이 되어 그 경험과 식견을 정치판에서 발휘하는 것 나는 장려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둘, 저는 정치에 입문한 언론인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키우지 않고 정치적 스탠스를 잡는 것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건 소설 구절 같아서 이것이 정동영을 싫어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 우습군요. 나는 정동영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먼저 언론의 역할과 기능이구요(정동영은 13대 총선시 민정당 부패뉴스를 데스크의 허락없이 진행하여 이해찬의 당선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함. 또한 엠비씨 노조 창립에도 함께하여 언론기관의 독립성을 누구보다 제고한 사람임), 통일 대북 문제에 있어 정동영은 빠지지 않는 전문가(육자회담 교착시 919합의의 전기를 만들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개성공단 가동에 실질적 지휘자이며 탈북자 400여명을 무사히 귀국시킴)라고 생각합니다. 님 의견과는 많이 다르지요.

셋, 저는 명분을 쫓으면서 실리를 구하는 정치인을 좋아하고 실리를 쫓으면서 명분을 내세우는 정치인을 싫어합니다.
=> 이 부분은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냐의 논쟁인데, 확실한 것은 님의 편견에 반대한다는 것....구체적 사례를 달면 논쟁할 준비가 되어있음..

나는 이런 생각에 님이 제시한 근거가 너무 주관적이고, 님의 의견이 정치판에선 한쪽을 비난함으로써 의도했든 안했든 다른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님과 견해를 달리합니다.

#추가-님은 정동영이 자기 이익만을 앞세워 싫다 하셨는데, 님의 주관적인 선입견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우기지는 안겠지요... 님의 그 편견과 달리, 정동영은 진심으로 국가와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자신의 역할과 지지자들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 출마한 것일 수도 있으니깐요. 민주당을 위해선 이런 시간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은 집어치우고 민주당을 위해 일 하겠다고 나서는 모든 사람들이 반목대신 화합하여 엠비에 저항했음 하네요.(님의 의견과 이숙이 기자님의 판단은 좀 다르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고기자에게 한마디'님의 글에 대한 반대 의견입니다.



'고기자에게 한마디 님에게'님의 말씀,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이용해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
-> 님은 "옳곧게 직분을 다한 식견은 정치에서 발휘하는 걸 장려해야 한다"고 말하셨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지가 관건이겠지요. 평가를 쉽사리 할 수는 없지만, 야심을 가지고 미리부터 '이용'을 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추후 증명되어야겠지요. 현재 중론은 긴가민가에서 그렇다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동영씨에 대한 비판이 늘어가는 것이구요.

전문분야를 키우지 않고 정치적 스탠스를 잡는 것
-> 여기서 스탠스의 의미는 정동영 전의원이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기회주의적 처신을 이르는 말입니다. 소설 구절이 아니라요.

실리를 쫓으면서 명분을 내세우는 것
-> 이걸 닭과 닭걀의 선후문제로 이해하셨나요? 논점을 모호하게 흐리시네요. 정동영 전의원의 행적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인데요.

님이 생각하는 자명한 객관이란 무엇입니까? 남을 주관의 코너로 몰아붙이면, 님 자신은 저절로 객관을 담보하게 되나요? 아니면, 독설닷컴은 너무 주관적이지만 님은 덜 주관적이다 이런 말인가요?

"민주당을 위해선 이런 시간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은 집어치우고 민주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모든 사람들이 반목 대신 화합하여 엠비에 저항했음 하네요."
-> 이런 것이 바로 '실리를 쫓으면서 명분을 내세우는' 전형적인 두루뭉술 주장입니다. 도대체 님의 이런 주장과 엠비의 논리가 다른게 뭔가요? 무엇이 바른 길인가에 관해선 얼마든지 말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전 독설닷컴의 견해에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삶의 많은 영역에서 너무 결벽하게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동영씨 잘못한 것 많겠지만, 실망스러운 점 여럿 있겠지만 '노욕과 노추' 같은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동영씨가 됐든 누가 됐든 또는 어떤 세력에 관해서든 보다 바른 길에 관해선 얼마든지 의견표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움 안되니 입 다물어라?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보이지 않는 손'에게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무슨 음모론을 들먹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린 그저 제 각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말하고 실천해나갈 뿐입니다.


이외에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한 배표적인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글을 소개합니다.
먼저 'vinoveri'님의 찬성의견입니다.
'vinoveri'님은 '독설닷컴'의 정동영 전주 덕진 출마 비판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반박하신 분이십니다.



'vinoveri'님의 말씀,

제 글에 대해 따로 포스팅까지 해서 답변해 주셨네요..
이번 글을 통해 이전 글들에서는 알 수 없었던 기자님의 생각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았구요..
아무튼.. 몇 가지 문제에 대해 다시 몇 자 쓰겠습니다..

먼저.. 제가 앞의 글(들)이 독설닷컴과 고기자님답지 않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소위 '야마'가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실 정동영에 대한 기자님의 첫번째 글에 대해 제가 짧게 댓글을 달았을 때 했던 이야기입니다..) 팩트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내세우는 글이 좋은 글이 될 수는 없겠지요.. 글의 설득력은 독자들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판단의 근거를 마련해주는 데서 온다는 것.. 아마 기자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적들도 클릭하는 독설닷컴이라는 '카피' 역시 저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사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감정을 앞세우신 것같아 그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전의 독설닷컴의 글들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정동영 문제로 들어와서..
이대근 에디터가 정동영이 보선 출마보다는 좀 더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법 했다고 말했는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정동영 본인도 동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인의 컴백에 대해 기한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그 역시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동정도 그랬던 것 같구요..

하지만.. 하필이면.. 그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 덕진이 재보선 지역에 포함된 것이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겠지요.. 워낙 놓치긴 아까운 기회였으니까요.. (덕진이 올 10월 재보선 지역에 속하기만 했어도.. 정동영 입장에서도 덜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좀 더 모양 좋게 복귀할 수 있었겠지요..)
아마도 정동영은 좀 더 기다렸다 모양 좋게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좀 시끄럽더라도, 모양을 좀 구기더라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인가.. 를 고민했을 것이고.. 결국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비즈니스에서도 어음보다는 현찰이 중요하지요.. 어음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어음보다 현찰을 선호하는 것이 그렇게 비난할만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의 지역구인 동작을을 포기한 문제에 대해..
현역 지구당 위원장이 그와 상관없이 다른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다는 것.. 이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부분은 정동영 본인에게도 가장 아픈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공정하게 판단하려면 당시 상황이 참작되어야겠지요.. 정동영이 동작을로 옮긴 것은.. 비상시국이었던 지난 총선 당시, 당을 위해 이루어진 일이었지요.. 당의 간판스타가 수도권에서 바람몰이를 해야 한다는 당시 선거전략에 따라.. 손학규와 함께, 당을 위해 희생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시 전주 덕진으로 돌아가는 것이 합리화될 수 있는가.. 이건 결국 국민들이 판단하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비상시국에 당을 위해 차출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니 다시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다만.. 이게 정동영의 정치적 성장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정치적으로는 마이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걸 문제삼는 사람들의 논리는 좀 이상한 데가 있습니다.. 현재 동작을 지구당위원장인 사람이 다른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는 것은 해당행위가 아니냐고 말하면서.. 부평을 출마는 괜찮은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게 좀 어거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은 논리라면.. 부평을에 출마하는 것도 해당행위가 아닙니까?
또 이건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정동영 입장에서는 너무나 리스크가 큰 도박인데.. 부평을에서 떨어지면.. 정동영은 그야말로 정치적 떠돌이 아닙니까? 자신이 뿌리박을 수 있는 정치적 고향을 가진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정치적 낭인으로 찍히지 않겠습니까? 부평으로 출마해서 이번에 안 되면.. 그럼 다음에는 강원도로 공천할 건가요?

정동영 사안은 당 지도부에게도 부메랑이 될 공산이 큽니다.. 다음 총선때.. 당 지도부에게, 다들 총대 메고 당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데 출마하라고 하면.. 그땐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세균 대표도 전북 출신입니다.. 그에게 서울 강남에 출마하라고 하고.. 송영길, 안희정에게 텃밭을 놔두고 더 어려운 지역으로 가라고 한다면.. 그게 멸사봉공이고, 당을 위한 길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뭐라 할까요? (아마도.. 내가 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출마해야 되냐고, 그건 너무 지나치지 않냐고 항변하겠지요.. 정동영도 지금 당 지도부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싶을 겁니다..)

(정치공학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저에게는..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으로도 지도부에게 유리해 보이지 않네요.. 언론보도는 정동영이 사면초가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 과정이 정동영에게는 별로 불리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역주의 문제와 관련해서..
일단 이 부분에 대해 기자님의 글에는 논리적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남의 “정치성향이 짙은 일부 세력”과 정동영이 손을 잡았다는 것은 저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 일선에 계시는 분이니 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겠지요.. 카더라 통신일수도 있지만, 일단 인정하고 얘기하겠습니다..
정동영이 그들과 손잡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현실정치에서는 정치세력간의 합종연횡은 언제나 벌어지는 것이지요.. 심지어 적대적이거나 어울리지 않는 세력간의 연대도 얼마든지 벌어집니다.. DJ는 JP와 손잡아서 집권했고, 노무현 역시 정몽준과의 단일화가 없었으면, 집권하지 못했겠죠..

그런데.. 정동영이 “지금 전라도사람들을 이용하는”.. “최후 마지노선에 가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쓰셨는데.. 이건 앞의 얘기와는 다르죠.. 이건 그 사람들과 결탁하여 지역주의 정치에 완전히 투항한다는 뜻인데.. 여기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나아가.. “그 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본인이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 ... 민주당의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하셨는데.. 이거야말로 논리의 비약이지요.. 기자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현실정치인치고 아름답지 않은 표를 얻지 않은 정치인이 없을 겁니다.. 사실 모든 정치인은 이와 같은 위험을 안고 산다고 해야겠지요.. 이와 같은 일반론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면, 좀 더 구체적인 팩트가 있을 때 위와 같은 지적을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대 정동영이 그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다든가.. 아니면.. 지역감정을 부추키는 발언을 했다든가.. 뭐 그런 것이 팩트가 될 수 있겠지요.. 이런 구체적인 사례가 없다면.. 위와 같은 발언은 삼가셔야 한다고 봅니다..

정동영이 “김대중이라는 강력한 지도자에게 귀의해 당선이 확실한 지역의 공천을 받아낸” 정치인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발언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김대중에게 “귀의”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정동영뿐만 아니라 최소한 재야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인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텐데요.. 기자님은 재야운동권이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건지가 궁금하고요.. “당선이 확실한 지역의 공천을 받아낸” 것이 문제라면.. 그럼 전라도 출신 인사들은 전라도에 출마하면 안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언론인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 덧붙이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언론인뿐만 아니라 다른 학자나 전문인들의 경우까지 포함해서요.. 예컨대, 손석희나 신경민 같이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언론인의 본분을 유지하는 것이 귀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정치에 몸담는 언론인은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지식인의 현실참여는 당위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구요.. 현실정치가 더러운 곳이기는 하지만, 더러운 물에 손을 담그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까지가 지식인의 곡학아세이고 어디까지가 지식인의 현실참여인지는 말하기가 쉽지 않지만.. 언론인, 나아가 지식인이 현실정치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논지를 추측해보면, 언론인 출신인 정동영이 정치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그의 정치적 행태가 실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댓글답지 않은 긴 글이 돼서.. 올리는 게 좀 망설여지는데요..
꼼꼼한 답변 주셨는데.. 그냥 지나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어쨌든 올립니다..
계속 좋은 글 바라겠습니다..



'정동영'님과 '피렌체'님은 다음과 같은 반대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정동영'님의 말씀,

정동영씨가 지향하는 바와 하는 일이 일치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동작구에서 일을 내야 합니다.
그냥 호남에서 힘이 쎈 국회의원이 되려 한다면 전주로 가도 됩니다.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전주에서 지금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서울에서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정몽준에게 진 사람이 다음에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요? 정몽준, 오세훈이 웃습니다.

전라도 사람이라서 싫어한다고요? DJ를 싫어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능력에 비해 과한 욕심을 가진 정동영에 실망하고, 그 사람이 지금 나오는 것이 MB를 평가해야 하는 이번 선거의 frame을 망치기에 반대합니다.

지금 민주당 체제가 희망이 있냐고요? 글쎄요? 그렇더라도 정동영이 지금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국회의원 말고 최고위원 뭐 그런 것 하면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지 않나요?

왜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되냐고요? 다음 대통령 안 하겠다고, 고향 외에서는 선거로 평가 받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로 한 뒤에 하면 됩니다.
수도권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고향에서 국회의원 된후,, 다음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나도 정동영이 밉습니다. 저번 선거에서 안 찍었고요 (그렇다고 MB를 찍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두루뭉실함, 뜬 구름, 가벼운 언행, 일관성이 약한 행동 그런 것들이 지도자로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능력보다 큰 자리를 노리는 것이 싫습니다.
고향의 국회의원? 좋습니다. 다만, 그 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피렌체'님의 말씀,

난 반대요, 정동영이 열린우리당 대표로 4대 악법 폐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고 무력하게 시간을 보내다 대선에서도 가장 손쉬운 네거티브전략만 구사하다가 통째로 정권을 넘겨주고도 다시 4월에 출마하여 마치 동작구에 뼈를 뭍을 듯한 각오로 임한다던이 만방으로 깨지고, 물론 정몽준이랑 오십보백보에 가까운 뉴타운공략을 내걸다 다시 도미하여 동작구에 뼈를 묻겠다는 말은 정치인의 상투적인 거짓말임을 드러내고 자신의 연고라고 할 수 있는 전주 덕진에서 일신의 안위를 챙기려고 하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대선의 실패에서도 정동영에 대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회의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김대중 정권 말기에도 어째뜬 바람을 일으켜 가까스로라도 정권연장에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매력없는 인물인 정동영이 바람은커녕
지리멸렬하다 전멸한 것 아닌가? 2011년이면 그나마 용서되지만 일년을 못 기다리고
돌아와서 밥그릇 차지라니....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