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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 지키미 게시판/검찰의 <PD수첩> 막장 수사

<PD수첩>에 8만원 전해달라는 대학생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8.

텀블러를 받아들고 뒷모습을 허락하신 김은희 작가

텀블러를 전해 받고 입이 찢어진 이춘근 PD




지난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한의학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에게서 등기가 왔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PD수첩>팀과 이들을 지키는 사수대를 위한 야식비로 8만원을 보내니 전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그 8만원을 전달했습니다. 
그냥 돈으로 전달하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MBC 노조 살림살이가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
'텀블러' 6개를 사서 전달했습니다. 
(8만원에 8만원을 더 얹어 텀블러 구입에 보태고 이춘근 PD에게 저녁도 사 먹였습니다.) 

이 학생은 '시사저널 파업' 때도 돈을 보내 파업기자들을 감동시킨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후원계좌에 만몇천몇백몇십몇원이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게시판에 그 돈을 보낸 대학생이 그 돈이 자신에게 어떤 돈인지를 상세히 써서 보냈습니다.
빠듯한 생활비에서 밥대신 라면을 먹고 마을버스를 안 타고...그렇게 모은 돈이라고. 
다시 공부를 해서 한의과 대학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통이 좀 커졌네요. ㅋㅋ

그 학생이 보낸 편지를 소개합니다. 
(<PD수첩> 수사하느라 고생하는 검찰을 위해 보수단체에서도 검찰에 뭐 좀 보내지....)





To 고재열 기자님

연습장이 없어서 지로에 보낸니다. (다음달 정기구독 갱신 예정입니다.)
기억은 못하시겠지만 2008년 2월 전후
고교생 관련 단체 설립을 빌미로
정희상 기자님께 삼만원, 고재열 기자님께 오만원, 도합 8만원을 갈취해 갔습니다.
이후 한의과대학에 합격했고, 학비 몇 백만원을 번답시고 감히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기숙사에는 TV가 없어 바깥세상과 단절되다가
봄기운이 다가오는 3월말,
YTN 노종면 - MBC 이춘근 언론인 두 분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유흥비로 탕진하기 보다는 지나간 빚도 갚을 겸,
MBC 사수대 30여명분께 저녁 야식이라도 사드시라고
그때 갈취해간 돈을 이제야 갚습니다.
스스로 고생하겠다는 분들인데 굶게는 하지 말아야지요.

동봉한 도서(악! 법이라고?)는
고 기자님의 배후조종에 따라 구매한 것이니
간단한 사인과 함께 보낸 주소로 반송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천에서 한의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