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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 지키미 게시판/검찰의 <PD수첩> 막장 수사

"묵비권 행사했는데 내 말을 인용하다니, 황당하다" <PD수첩> 이춘근PD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7.


어제 <PD수첩> '광우병편'을 제작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MBC 이춘근 PD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중앙일보가 검찰 브리핑을 바탕으로 기사를 게재했는데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사 중에 자신이 “일부 PD들이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노조에서 나가지 말라고 한다”라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나오는데,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이춘근 PD는 무척 격앙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검찰과 중앙일보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검찰은 이 PD를 풀어주면서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의 실익이 없다"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검찰발 기사도 그렇고 이번 브리핑도 그렇고, 
명백한 '피의사실 공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관계가 다른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검찰이 수사를 하는 곳이지 언론플레이를 하는 정당 대변인실인지 헷갈리네요. 
  
MBC노조의 반박성명 게재합니다.


이춘근 PD는 올해 '한국 PD 대상'에서 김보슬 PD와 함께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사진 속 여성은 그의 아내다. 검찰은 이 PD를 강제 연행한 후 아내 혼자 있는 집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의 허위사실 유포와 중앙일보의 받아쓰기 기사를 규탄한다

 검찰의 <PD수첩>에 대한 기자브리핑 중 허위 사실이 있고, 그 내용을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게재한 중앙일보 보도가 있어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1.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

4월 3일 중앙지검 정병두 차장검사는 기자브리핑에서
‘이춘근 PD가 우리에게 나가고 싶은 피디가 있는데 노조 때문에 못 나간다는데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는 발언을 했다.

 검찰의 위와 같은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검찰에 출두를 원하는 제작진은 단 한명도 없으며, 이번 수사가 ‘언론을 탄압하는 정치적인 수사이므로 응하지 않는다’는 의사결정은 <PD수첩>제작진 스스로 내린 것임을 명확히 밝히는 바이다.
 또한 이춘근 PD는 검찰수사과정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비슷한 맥락의 발언도 한 적도 없다. 도대체 검찰은 무슨 근거로 중상모략하는 것인가?
 검찰은 <PD수첩>제작진과 MBC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당장 중단하고 사과하기 바란다.

2. 중앙일보는 받아쓰기 신문인가?

 중앙일보 박성우 기자는 4월 4일 게재된 “PD수첩, 방송 직전 CJD → vCJD (인간 광우병) 단순 실수라고 볼 수 없어”라는 기사에서 위의 브리핑 내용을 당사자인 이춘근 PD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검찰의 발표가 사실인 듯 확정했다.

박성우 기자의 기사에는,
최근 체포됐던 이춘근 PD는 검찰에서 “일부 PD들이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노조에서 나가지 말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는 내용이 있다.

 허위사실이 진실인양 토씨만 조금 바뀌어 중앙일간지에 게재되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

 첫째, 박성우 기자는 발언을 한 당사자인 이춘근 PD에게 발언의 진위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 최소한 발언의 당사자에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는지 체크하고 기사를 쓰는 게 취재의 상식 아닌가? 중앙일보는 확인과정 없이 검찰의 악의적 발언을 기사에 그대로 옮긴 이유를 밝히기 바란다.

 둘째, 중앙일보는 받아쓰기 기사작성을 중단하라.
검찰 일방의 발언만 듣고 마치 이춘근 PD가 직접 발언한 듯 따옴표(“ ”)를 붙여 기사를 쓴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라.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는 중앙일보의 행태를 어떻게 독립적인 언론의 취재영역이라 존중하겠는가? 

3.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정정하고 사과하라! 

 검찰이 허위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일부 신문이 확인과정도 없이 사실인양 증폭시키는 행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도 명확한 몰상식한 구태이다.
아울러 검찰의 허위사실 유포와 중앙일보의 받아쓰기 기사는 <PD수첩>제작진과 MBC노동조합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임을 밝히는 바이다.

 이에 <PD수첩>제작진과 MBC노동조합은 검찰과 중앙일보에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중앙일보는 기사를 정정하고 이춘근 PD와 MBC노동조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여론호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하며 금번 사태 및 향후 있을 비슷한 추태에 대해서도 법적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