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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그 후/촛불 1주년 기념, 독설닷컴 촛불문학상

여중생들이 동방신기 살리겠다고 촛불 시위를 시작했다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22.

 

5월2일은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사IN>에서는 ‘촛불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라는 주제로 특집 기사를 꾸리고 있습니다.
촛불 1주년에 맞춰, 촛불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보자는 기획입니다.

저는 보수세력은 촛불집회를 어떻게 보았고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변철환(뉴라이트국민연합 대변인)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 최홍재(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등 보수 논객들을 모아 방담을 진행했습니다.
저와 반대되는 시각으로 촛불집회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주 발매되는 <시사IN> 85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방담을 준비하며 대표적인 뉴라이트 조직인 사단법인 <시대정신>이 주관한 광우병 파동 재조명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거짓과 광기의 1백일>이라는 제목의 이 토론회에서
‘광우병 파동과 허위의식(이재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광우병 파동과 대책회의(홍진표, 시대정신 이사)’
‘촛불시위 1년 후의 반성(홍성기, 아주대 대우교수)’,
세 가지 발제가 있었습니다.

이 세 분이 발제하신 내용을 듣고,
‘같은 사안(촛불집회)을 보고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Full Text를 첨부하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발제 내용 중에서, 저와 생각이 다른 부분,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 발췌합니다.
(현장 발언과 발제문에 나온 내용입니다.
부분 인용이라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어서, 원문 파일을 올립니다.)



'시사IN' 보수방담을 준비하느라, 발제만 듣고 토론을 듣지 못해 아쉬웠다.


이재교(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촛불집회는 여중생들이 <PD수첩>을 보고 ‘동방신기가 광우병 쇠고기 먹고 죽으면 어떡하느냐’며 거리에 뛰쳐나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아니라도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는 할 수 있다.”

“정부가 2009년 3월 밝힌 바에 따르면 촛불시위로 모두 1,649명이 사법처리(구속 44명, 불구속 1416명, 즉심 56명, 훈방 72명, 수사 중 62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44명의 구속자 중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6명에 불과하다. 이는 법원이 너무 온정주의적 판결을 한 결과다. 이것이 합당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광우병사태를 통하여 우리 국민의 대세추종주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씁쓰레 하다. 20몇년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인은 들쥐와 같다’는 발언으로 한국인의 공분을 산 적이 있는데, 그 공분을 머쓱하게 만든 게 이번 광우병 사태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

“광우병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보다 다른 문제에 더 관심이 있었다. 쇠고기 수입 문제는 계기였고 실제 관심은 한미 FTA 반대와 ‘반MB 시위 활성화’가 목적이었다. 정치적 목적과 정파적 이익에 더 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이끌었다.”

“5월29일 처음 촛불시위에 나타난 ‘유모차부대’는 촛불시위 기간 내내 찬반 논란에 휩싸였는데,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도한 주부 대상 커뮤니티 카페에서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책회의의 5월30일 긴급운영위원회 사업 계획에도 ‘유모차 행진 준비’라는 기획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볼 때 유모차 부대의 지속적 조직에 대책회의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홍성기 (아주대 대우교수)

“굳이 촛불시위의 긍정적인 측면을 찾는다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결코 생각만큼 튼튼한 기반 위에 서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 촛불시위 자체의 광기로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촛불시위가 민주주의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왔다.”

“의식주의 안전문제는 그 자체는 정치적이지 않지만 엄청난 정치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는 관공대지진시 일제의 허위정보로부터 유태인 도축의 잔인성의 문제를 연결시킨 나치의 선전영화 ‘영원한 유태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동자들이 인간 의식주 문제를 이용하여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젊은 보수는 다 어디에 간 것일까?


<독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깅을 시작한 지 곧 1년이 됩니다.
방문자 숫자도 어느덧 천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시사블로거’로서 이제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독설닷컴'이 '천만인의 블로거'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방문자 천만명을 기념해, 이벤트를 하나 기획했습니다.
<독설닷컴> ‘촛불문학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촛불은 나에게 무엇이었나’를 주제로,
글이나 사진, 혹은 동영상 등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상품은 약소합니다. 제가 다 있는데, 돈은 좀 없습니다. 
무한도전 티셔츠 10벌 정도를 구매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전에 ‘댓글 알바’ ‘철거 용역’ 체험수기를 모집할 때 내건 상품인데, 
좀 쪽팔렸는지, 아무도 보내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촛불은 저를 블로거로 거듭나게 해주었습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독설닷컴>이 누리꾼들에게 알려졌고,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에, 저도 열심히 블로깅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과 진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생활 10년 경험 중 ‘시사저널 파업’과 함께 가장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낯선 기자블로거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 ‘블로고스피어’의 다른 블로거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촛불문학상' 공모와 함께 독설닷컴 '프로젝트 인턴'도 모집합니다.
왼쪽에 있는 게시판 제목 중에서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시면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복수의 게시판에 응모하셔도 됩니다.)

함께 공동작업을 할 '인턴블로거'를 찾습니다.
혼자 이 이슈들을 다 소화하려니 과부하가 걸려서 좀 버겹네요.
보수는 따로 드릴 형편이 안 되니, 밥 사고 술 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메일(gosisain@gmail.com)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