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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 지키미 게시판/신경민 클로징멘트 중독증

오늘 마지막 뉴스, 박혜진 앵커에게 박수를...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23.





신경민 앵커에 이어 박혜진 앵커도 다음주부터 교체될 예정입니다.
MBC는 「뉴스데스크」새 앵커로 권순표-이정민(평일), 왕종명-손정은(주말)를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떠나는 박혜진 앵커에게도, 신경민 앵커에게 보내주었던 만큼의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1차 2차 언론노조총파업 당시
박혜진 앵커는 '메인뉴스 앵커'라는 부담을 안고도 파업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저녁 앵커멘트로 MBC 파업의 정당성을 알렸고,
선전 동영상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동료 아나운서들은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메인뉴스 앵커'라는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서현진 아나운서가 "박혜진 선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저 위치에 있다면 저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파업을 계기로 새삼 존경하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영진이 끌어내리려 안달했던 신경민 앵커와 운명을 함께 한 것도 높이 살 부분입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집요하게 신경민 끌어내리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옆자리의 박혜진 앵커가 이를 모를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 앵커는 선긋기를 하지 않고 담담하게 운명을 함께 했습니다.


MBC의 다른 아나운서들은 모두다 공주라고 오해할까봐 조심스러운데,
박혜진 앵커는 아나운서 출신으로는 드물게 '서민출신'입니다.
(언니가 유명 탤런트라 있는 집이겠거니...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배경 없이 아나운서가 되고 메인뉴스 앵커까지 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정도를 택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내일(금요일)이 박혜진 앵커의 마지막 뉴스진행입니다.
비록 그녀에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떠나는 박혜진 앵커를 위해 모두 박수를 보냈으면 합니다.

주)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새로 <뉴스데스크> 앵커가 된 이정민 아나운서도 파업에 열심히 참여했던 아나운서입니다.
단순하게 '어부지리' 얻는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독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깅을 시작한 지 곧 1년이 됩니다.
방문자 숫자도 어느덧 천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시사블로거’로서 이제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독설닷컴'이 '천만인의 블로거'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최근 dogsul.com이라는 독립 도메인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는 직접 이 주소로 편하게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방문자 천만명을 기념해, 이벤트를 하나 기획했습니다.
<독설닷컴> ‘촛불문학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촛불은 나에게 무엇이었나’를 주제로,
글이나 사진, 혹은 동영상 등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상품은 약소합니다. 제가 다 있는데, 돈은 좀 없습니다. 
무한도전 티셔츠 10벌 정도를 구매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전에 ‘댓글 알바’ ‘철거 용역’ 체험수기를 모집할 때 내건 상품인데, 
좀 쪽팔렸는지, 아무도 보내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촛불은 저를 블로거로 거듭나게 해주었습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독설닷컴>이 누리꾼들에게 알려졌고,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에, 저도 열심히 블로깅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과 진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생활 10년 경험 중 ‘시사저널 파업’과 함께 가장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낯선 기자블로거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 ‘블로고스피어’의 다른 블로거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촛불문학상' 공모와 함께 독설닷컴 '프로젝트 인턴'도 모집합니다.
왼쪽에 있는 게시판 제목 중에서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시면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복수의 게시판에 응모하셔도 됩니다.)

혼자 이 이슈들을 다 소화하려니 과부하가 걸려서 좀 버겹네요.
보수는 따로 드릴 형편이 안 되니, 밥 사고 술 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메일(gosisain@gmail.com) 주세요.

하나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경희대 이기형 교수팀에서 '독설닷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설닷컴'을 자주 방문하는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혹은 대면)인터뷰를 하셨으면 하시는데,
응해주실 분 있으시면 댓글이나 메일 부탁드립니다.  

'밀려난 방송'이라는 구상을 해봤는데,
여기 출연자 리스트에 박혜진 앵커도 올려야 할 것 같네요.


그런 상상을 한 번 해봤습니다.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 포커스> <정관용의 열린토론>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명박 시대에 없어진 방송이 많은데...

이런 ‘밀려난 방송’ 을 모아서 인터넷 가상방송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방송한다면 ‘방송 해방구’가 될 수 있겠다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YTN 돌발영상> <EBS 지식채널e> 등 ‘밀려날 방송’도 섭외하고...)

블로거 MP4/13님이 쓰신 ‘전설의 섬, 명박도’ 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도 한번 ‘전설의 방송, MB씨’ 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밀려난 방송’ 의 메인 뉴스 앵커는 최근 밀려난 신경민 앵커입니다.
청계광장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촛불 소식부터 전하는 이 뉴스의 애칭은 ‘땡불뉴스’입니다. 

‘카메라 총출동’ 코너를 맡는 탐사보도팀은 밀려난 KBS 김용진 탐사팀장 MBC 도인태 탐사팀장이 공동 팀장을 맡아 이끕니다.

‘밀려난 방송’에는 <PD수첩>이 데일리로 편성되어서
매일 ‘한반도 왜 운하?’ ‘마이너스 747’ 등의 아이템을 방송합니다.

노종면 기자 등 해직된 YTN 기자 6명은
역시 데일리로 편성된 <시발 영상> 을 맡아 사회 각계각층의 불만을 듣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EBS 김진혁 PD는 <무식채널e> 를 맡아 사회 지도층의 무식한 발언을 전합니다.
<무식채널e>는 나중에 책으로도 나올 예정입니다.

<이제는 말할 수 없다> 는 지금은 말할 수 없게 된 이야기를 예전에 방송했던 것을 다시 보여주는 방식으로 알리는 프로그램입니다.

‘밀려난 방송’에는 시사보도 프로그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도 있고 오락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일단 100부작 대하드라마 <소장금> 이 인기리에 방영됩니다. 
젊은 PD들이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내용인데, 하이라이트 부분은 검찰수사에 맞서 방송사 내에서 농성을 부리는 부분입니다.

고소영 강부자 주연의 막장드라마 <파란 거탑> 도 방영됩니다.
투기나 비리 전력 등 핸디캡이 많은 관료가 주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청와대 수석과 정부부처 장관으로 발탁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언론사주들의 사생활을 다룬 <무한 접대> 역시 ‘밀려난 방송’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주요 언론사주들이 나와서 자신이 받아본 접대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비리 공무원들이 출연해 각종 비리 양태를 재현하는 <비리 패밀리가 떴다> 도 있습니다.  

정치인, 혹은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폴리페서'와 '폴리널리스트'들이 '국민이 원해사 나왔다'라고 개소리를 씨부려싸며 자기 소개를 하는 <정치오락관> 은 '나원참'씨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밀려난 방송'의 장수프로그램으로 육성하려고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밖에 이명박정부 주요 인물 이름이 새겨진 피자 빈대떡 케익 등을 출연자들이 덥썩 무는 <무엇이든 물어 뜯으세요> 도 있고, 연예인 커플이 경찰에 붙잡혀 유치장 생활을 경험해보는 <우리 연행됐어요> 도 있습니다.  

<윤도현의 거부레터> 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업 노동자들이 편지를 들고 와서 고용주를 고발하는 등, 자신이 혐오하는 사람에 대한 사연을 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방송 만들면...
대박 터지지 않을까요?
(아이디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반영해서 보완하겠습니다.)

 이상 - 4월20일 - 1.3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