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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I 누리꾼 수사대

<경국대전>과 단군 연구서가 '이적표현물'이라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5. 7.


국정원의 범민련 압수수색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범민련 뿐만아니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간부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데,  
강원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인 나철성씨도 오늘 아침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나씨에 따르면,
6명이 5시간 동안 조사한 뒤에 세 박스 정도의 증거자료를 압수해 갔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책도 30권 정도 포함되어 있는데, 
압수 도서 목록이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한 번 보시죠.

<경국대전>
<단군과 고조선 연구> (남북 학자들이 함께 쓴 책이라고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연구> 
...
이런 책들입니다.

경국대전



역사학을 전공한 나씨는 한국 현대사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압수된 책들은 그가 평소 즐겨 읽거나
논문 작성에 활용한 참고 서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국대전>이 이적표현물인가요?
그럼 조선왕조가 이적단체인가요?

<단군과 고조선 연구>가 이적표현물인가요?
그럼 단군상을 세우는 것은 고무 찬양죄가 되는 것인가요?

(국정원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증거물이라고 가져갔는데,
국방부 '불온 서적'에 이어 또 한번 히트 예감입니다.
압수수색 목록이 오는 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가 '이런 건 독설닷컴에 올려야 제 맛'이라며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나씨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책에 메모 같은 것이 있느냐고? 그런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그런데 없다고 했습니다.
메모가 있는 책은 따로 쪽지를 붙여서 가져갔는데, 이 책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강원도에서만 한국청년단체협의회 간부 3명에 대해서 이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들을 압수당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