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경찰청 보안수사대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범민련 의장 등 6명을 체포하고 범민련 사무실 등 19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지역사무실과 간부 집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청년단체협의회 나철성 정책위원장도 집과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압수수색한 물품이 아리송합니다.
먼저 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 중 이상한 것들입니다.
하나, <요즘여자 요즘남자> CD
가수 현숙씨의 트로트CD인 것 같은데, 이걸 왜 압수해가나요?
이 CD가 이적표현물일까요?
북한을 찬양 고무했을까요?
(가사를 찬찬히 분석해 봐야 할 것 같네요.
현숙을 좋아해서, 조사하면서 들으려고 빌려간 건 아닐까요?ㅋㅋ)
둘, KBS 스페셜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 DVD
KBS가 이적표현물을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KBS가 반국가단체일까요?
셋, <민족21> 잡지 6권
이 잡지는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일관련 잡지입니다.
저도 이 잡지에 실리는 만화의 스토리를 한 번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잡지도 이적표현물일까요?
다음, 나성철씨의 집에서 압수해 간 물품입니다.
하나, <경국대전>
<경국대전>이 이적표현물이면, 조선왕조가 이적단체인가요?
그럼 세종대왕을 숭배하는 것도 찬양고무죄가 될까요?
둘, <단군과 고조선 연구> (남북 학자들이 함께 쓴 책이라고 합니다.)
<단군과 고조선 연구>가 이적표현물이면,
그럼 단군상을 세워둔 학교들은 이적단체일가요?
셋, <현대 자본주의 연구>
한국 현대사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나씨가 참고 서적으로 구입한 책이라고 합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텐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불온서적으로 분류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일인 것 같습니다.
이해가 안 되네요.
이런 책과 CD를 왜 압수해간 것일까요?
자기들이 보고 들으려고? ㅋㅋ
주> 다른 압수 리스트가 파악되면 계속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NCSI 누리꾼 수사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불법 폭력시위 단체 15곳에 관련되어 있다니... (19) | 2009.05.14 |
---|---|
영화 <7급 공무원>과 실제 국정원 커플의 차이 (55) | 2009.05.12 |
<경국대전>과 단군 연구서가 '이적표현물'이라고? (24) | 2009.05.07 |
인터넷 동반자살, 이렇게 막을 수 있다 (5) | 2009.04.29 |
'FTA계의 김이태'가 구속되었습니다 (17) | 200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