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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위기인 한국의 대학/'88만원 세대'를 '팝업 세대'로!

20대가 말하는 요즘 20대는 '상자 밖 세대'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5. 20.

 

‘상자 밖(think outside the box) 세대'

좋은 직장을 얻어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사고 좋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box 안의 시대는 갔습니다. box 안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모두가 box 안에 들어가려고 발버둥 칩니다. box의 경계는 필요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결국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입니다. 이제 box 밖으로 눈을 돌릴 때입니다.

요즘의 20대를 보면 현실과 꿈 사이에서 별다른 갈등 없이 현실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경찰행정학과 출신이지만, 현재는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고 있고, 유스클립이라는 대학생 NPO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업무보조를 하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도대체 꿈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이지요.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눈으로는 이상을, 다른 눈으로는 현실을 보라는 말입니다. 이상만 쫓는 것도, 현실만 쫓는 것도, 다 바보입니다. 중요한건 현실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 이상을 품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진정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이정규/남/1987)


20대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 내리고, 무엇을 과제라고 생각하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20대의 생각을 모은 글을 공개합니다.  


20대 데뷔네트워킹센터 희망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2009 한국청년 새 이름 찾기>에서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2009년 청년문제 가운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이고,
왜 그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정리해 ‘2009 한국청년 의제’를 선정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회에서 정리한 글 중에서
20대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잘 표현해 낸 글을 모아보았습니다.
위의 글까지, 총 열 편을 모았습니다.
함께 읽고 20대의 고민을 나눠보았으면 합니다.




요즘 청년은 ‘신(神)세대’이다. 청년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학력, 학점, 봉사활동, 어학능력, 인턴 등의 다양한 경험을 비롯해서 정말 못하는 것이 없어야 하는 완벽에 가까운 신(神)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젊은이들이 젊고 새롭단 이유의 신(新)세대였다면, 요즘 젊은 청년들은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다재다능한 신(神)이 되어야 하는 신(神)세대 가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혜민/여/1988)

'취업난'은 '인턴'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절대. 인턴알바생만 양산하는 정부는 장기적이고 안정된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쏟아지는 '인턴'일은 실제로 배울 것도 없는 일이고, 경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시간낭비에, 인력낭비이고, 젊음의 낭비이다. 알바생 양산은 정부에서 나서지 않아도 충분하다. (이원경/여/1984)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로 내딛는 첫 걸음. 화려한 환영 속에서도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우리는 "거절"을 첫 인사로 맞는다. 이력서를 여러 곳 제출해도 우리가 듣는 건 거부의 화답뿐..이에서 오는 좌절감, 무기력감, 자학, 우울증은 극단적으로는 자살로까지 이어지고, 한 번 상실된 자신감을 극복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정해림/여/1987)

주위에 31살이지만 아직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여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형이 있습니다. 그 형은 정말 진지하게 살아갈 의욕을 잃어가고 자기가 왜 사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너무 깊었습니다. 친구 중에도 역시 졸업한지 3년이 지나도 취업을 못하는 친구가 있는데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워합니다. 이들은 정말 취업이 안 되면 목숨까지 끊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이지훈/남/1983)

서류통과 하려고 스펙을 열심히 쌓았건만 정작 회사는 요즘 구직자들 창의성이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청년들의 창의성을 빼앗았을까요. 회사랑 함께 자라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하는 개성만점 신입사원이 스펙에 눌리지 않게 회사들이 젊은 청년들에게 즐겁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형화된 사고보단 열린 사고 경제 위기를 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윤난희/여/1986)

기존의 교육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이 청년들은 현 체제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현실에 순응하며 삽니다. 순응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순응'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순응'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현 체제에 익숙해진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정치적인 문제에 무감각해지고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지 못한다면 고인물이 썩듯 한국 사회는 퇴보하고 말 것입니다. 한국 사회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주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순응적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이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그루/남/1991)

많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나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 입니다. 나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세울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주동적으로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등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 우선시되는 사회풍습이 서야 청년실업문제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혜림/여/1986)

‘스핑크쓰 세대: 스스로 핑크빛 미래를 쓰는 세대.’ 기성세대와 사회는 더 이상 청년들에게 핑크빛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합니다. 더 이상 의존할 곳 없는 청년들은 창조적인 삶의 모델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1인 창조기업 등 가치와 일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시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어진 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젊은이들이 진짜 청년 아닐까요? (신혜정/여/1982)

구직하고 싶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그 일자리 청년들 스스로 만들면 어떨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그 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닌 내가 만들어서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을 만들겠다는, 바로 "온리원" 정신이 지금 필요한 때 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청년들이 스스로 창업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취업 자격을 청년들 스스로 깨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작위 지원이 아닌 맞춤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좀 더 ‘나’를 위한 직업을 청년들 스스로가 찾는다면 회사의 직원 채용 기준 및 평가 방법도 다양해 질거라 생각됩니다. 지구뿐만이 아니라 온 우주를 탈탈 털어도 나랑 같은 존재는 없습니다. 나를 믿고 나를 내세우는 당당한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윤난희/여/1986)

 

저는 '88만원 세대' 대신 ‘팝업 세대’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컴퓨터 화면에 팝업창을 새로 열듯 새로 판을 벌여야 하는 세대라는 생각에서.
지금 판에서 이들을 위한 답은 ‘88만원 비정규직’ 뿐입니다.
스스로 판을 벌이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지금 청년세대는 미래에 현재를 담보잡힌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내 오늘이 곧 내 미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그래서 오늘에 투자할 수 있도록
판을 벌여 줘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와 기업은 이들이 판을 새로 벌일 수 있도록 판돈(seed money)를 내야 합니다.
왜?
이들이 이런 처지에 처한 것은 바로 국가와 사회와 기업의 탓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판돈을 내도록 '팝업 세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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