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우병편9 <PD수첩>이 무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오늘 재판정에 들어가기 전에 "상식이 지켜지는 판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를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의 바램대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가 상식을 지켰네요. 오늘 재판은 팀의 완승이었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이 조목조목 반박되었고 정지민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2심 3심 가더라도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살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지민이 증인으로 나오는 공판에 가봤는데 그때 무죄를 확신학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했던 것인데, 마지막으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문제점과 미국 도축 시스템의 위험성을 지적한 ‘쇠고기 협상편’에 대한 재판이 한창입니다. 지난주 공판에 이번.. 2010. 1. 20. 체포된 <PD수첩> 김보슬 PD가 보낸 문자 청첩장 방금 MBC 노조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김보슬PD가 약혼자 집앞에서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긴급 체포되어 서울 중앙지검으로 이송 중이라고 합니다. 김 PD는 결혼식을 4일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며칠전, '광우병편'의 검찰 수사에 항의해 MBC 구내에서 3주째 농성중인 김보슬PD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시집갑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간되면 오셔서 식사 한끼 하세요. 4월19일 일요일 00시 00웨딩홀입니다." 결혼식 직전, 그녀가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 심정을 차마 묻지 못했습니다. 결혼식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출국금지 되어 있는데 신혼여행은 갈 수 있을지... 아무도 묻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답을 줄 수 없었습니다. 노조도 답이 없었.. 2009. 4. 15. "하고 싶은 말 많아, 묵비권 힘들었다" (<PD수첩> 이춘근 PD) 결혼을 나흘 앞둔 MBC 김보슬 PD가 검찰에 긴급체포 되었습니다. '광우병편'의 명예훼손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송된 김보슬 PD는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어 오늘밤을 보내게 됩니다. 먼저 체포되어 검찰과 경찰에 48시간 유치되었던 이춘근 PD의 경험담을 전합니다. 김보슬 PD도 오늘밤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이 글은 시사IN 지면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지면 사정상 실리지 못했습니다. 지난주에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 MC 교체껀이 논란이 되어, 그 부분에 포인트를 두다 보니 이에 대한 이야기는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PD와 작가들이 검찰 수사에 왜 반발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춘근 PD의 못다한 말을 '독설닷컴'을 통해 전합니.. 2009. 4. 15. <PD수첩>에 8만원 전해달라는 대학생 지난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한의학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에게서 등기가 왔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팀과 이들을 지키는 사수대를 위한 야식비로 8만원을 보내니 전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그 8만원을 전달했습니다. 그냥 돈으로 전달하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MBC 노조 살림살이가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 '텀블러' 6개를 사서 전달했습니다. (8만원에 8만원을 더 얹어 텀블러 구입에 보태고 이춘근 PD에게 저녁도 사 먹였습니다.) 이 학생은 '시사저널 파업' 때도 돈을 보내 파업기자들을 감동시킨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후원계좌에 만몇천몇백몇십몇원이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게시판에 그 돈을 보낸 대학생이 그 돈이 자신에게 어떤 돈인지를 상세히 써서 보냈습니다. 빠듯한 생활비에서 밥대신 라면을 .. 2009. 4. 8. 검찰과 <PD수첩>의 '샅바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검찰의 '광우병편'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보수매체를 통해서 검찰발 기사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광우병편' 제작진은 이런 기사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며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보수매체에 나온 각종 의혹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MBC 노조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것이기에 '발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시는 블로거분과 누리꾼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BC 노조에서는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조금 과할 수 있으나, 격한 논쟁의 와중에 자신들의 주장을 좀더 강하게 어필하기 위한 수사학이라 생각하시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여름과 마찬가지로, .. 2009. 4. 3. 국경없는기자회가 목격한 한국의 참담한 언론상황 지난주, 국경없는기자회(RSF) 대변인 겸 아시아·태평양 데스크인 뱅상 브로셀 기자가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5박6일의 방한 기간 동안 그는 한국의 언론상황을 취재하고 갔습니다. 정부의 언론통제 움직임과 이에 맞서는 현장 언론인들이 겪는 고통을 낱낱이 취재했습니다. 브로셀 기자와 동행하면서 한국의 언론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떠나는 그에게 폭탄주를 권하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을 안내하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일이었다. 영화 에서 뉴욕타임즈 기자를 안내하는 캄보디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지금 한국은 '저널리스트의 킬링필드'다. 한국의 언론통제 상황을 잘 알려주기 바란다. 프랑스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내가 가서 취재해 주겠다"라고. 그의 취재기를 함께 들여다보시죠. 3월23일, 국.. 2009. 4. 2. 검찰은 왜 <PD수첩> 작가의 이메일을 열었을까 '광우병편' 수사를 재개하면서 검찰은 구성작가들을 먼저 노렸습니다. 이메일도 구성작가 이메일을 열었고 소환도 PD들보다 앞서 불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작가로 일하면서 '조중동 광고주불매운동'편을 방송했다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를 당하고 이메일 공개를 당했던 MBC 작가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풀어보았습니다. 나는 그저 '광고불매운동' 방송을 했을 뿐이고... 덕분에. 사상 유례없는 출국금지에 검찰 조사 받았을 뿐이고... 작년 7월. 검찰은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한 네티즌 20명을 출국금지 시켰고 운 나쁘게 ‘광고불매운동 카페’에 [글 한번 올린 적 없는] 나도 끼어들어갔다. 취재를 위해 가입한 카페이고 글 한번, 이메일 한번 주고 받은 적이 없기에.. 출금 따위는 쉽게 .. 2009. 3. 25. 검찰 출석요구에 응할 수 없는 이유 (<PD수첩> 김은희 작가) 검찰이 '광우병편'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1차 수사를 총괄했던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검사복을 벗는 것으로 무죄 의견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무리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2차 수사와 1차 수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프로그램 작가까지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료조사 작가까지 조사를 받습니다. 한국 방송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군사정권'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광우병편'의 메인 작가였던 김은희 작가가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동료작가들에게 쓴 '검찰 출석요구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독설닷컴'을 통해 누리꾼들에게도 알립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http://www.mbcwriter.com)에 들어가 보시면, 현재 방.. 2009. 3. 24. '광우병편' 제작 PD들, 제작 현장에 복귀하다 100일 만에 제작현장에 복귀한 이춘근 PD를 만나보았다. 내일(12월3일)은 ‘광우병 편’을 제작했던 이춘근 PD와 김보슬 PD가 검찰 수사에 항의해 회사에서 농성을 벌인지 백일이 되는 날이다. 불완전하지만, 다행히 이들의 농성은 ‘해소’ 되었다. 김보슬 PD는 이미 제작현장에 복귀했고 이춘근 PD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 사태’ 100일을 맞는 소회를 들어보았다. 김보슬 PD는 아직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요즘 정신이 없다. 프로그램 제작에 한창이다. 메신저로 말을 걸면 회의 중이었고, 전화를 걸면 촬영 중이었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백일 가까이 회사에서 농성하면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졌던 까칠한 김보슬이 다시 예전의 쾌활하고 정신없는 김보슬로 되돌아갔다는 것을 .. 2008. 1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