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독설닷컴 Inernational/박태인의 미주리 통신

거꾸로 희망이다? MB시대 생존법을 알려주는 책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7. 19.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시사IN에서 출판본부를 꾸려 첫 책을 냈는데, 막상 블로그에는 제대로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바빠서 제가 책을 읽지 못한 탓도 있구요.) 
독설닷컴 미주리대 특파원인 박태인님이 방학 때 집에 왔다가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보내왔습니다.  

이명박시대 생존법을 알려주는 책, 이 말이 이 책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일 것 같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앞으로도 시사IN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독설닷컴 천만 방문객 이벤트, '촛불문학상'에 응모해주신 분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연호 선배가 협찬해 주신다면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도 함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좀 사달라!!!

글 - 박태인, 독설닷컴 미주리대 특파원 (http://blog.joins.com/parktaeinn)


나는 방학 때지만, 한국에 들어올 때만큼은 매주 시사IN을 가판에서 사보는 가판 구독자이다. 그리고 이번에 시사IN에서 "거꾸로, 희망이다"라는 책을 펴낸 것도 알고 있었다. 구입해야지! 라는 마음만 갖고 있을 때 시사IN 전 편집국장 이셨던 문정우 대기자님께 이메일이 왔다. 그 이메일의 주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시사IN이 펴낸 "책 좀 사달라" 는 것.  

문득 문정우 기자님의 얼굴을 덮는 '다크서클'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 갖고, 또 이 책을 만드시느라 더욱더 그 다크서클이 짙어졌을 거라는 생각에 나는 메일을 보자마자 당장 '거꾸로 희망이다'(시사IN 펴냄)를 구입하였다.    
 
서두가 길었다. 본론도 조금은 길 테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9720원이 아깝지 않은 책" 

가격 9720원(12000원 이나 10% 할인 후 10% 적립을 적용해서 꼭 사시길!)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에 다른 사람에게 많이 추천을  해주고 싶은 좋은 책을 펴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따끔한 비판도 잊지 않겠지만)  

이 책은 김종태씨의 "농촌으로 돌아가라!" 라는 말로 시작된다. 심리학 전문의 정혜신씨는 "매번 잊고 사는 자신들을 대면하라"라며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그리고 김수행 전 서울대 교수의 명쾌한 경제학 지식으로 미네르바 이후 답답한 우리 경제 감성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것 까지가 전반부다.  

후반부에서는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 교수와 우석훈 씨의 '상상력' 대담으로 생각을 자극하고, 박원순씨의 다이내믹한 시민사회 아이디어들이 우리의 가슴을 띄게 하고, 마지막으로 서중석 교수의 실증적 역사학이 뉴라이트의 '건국절' 논의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100분 토론> 광우병 편에 전화를 거셨던 'LA 잔다크르 이시영 아주머님'과 같은 청중들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로 총 360페이지로 이루어진 책이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는 알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당신에게 

지금 이 세상이 틀렸다는 것을 잘 알겠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몰라 매번 살던  대로 사는 당신에게 12명의 지식인과 시사IN이 만든 '거꾸로 희망이다'라는 책은 '그 방향이 맞는다며' 힘을 보태주고, 구체적인 방법론 등을 제공해주며 '희망고문'이 아닌 '희망을 심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멀쩡하게 잘 살고 있던 시민들이, 한 순간에 철거민으로 몰려 '불에 다 타 죽고, 영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경찰과 검찰 덕택에, 시민들이 몽둥이에 맞으며 전직 대통령이 몸을 던지는 나라, '살맛이 나지 않아 시민들에게 술 한 모금 더 마시게 하며, 거기에 세금을 더 붙이려는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그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산소호흡기’라 할 수 있다.  

2007년, 6개월 파업을 벌이던 기자들이 모여 시사IN을 만들고, 이제는 어느덧 시사IN북이라는 책 브랜드를 통해 첫 단행본을 내기까지 이르렀다. 지금 그들은, 삶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싶은 우리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걸까? 아니면 진정 희망이라는 단어를 세상에 적어가며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걸까?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정우 기자님이 나한테 그랬듯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부탁 하나 드리겠다.  

"부디 이 책을 좀 사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