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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Inernational/박태인의 미주리 통신

'네이키드뉴스 사태'로 본 뉴미디어와 성인물의 공생관계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8. 1.



포르노는 뉴미디어의 사생아다.  
뉴미디어와 음란물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처럼 서로 도우면서 발전한다. 
인쇄술의 탄생이 그랬고, 영화의 탄생이 그랬고, 비디오의 전파가 그랬다.
성인사이트가 해킹 방지와 보안결제기술 발전을 가져온데 이어
벌거벗은 여인을 앞세운 모바일 성인 화보가 모바일 뉴미디어의  첨병 역할을 했었다.   

한달 전, '네이키드뉴스'가 런칭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뉴스 매체가 하나 더 생긴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형식의 성인 콘텐츠가 등장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앵커가 9명이었는데, 과연 기자는 몇 명이나 되었을까? 
할 말 하는 '개념뉴스'가 아니라
단지 남성들의 '아나운서 판타지'를 자극하는 성인물일 뿐이라고 보았다. 

'네이키드뉴스 사태'를 계기로 
예전에 썼던 '포르노와 뉴미디어의 공생관계'에 대한 글을 올린다. 
'네이키드뉴스'가 포르노는 아니지만, 성인물은 뉴미디어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2005년에 작성한 글인데, 기회가 되면 지금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보고 싶다. 
둘의 공생관계는 영원할테니까.

 



포르노는 뉴미디어의 사생아!

  
매년 봄과 가을 미국에서 세계 최대 컴퓨터 관련 첨단기술 전시회인 ‘컴덱스(COMDEX)’가 열릴 때마다 근처에서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바로 ‘어덜텍스(ADULTEX)’다. 포르노 제작자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로 담아낸 포르노물을 선보이는 행사다. 왜 첨단기술을 전시하는 행사와 신형 포르노물 전시회가 함께 열리는 것일까?

포르노는 뉴미디어의 사생아이기 때문이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개발했을 때부터 뉘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발명했을 때는 물론,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때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음란물이 유포된다는 것이다.  미디어 발전사는 성인 콘텐츠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뉴미디어를 위해 개발된 음란물은 뉴미디어의 확산을 돕는다. ‘벌거벗은 여인은 신기술 확산의 어머니’라는 말마따나 각종 뉴미디어가 음란물을 실어 나르며 정착했다. VCR 테이프가 베타 테이프를 제치고 대중화할 때와 DVD 표준이 정해질 때, 포르노는 알게 모르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가 정착하는 데에도 성인 콘텐츠의 역할이 지대했다.


첨단기술은 여성의 옷을 벗기는 '보이지 않는 손'  

2005년 5월20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미스 재팬 출신으로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던 모리사키 히카가 카메라 앞에서 속살을 드러냈다. 성현아에서 미나까지 끝을 모르고 이어진 모바일 누드 열풍이 이제 외국 연예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세미 누드로 찍은 그녀의 사진은 6월중 KTF와 SK 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톱 탤런트에서 잊힌 중고 연예인까지, 레이싱걸·홈쇼핑 모델·내레이터 모델과 같은 준 연예인은 물론 수영선수 등 스포츠 스타까지 이어진 누드 열풍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모리사키를 불러온 옵테인퓨처코리아 김남훈 실장은 “앞으로 일본 거물 정치인의  딸, 아이돌 그룹 멤버들, 여자 레슬러 등이 한국에서 모바일 누드 서비스를 위해 옷을 벗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여성들이 앞다투며 대한해협을 건너 속살을 드러내는 이유는 한국의 모바일 누드 시장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성인 콘텐츠 서비스의 메인 메뉴로 오를 경우, 하루 1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메인 메뉴에는 보통 2주일 정도 오르는데, 이 서비스가 끝나도 서브 메뉴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거액을 벌 수 있다.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와 같은 성인 잡지가 그러했듯, 누드 서비스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양한 기획들이 나오고 있다. 미군 여군, 하버드 대학 여대생, 파리의 판사 부인 등 이색적인 누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얼마 전에는 한 제작업체가 명문 대학 여대생과 룸살롱 호스티스를 짝지어 누드를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바일 누드 시장에 젊은 여성들 몰려

모바일 누드 시장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인 비디오 배우나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도 모바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현재 모바일 누드 서비스 모델로 활약 중인 전문 배우는 수백 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주로 코믹스런 ‘스토리 포토’를 찍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프로’는 누드 서비스 시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제작자들이 선호하는 모델은 바로 일반인이다. 이용자들이 전문 모델보다 새로운 얼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문 모델의 경우 한 편당 모델료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모델료가 보통 5백만원을 넘는다.

자신의 알몸을 만인에게 드러내는 일이지만 모델을 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누드 모델 캐스팅 전문 매니저는 “카드빚에 몰린 젊은 여성들이 누드 모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요 보다 공급이 넘친다. 화면이 작아 신분이 노출될 염려가 적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미디어가 여성의 옷을 벗기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된 것이다. 



이동통신사 일등 공신은 성인 콘텐츠!

지난 2005년 5월12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다. 성인 콘텐츠가 이동통신업체의 가입자 확보에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전체 비디오 서비스의 4분의 1을 성인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이동통신 서비스업체 ‘오렌지’(프랑스텔레콤의 무선망 관련 계열사)와 홍콩·타이완·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이동통신업체들이 서비스할 가상의 연인 서비스 ‘비비안’을 예로 들며 ‘전세계 대다수 무선망 사업자들이 신기술을 정착시키기 위해 성인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 현재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 보급 대수는 서유럽이 2천1백만대, 아시아가 1천9백만대, 북미가 1천4백만대 정도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사는 2006년까지 단말기 수가 현재의 4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전세계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중요한 내용을 빠뜨렸다. 한국의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에 대한 현황을 취재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성인 콘텐츠 매출은 SK텔레콤이 3백34억, KTF가 2백억, LG텔레콤이 64억 원으로 약 6백억원에 이른다.

이 수익이 전부가 아니다. 통신사들은 성인 콘텐츠를 내려받는 동안 통화료 수입을 얻는데, 이 수입 규모가 정보이용료의 3~4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성인 콘텐츠 관련 통화 수입이 SK텔레콤은 1천억원, KTF는 6백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수익까지 합칠 경우 이동통신 3사의 관련 매출은 2천억원을 넘는 규모로 전세계 성인 콘텐츠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2005년 3월, 성인 콘텐츠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다. SK텔레콤의 성인 콘텐츠 구매 담당 과장이 구속되었는데, 업자들로부터 받은 금품 및 향응 액수가 15억원에 이른 것이다.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이 폭발하면서 기존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도 모바일 시장으로 골드러시를 이루고 있다. 성인 비디오 전문 제작업체인 초록스크린도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대표적인 업체 중 한 곳이다. <접촉> 등 패러디 성인 비디오로 인기를 모았던 초록스크린은 다른 성인 비디오 제작자들보다 앞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한 달에 한두 편씩 성인 비디오를 제작하던 초록스크린은 요즘 한 달에 5~6편 이상의 장편 성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10분 내외의 모바일 성인 콘텐츠를 30여편 이상씩 제작하고 있다. 초록스크린 황성우 팀장은 “오프라인 성인 비디오 시장과 온라인 성인 방송을 통한 매출은 30% 정도이고 모바일 성인 콘텐츠를 제공해서 올리는 매출이 70%를 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 방송 업체 노브라TV를 운영하던 마야엔터테인먼트도 신속하게 서비스 전환을 한 곳이다. 노브라TV를 비롯해 바나나TV, 엔터채널 등이 등장하며 2000년과 2001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인터넷 성인 방송은 과다 노출 경쟁에 따른 정부의 단속과 불법 복제물 범람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야엔터테인먼트는 신속하게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에 안착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모바일 성인 콘텐츠 제작 업체 우후죽순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성인 콘텐츠 제작 업체가 1천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상 거의 붕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성인 비디오 시장이나 와해된 인터넷 성인 방송 시장에서 엑소더스를 감행한 제작자를 비롯해 각종 제작자들이 이동통신사의 성인 콘텐츠 제작자(CP)로 나섰다.

이들은 피라미드형 하청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피라미드의 정점은 이동통신사가 차지한다. 그 밑에는 이동통신사에 성인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관리업체(MCP)가 있고, 그 밑으로 성인 콘텐츠 제작자(CP)들이 줄을 선다. 군소 제작자들은 규모가 큰 CP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성인물을 제작하고 있는 형국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터넷 성인 방송에서 모바일 성인 콘텐츠로 시장이 바뀌면서 성인 콘텐츠를 둘러싼 헤게모니 또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성인 방송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 많은 성인 콘텐츠 제작업자들이 IT(정보 기술)업체에 하청을 주었다. 인터넷 방송을 위한 스트리밍 기술, 온라인 결제 시스템, 서버 호스팅 등에 다양한 IT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인터넷 성인 방송 운영자들이 스스로 IT산업 발전의 공로자라며 자랑하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에서는 관계가 역전했다. 역으로 IT업체들이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하청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성인 콘텐츠 시장의 파괴력을 체험한 IT업체들이 기술과 서비스의 흐름을 읽고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IT업체들이 MCP로 나서 성인 콘텐츠 CP들을 거느리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IT업체가 성인 콘텐츠 시장 주도

성인 콘텐츠 시장의 역학관계가 바뀌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 것은 배우 성현아의 누드 프로젝트였다. IT업체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함으로써 주도권이 IT업체로 넘어가게 되었다.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IT업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는 이를 하청받아 제작하는 관행이 형성되었다.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IT 기술자들에게 밀렸던 이유 중 하나는 뉴미디어에 대한 적응력이 낮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오프라인 성인 비디오 시장이 붕괴하고 인터넷 성인 방송 역시 P2P 사이트에 의해 복사물이 유포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많은 제작자들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위상이 약해진 것은 콘텐츠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짧은 성인 시트콤과 코믹한 스토리 누드가 인기를 모았다. 황성우 팀장은 “이전까지만 해도 성인 비디오 시장에 인기 제작사도 있었고 인기 배우도 있었다. 나름으로 영상미도 추구했다. 그러나 조그만 휴대전화 화면에서는 그런 차이가 무의미해졌다”라고 말했다.

연예인 누드가 형성한 모바일 성인 콘텐츠 시장은 이제 누드 서비스·동영상 서비스·성인 소설·성인 만화의 네 가지 영역으로 분화했다. 모바일 화보 시장이 커지면서 이제 연예인들은 굳이 누드를 찍지 않고 세미 누드 수준의 섹시 화보만 찍어도 충분할 만큼 시장이 형성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인 콘텐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끝나면 다시 빠른 속도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마야엔터테인먼트 강동운 대표는 “성인 콘텐츠 시장은 첨단 기술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면서 인터넷 성인 방송이 바로 붐을 일으켰고,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하자 곧바로 연예인 누드가 대박을 터뜨렸다. 이제 관건은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적응력이다”라고 말했다.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 '뉴미디어는 우리의 기회'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역습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은 위성/지상파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IPTV(인터넷 TV서비스),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 등 다가올 뉴미디어 환경이다. 특히 DMB는 역습의 교두보로 각광받고 있다. 강대표는 “DMB 환경이 되면 다시 콘텐츠 제작 능력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시장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DMB 환경에 맞는 성인 콘텐츠를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1일 서비스를 실시한 위성DMB 채널에는 아직까지 성인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제작자들은 공중파 방송사들이 위성DMB에 재송신을 하지 않고 있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TU미디어가 곧 러브콜을 보내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드나잇 채널 이강봉 본부장은 “위성DMB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성인 콘텐츠를 찾게 될 것이다. 피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유혹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성DMB 콘텐츠를 주관하고 있는 TU미디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성인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도 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뉴미디어의 첨병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 모델 전문 성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옵테인퓨처 코리아 최준혁 이사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얼마나 좋은 품질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미래 첨단기술이 승자가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그 승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에는 반드시 성인 콘텐츠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주> 이 글은 2005년에 쓴 글이라 현재시점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독설닷컴' 미주리대 특파원인 박태인님이 관련 글을 보내와 첨부합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네이키드뉴스'와 관련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보나 펜트하우스와 같은 잡지는 누드를 게재하면서 
한편으로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에게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네이키드뉴스'가 그런 문제 의식이 있는 곳이었다면
여성 앵커들도 단순한 동정심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원색적 비난을 듣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난 네이키드뉴스 앵커를 지지한다'


글 - 박태인 (독설닷컴 미주리대 특파원)


최근 네이키드 뉴스 (*알몸뉴스)가 '방송 파행'을 겪고 있다. 7월 27일부터 새로운 뉴스들이 올라오지 않고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사장 및 임원진과 몇일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마 '알몸 뉴스 앵커'들과, PD 및 직원들은 전형적인 유령회사의 형태의 '사기'를 당한듯 싶다.우리 회사의 한 직원을 포함해.. 26만명이나 넘는 사람들이 유료회원 가입을 하였다니, 대한민국 15세 이상 남성 인구수 1800만명 기준으로 넉넉히 잡아 성인남성중 100명 중에 1명꼴로 네이키드 뉴스에 사기를 당한것이다. (사장이 정말로 사기를 치고 도피한 것이라면 )
 
난 이번 사건에 대해서, 연락이 안되는 사장보다, 사기를 당한 네이키드 뉴스 앵커들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에 대한 불만이 크다. 현재 많은 신문사들이 네이버 1면에, 네이키드 뉴스 사건을 배치해 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달린 댓글들의 비난 화살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키드 뉴스 파동에 관련된 기사의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들은 대 부분 회사의 사기를 당한것으로 보여진 뉴스 앵커들의 대한 비난들로 가득하다
 
-네티즌들의 악플들
"걸레들 쌤통이다"
"알몸으로 돈 벌 생각 했으니, 알몸으로 돌아가라"
"무료로 전국에 가슴을 보여줬네..멍청하기는"
"멍청하니까 아무때나 벗지"
"몸값으로 끝난 해프닝? 정신 차리십시오" 
 
멍청하니까 옷을 벗는다? 라는 일편단률의 사고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겠다. 그것이 초점이 아니니까.
 
네이키드 뉴스 사건에서 우리가 눈에 색안경을 벗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은 세가지이다.
 
첫째로. 네이키드 뉴스의 앵커들이 어떤식으로 돈을 벌었든  '적법'한 노동자다.
둘째로, 네이키드 뉴스의 앵커들은 현재 사용자에 사기를 당한것으로 보여지는 '피해자'다.
셋째로, 이들은 노조도 없어, 단결력을 발휘하기도 쉽지않은 '파편회된 힘이 약한 노동자 들이다'.
 
이렇게 세가지가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본다. 그들이 어떤 수단으로 돈을 벌었건 그것은 가타부타 나중에 논할일이다. 이들이 '알몸'으로 돈을 벌어서 사기를 당했다는 권선 징악적인 논리로서 설명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악한 사장한테 현재까지는 사기를 당한것으로 보여지며 딱히 동정심에 기대기에도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인데, '몸을 팔았다가 사기를 당하니 '멍청한 여자'들이라고? 또 어떤 사람들은 '쌤통' 이라고 까지 하던데 이게 도대체 무슨 단편적 사고인가?
 
이들도 당신들도 나도 다 노동자이다.아니면 노동자가 될 것이다. 돈을 버는 방법이 다를뿐, 사용자에 비해 힘이 약하고 자본력도 없는 그 노동자. 사회안전망이 약한 대한민국에서 한 두번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설수 없는것이 노동자의 현실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연대'의 정신이 필요한데, 이들에게 악플을 달며 비난의 화살을 잘못된 방향으로 돌리고 있는 네티즌들은 왜 이렇게 이기적인지 ..왜 이렇게 자신들 밖에 모르는지 모르겠다.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현재 사기가능성의 피해자는 뉴스 앵커들이다. 이들은 노동자이며 피해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다. "권력은 시민에게 있다. 교란될 뿐이다. 교란된 이유는 시민이 여론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에 따라 흔들리기 떄문이다." 라고.당신이 사기를 당했건 파업을 했건, 그때의 여론이 좋을지 안좋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니 지금 뉴스 앵커들을 비난하는 것은 훗날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나더.소비자들을 살살 꼬득이며 이런 저런 금융 파생상품을 팔아치운 경제공황의 주범들,
 월스트리트의 금융 엘리트들에 비해 네이키드 뉴스 앵커들은 차라리 '솔직하게' 장사한 사람들 아닌가?
 
난 '네이키드 뉴스의 앵커와 직원들을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