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닷컴 미주리 특파원 박태인님이 미국 퓰리처상 수상자이며 팔로워 7만 4천명의 파워트위터러 짐맥밀리언을 인터뷰했습니다. 독설닷컴의 전범이기도 한 분인데, 흥미롭네요. 일독을 권합니다.
짐 맥밀리언 교수는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philly)에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사진기자, 사진 칼럼니스트 및 방송 저널리스트로 역임하였으며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이라크에서 미국 연합 뉴스 사진 편집자 및 종군 기자로 재직하며 200여 차레의 이라크 전투에 참여하고 뉴스 보도를 하였고 2005년 미국 이라크 연합 뉴스팀의 일원으로 미국 기자 최대의 영광인 퓰리처 상을 수상 하였다. 2008년 이후 신문사에서 자발적으로 퇴직한 트위터와 블로그등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독립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있는 중이며 2009년엔 photo district news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기자 5명안에 들기도 하였다. 현재 필자가 재학중 미주리 주립대학 융합 저널리즘 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의 블로그는(http://jimmacmillan.net이며 트위터는 @jimmacmillan이다.) 짐 맥밀리언 교수는 ‘슈퍼 파워 트리터리안’으로 현재 74,126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슈퍼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그에게 트위터와 저널리즘의 미래에 관해 물어보았다.
박태인: 언제 트위터를 시작하였는가?
Jim Macmillan: 2007년까지도 난 올드 미디어라 불리는 신문사에 재직중이었고 그해 블로그 엑스포에 갈 기회가 있었다. 이 블로그 엑스포를 갔다온후 바로 40개의 소셜 네트워크에 가입하였고 트위터도 그때 시작하였다. 2007년 이후 트위터에 독자를 계속해서 쌓아오고 있는 중인데 그 당시에는 이렇게 트위터가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로 떠오를줄은 몰랐었다. 신문사에게 나에게 취재하라고 하는 내용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하고 나에게 문제가 되는 것들을 트위터에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의 트위터는 저널리즘과 미디어의 미래에 관한 내용들이다.
박태인: 하루에 얼마나 트위터를 하는가?
Jim Macmillan: 하루에 40~60회의 트윗을 한다. 그중 10~12개는 내 블로그(http://jimmacmillian.net)과 연동된 것이다. 보통 내 트윗의 RT횟수는 100회 정도 내 트윗에 답변을 달아주거나 메세지를 보내는 횟수는 하루에 다 합해 20회 정도가 된다.
박태인: 팔로워가 7만 4천명 팔로잉이 6만 4천명인데 어떻게 이 많은 트위러를 관리하는가?
Jim Macmillan: 사실 다 관리할수 없다. 그래서 주로 내 트윗은 일방향 소통의 경향이 강하지만 내 트윗에 질문을 하고 답변하는 사람들에겐 다 답변을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주로 트위터 덱과 트위터 리스트를 통해 트윗을 관리하는 편이다.
박태인: 트위터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Jim Macmillan: 개인적은 목적으로는 내 독자를 확보하고 나의 영향력을 넓히려 하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나와 대화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충실히 답변하려는 편이다.
짐 맥밀리언 교수 방에 있는 수많은 기자 출입증들
박태인: 당신을 팔로워 하고 있는 트위터리안 들의 충성도는?
Jim Mamillan: 다양한 스팩트럼의 사람들이 있다. 내 트위터를 모두 읽는 사람들, 여러 찬사들을 해주는 사람들 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들까지.. 한번 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 팔로워들의 활동성을 알아보았는데 절반정도의 사람들은 트위터에 활동성이 매우 적었다.
박태인: 최근 한 기사를 읽었는데 트위터와 같은 짧은 호흡의 글들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긴호흡의 블로그, 기사등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혹시 트위터가 저널리즘의 안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Jim Macmillan: 나도 아직 어떻게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선 확신할수 없다. 분명 사람들이 점점더 짧은 읽을 거리에 익숙해 지는것이 미디어에는 저주가 될수 있다고 뉴욕 타임즈 기자가 언급을 하였다. 140자에 모든 뉴스를 전달할수 있을지 아니면 140자 이상을 읽는다고 사람들이 그 사건에 대해 더 많은것을 알아갈까? 이부분은 확신할수 없다. 하지만 분명 긴 호흡의 분석 기사가 필요한것도 사실이다. 이 140자에 제한된 트위터 저널리즘은 분명 미디어 환경의 일부를 변화 시킬 것이다.
이라크 종군
박태인: 점점더 시민 저널리즘이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신문사및 뉴스 미디어의 생존을 위해선 보다 뉴스의 질과 깊이가 그들의 생존에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환경에서 독자들이 점점더 짧고 심층적이지 않는 뉴스소비에 익숙해 지는것인 신문사들에게 악 영향 아닐까?
Jim Macmillan: 최근 2년동안 미국 신문산업에서 2만명의 기자들이 해고 당했다. 그 해고당한 대부분의 기자들은 가장 경험이 많고 가장 많은 것들을 성취하였으며 돈을 가장 많이 받았건 기자들이다. 그리고 신문사들은 이 들 대신에 대학생 인턴 또는 시민기자들처럼 경험이 충분치 않은 사람들로 이들을 대체해 가고 있다. 물론 시민 저널리즘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경험많은 기자들 더이상 신문사에 있지 않음으로 인해서 미국 뉴스의 질은 거의 가치가 없을만큼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가 신문사들을 망하게 하는것일까? 그 대답은 ‘아니다’이다. 신문사를 망하게 하는것은 신문사들의 탐욕이었다. 미국의 신문사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면 10~15개정도의 대형 신문사들은 10년전쯤 구글, 야후 또는 AOL을 살수 있었을 것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고 현재에 자리에 만족하던 그들의 탐욕이 그들을 망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젠 더 많이 깊이 있는 뉴스를 보기가 힘들어 졌다. 그리고 분명 여러 심층 기사들이 사회를 바꾸기도 하지만 단순히 2개의 심층 기사를 보기위해 일년의 수백만 달러를 쓸 뉴스회사가 얼마나 될 것인가? 전통적인 신문사 및 뉴스미디어들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직면해 있다.
박태인: 하지만 신문사들이 가치있고 훌륭한 기사들을 써낸다면 그것을 독자들은 좋게 봐주고 그 신문을 사주지 않을까? 한국에는 시사IN이라는 매거진이 이런 이유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Jim Macmillan: 글쎄..분명 희망은 있겠지만 이 부분은 케이스별로 바라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았을때는 사실 매우 힘든 경우이다. 물론 미국에도 시사IN처럼 성공적으로 올드 미디어들이 운영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드물다.(짐 맥밀리언은 시사 IN에 대해 필자가 말하기 전까지 알지 못하였다.)
박태인: 다른 소셜 미디어와 트위터의 다른점은 무엇인가?
Jim Macmillan: 트위터의 오픈 소스 기술이 트위터를 다른 소셜 미디어와 다르게 만든다. 이 기술을 통해 트위터와 연동된 수많은 소프트 웨어들이 생겨났다.물론 다른 소셜 미디어들도 연동 프로그램들이 상당하나 그 정도에서 트위터의 연동성은 대단하다. 이 오픈 소스 기술이 트위터의 핵심이며 트위터를 더욱 투명하게 한다.
박태인: 사람들 이야기 하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토크쇼는 어디서든 최고의 인기이다. 트위터도 사람들의 대화 형식을 띄고 있고 이것이 트위터를 부흥하게 했다고 생각하는가?
Jim Macmillan: 페이스북도 그렇지 않은가? 트위터는 친구가 아니면서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지 않나 이것이 바로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다른 점이며 트위터의 핵심이다. 사람들간의 대화 형식이 트위러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박태인: 트위터를 통한 단순 뉴스의 재생산이 아닌 새로운 뉴스의 생산이 가능할까?
Jim Macmillan: 물론이다. 물론 자주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러 일화가 떠오른다. 덴버에서 일어났던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도 생존자가 “나 비행가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았다고” 트윗을 하였고, 2년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지진이 났었을때도 트위터에서 이 사실이 가장 먼저 알려졌다. 최근 뉴욕 허드슨 강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한 생존자가 올린 트윗 픽 사진은 몇시간만에 조회수 25만을 기록하기도 하였다.(현재 이 사진은 50만회정도 조회되었다.) 또한 저널리스트가 모든 시의회 회의 및 모임에 참석할수 없지 않은가? 이 부분에서 트위터가 저널리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박태인: 트위터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는가?
Jim Macmillan: 다른 소셜미디어와 트위터가 조화되면 돈을 벌수 있지만 트위터만으로는 돈을 벌수 있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다른 뉴스 미디어에 팔아본적은 있다. 이것은 트윗을 통해 돈을 벌었다기 보단 사진을 통해 벌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박태인: 미국에 나이가 많은 기자들도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나?
Jim Macmillan: 소셜 미디어가 젊은 사람들 위주로 사용되는 것은잘못된 정보라고 생각하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35세에~49세의 연령층의 경우 오히려 젊은 세대들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더욱 왕성히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내 트윗의 경우에도 젊은 세대들보다 중년 세대들의 반응이 더욱 강한 편이다.
박태인: 트위터 연동 프로그램중 사용하는것을 조금 소개해 달라
Jim Macmillan: 트위터에는 사람들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툴이 있다. TWITSCOOP이라는 프로그램인데 하루 트위터에서 어떤 이슈가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지 키워드를 보여준다. 또는 트위터 서치(search.twitter.com/)를 통해 이슈별로 어떤 트윗이 있는지 찾아 볼수도 있다.(짐 교수는 트위터와 연동된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보여주며 이를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였다.)
박태인: 그렇다면 교수님은 올드 저널리즘 미디어에는 매우 비관적, 소셜 미디어에는 매우 낙관적이 신가?
Jim Macmillan: 난 전통적인 신문사들이 어떻게 재정을 충당할지가 걱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몇개의 신문사를 제외하면 차라리 미국 언론들은 없어지는 것이 더 낳다. 물론 예외는 있다. NPR(미국 공영 라디오)의 가치는 엄청나다. 이것은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미디어이다. 뉴욕타임즈는 사실 더이상 확신할수 없다. 다른 뉴스 회사의 비해 잘 버텨내고 있긴 하지만 결국 망해가는 신문사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사실 뉴욕타임즈는 실제적으로 파산상태이다. 최근 타임 스퀘어에 잘못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다 날리고 맥시코의 억만장자의 돈을 통해 재정을 버티고 있는 중이다. 뉴욕에 사는 한 블로거는 뉴욕타임즈의 지역보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불만을 표한 경우도 있았다. 아직까지도 많은 신문사들이 수천명을 고용하며 신문을 찍어내고 트럭을 통해 신문을 배달한다. 정말 비 효율적인 시스템이다.미디어가 어떻게 재정을 버텨낼지 ..걱정이다. 매우 적은 부분을 제외하면 올드 미디어는 차라리 없애지는게 낳다. 뉴욕타임즈는 더 이상 확신할수는 없다. 뉴욕타임즈는 실제적으로 … 파산 상태 이다. 현재 재정을..멕시코 억만장자에게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즈도 다른 올드 미디어가 추락하는 같은 방향으로..가고 있다. 뉴욕거주중인 한 블로거가 뉴욕타임즈의 로컬 보도가 사람들에게 힘을 불러일으킬만큼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많은 신문사들은 3000명정도 되는 사람을 고용한다. 트럭 드라이버/기자들…이건 ..정말 시대에 뒤취져진 잘못된것이다.
박태인: 한국에 3개의 메이저 신문사가 있다. 조선 중앙 동아 이렇게 불리는데 이들은 최근 정부와 협력하며 자신들의 사업 범위를 방송으로 까지 넓히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Jim Macmillan: 나는 한국의 사정에 대핸 잘 모르는 편이지만 미국에 기준으로 보자면 미국의 방송산업도 신문 산업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즉 모두가 안좋은 상황이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이 둘의 미래는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방송 저널리즘은 신문 산업 만큼.. 매우 경기가 안좋은 상황이다. 많은 방송사들이 합병하고, 방송또한 같은 시나리오다. ..
박태인: 저널리즘 학생의 입장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참 미래가 암담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Jim Macmillan: 사실 난 지금의 젊은 세대가 매우 부럽다. 지금은 저널리즘의 혁명적 시기이며 새로운 저널리즘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내 세대에는 이상을 꿈꾸는 개인들의 영향력이 전혀 없었다. 신문사에서 10년 정도 있어야 목소리를 낼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세대는 매일 새로운 실험을 해보며 여러 저널리즘의 꿈을 실천해 볼수 있다. 돈 아마 적게 받을지 모르고 점점더 적은 사람들이 돈을 받을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능력없는 기자들이 없어지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매우 힘들다. 정말 처참하게 힘들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해주고 싶은것은 과거에도 기자라는 직업은 힘들었다. 40살 정도는 되어야 에디터들이 내 생각에 귀를 기울여 주었고, 30~40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또한 일주일에 60~80시간씩 일하기도 하였다. 아마 당신의 세대는 더 힘들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기회또한 많다.
박태인: 그렇게 힘든데 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였는가?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영향력을 갖고 싶었고 사람들이 세상을 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주었으면 했다. 기자는 다른 사람의삶에 들어가 그들과 대화하고 이야기 할수 있는 그런 권리를 가지게 되는 정말 멋진 일이다. 기자로서 난 내 영향력을 넓히고 세상의 정의를 위해 일할수 있다. 가난 총기 마약 문제등을 다 고칠순 없겠지만 조금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할수 있지 않은가? 난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것을 멈출수 없다. 그게 바로 나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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