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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0년 지방선거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가 실패한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8. 10.




내년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평가/재조명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가와 재조명이 쉽지는 않네요.
<시사IN> 가상대결에서 경쟁력 있는 유망주로 발굴한 박완수 창원시장이
기관장 접대골프로 완전 망가졌네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나중에 경쟁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박완수 시장은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말해서
자신있게 소개했는데...
역시 정치인 칭찬은 함부로 할께 아니네요.

이번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칭찬은 아니고...
저는 오세훈 시장을 '인테리어 오' 혹은 '이벤트 오'라고 부릅니다. 
하는 일은 덧칠하는 것 뿐인데, 별거라도 하는 양 떠벌리고, 광고만 열라 해댄다는 의미에서...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홍보비 증가가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오 시장과 관련해서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한강르네상스' 부분입니다. 
아마 9월 말에 이 사업의 전반적인 결과가 일반에 공개될 것 같은데, 
저는 이 사업은 실패라고 미리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제 자전거로 잠실-반포 구간을 돌아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저도 지지했던 공약이고 캠프시절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는데, 
그 철학과 진행과정을 보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 같더군요. 

철학과 관련해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오 시장의 '랜드마크 강박증'입니다. 
저는 환경운동가 출신답게(환경운동을 발로 했나?) 오 시장이 '한강 생태계'를 복원해 
서울을 친환경도시로 변모시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한강에 성형수술을 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그 한강에서 바라다보이는 스카이라인을 꾸미기 위해 고층빌딩에 집착하고...
경인운하에 대한 1차원적 접근법도 한심했고...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지켜보면서 황당했던 것은 
기본적인 '치수'에는 관심 없이 꾸미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한강 둔치를 자주 이용해봐서 아는데, 한강 둔치는 3~년에 한 번씩 물이 넘칩니다. 
물이 넘치면 진흙밭이 되기 일쑤입니다. 
진흙밭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그것을 감안해서 설치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더군요.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화가 치밀 정도였습니다. 
오 시장은 한강 둔치에서 동시다발로 공사를 시행했습니다. 
아마 임기 내에 결과물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사 기간동안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겪지 않았을 불편인데, 시장의 욕심 때문에 겪었던 불편입니다. 

어제 현장을 두러보면서, 
현장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사진 올립니다. 
이러고도 오 시장이 '한강르네상스'를 자랑할 수 있을까요?
오 시장이 하고 있는 '한강 성형수술'은 반드시 후유증을 가져올 것입니다. 



오 시장은 9월 마지막주에 '한강르네상스' 사업 성과를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한강은 곳곳이 공사장이다. 그래도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보다는 나아졌다.

한강은 유량 변동이 심한 강이다. 생각보다 물이 높이 찬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엉망이라는 것은 관련 시설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방치된 가로등 옆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뾰쪽한 가로등이 위태로워 보인다. 전기가 흐르지는 않겠지만 전선도 노출되어 있다.

장마 때 물이 넘친 뒤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한강 둔치 풍경.

공사 기간 동안 한강 둔치는 곳곳이 막혀 있다. 아직도 막혀 있는 곳이 많다.

한강에 포크레인이 차고 넘친다. 친환경시장 오세훈 시장 덕에.

 

독설닷컴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http://twitter.com/dogsu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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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트위터도 열심히 모아 놓았습니다. 따라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