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문수 경기도지사 인터뷰를 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가상대결에서 야당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쟁점 인터뷰가 아니라서 인터뷰에 그리 긴장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보에 대한 생각 부분에서,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자신이 진보주의자라고 말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저에게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의 개념을 설명했는데, 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문수 지사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여러분은 김 지사가 진보주의자라는데 동의하시니요?
혹은 김 지사가 말하는 진보의 개념에 동이하시나요?
지나온 이력을 보면 진보적인 행적이 많았기 때문에 보수적인 발언에 더 의아해하는 것 같다.
보수나 진보에 대해서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나는 내가 얘기하는 것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소유하는 것을 두둔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 진보라 할 수 없다.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하면 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보에 대해서 통상과는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진보라는 게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고, 평화·인권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게 진보 아닌가. 진보를 진보라고 해야지, 쌍용자동차처럼 문 닫자고 하는 건 진보라 볼 수 없다.
김문수 식으로 소화한 진보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들 생활이 나아지고, 더 좋아지는 게 진보아닌가? 다 실업자고 이러면 진보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실업자가 많다.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기업도 중국에 가서 공장을 한다. 쌍용차도 팡팡 돌아가서 거기서 광고가 나와야 <시사IN>에도 광고하고 더 팔리지. 밥도 못 먹는데 잡지 보게 생겼나.
최근 발언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셌다.
그게 센지는 모르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을 탄 분이다. 그것도 남북관계 때문에 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하는 것이 맞다. 또 누구보다 인권을 중시하고 당신 자신이 독재정권에 희생되어 목숨까지 잃을 뻔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다. 그렇다면 북한 인권과 정치적 박해, 포로수용소, 공개처형 같은 것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명박 대통령도 독재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독재할 실력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솔직히 독재도 못하는 사람이다. 방향이 분명치 않으니까.
쌍용자동차 문제는 중요한 지역 현안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쌍용차 노조가 정말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쌍용차에는 오너도 없다. 자기 직장 자기가 안 살리면 누가 살리나. 도지사가 살리나, 대통령이 살리나. 옥쇄 투쟁해서 다 죽겠다고 나오면 저건 완전 난센스다. 자기 직장 살리려면 ‘당신도 와서 도와달라, 돈 빌려달라, 판로 개척해달라’ 해야지. 물건 못 만든다고 다 죽겠다고 공장 가동 안 하는데 어떻게 도와주나. 답답하다. 살려고 해야 도와주지. 말리려고 경찰이 들어가면 말리지 말라고 경찰한테 새총 쏘고, 이래 갖고 어떻게 살리나. 방법이 없다. 우리 노동조합도 자기들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쌍용이 있는 지역이 평택인데, 평택은 울산처럼 넉넉하지 않다. 미군기지밖에 없다. 그런 지역에서 좋은 회사인데, 지역의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 경제도 좀 생각하고, 그 앞에 밥집이나 하청하는 사람들 생각도 해줬으면 좋겠다.
독설닷컴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twitter.com/dogsu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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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트위터도 열심히 모아 놓았습니다. 따라가 보세요.)
주> 궁금해하실 것 같아,
경기도지사 가상대결 결과 표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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