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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논객 열전/문제적 논객 변희재

변희재는 김민선 글 원문을 왜곡해서 비난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8. 15.



미국산 쇠고기 수입사가 배우 김민선씨를 고소한 사건으로 시작된 김민선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전여옥 의원이 김민선씨를 공개편지를 통해 비난했고
배우 정진영씨가 다시 김민선씨를 변호하자
변희재 대표가 이들을 공격하며 엎치락 뒷치락하고 있다.

어제는 마감이라 제목만 봤는데,
오늘 보니 변희재 글에 중대한 왜곡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변희재가 문제삼은 김민선씨 글의 내용은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채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라는 부분이었다.  
변희재는 이 부분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가 청산가리 정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적 판단에 기초한 의견 개진이다. 김민선은 미국산 쇠고기가 청산가리 정도로 위험다는 사실 관계를 입증하지 못하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라고 비난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김민선씨의 글이 의견 개진이냐 사실 진술이냐 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명예훼손에 대한 판단도 크게 달라진다.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거의 명예훼손이 적용되지 않는다.

영국인들이 '우리는 세익스피어를 (식민지로서의)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인도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익스피어의 가치에 대한 의견일 뿐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세익스피어의 가치가 인도보다 크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책임은 없다.

마찬가지로 김민선씨가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채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의견일 뿐이다.
이 의견에 대해서 논증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의견 개진을 하면서 자신이 기초한 사실적 판단에 대해서 증명할 책임도 없다.

여러 차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니 변희재도 이에 대해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변희재는
"사실적 판단에 기초한 의견 개진이다. 
사실 관계를 입증하지 못하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라는 논리구조로 이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의견 개진이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입증할 필요도 없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라고 말해야 맞다.

김민선씨는 쇠고기 전문가도 아니고 기자도 아니다.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의견'으로 읽지 '사실'에 대한 글로 읽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고,
더더군다나 손배소는 웃기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논리구조로 비난한 것이고,
중요한 것은 사실 왜곡이다.
변희재는 본문에서 김민선씨의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빅뉴스 참조 : http://bignews.co.kr)

김민선의 문제의 글은 다음과 같다.

“광우병 (병원체는) 700도로 가열해도 살아남고 사용된 칼, 도마, 소독한 의료 기구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거의 모든 식자재, 과자류, 화장품과 같은 생활용품에도 쇠고기 성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별 수 없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제 곧 세계가 피하고 자국민들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한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미국산 소를 뼈째로 들여오다니. 이것은 LA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


그러나 원문은 다르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채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변희재는 자신의 글에서 '낫겠다'를 '낫다'로 왜곡했다.
'낫겠다'는 것은 의견의 진술이고, '낫다'는 것은 사실의 기술에 가깝다.
변희재는 김민선씨의 글이 더 문제가 있게 하려고 원문을 왜곡한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실수인지, 의도적인 왜곡인지, 변희재가 답해야 할 것이다.
(원문을 아래에 첨부하기는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은 남의 글을 왜곡해서 비난해도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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