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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논객 열전

진보 논객과 보수 논객의 역할이 뒤바뀐 한국사회 (논객열전-1)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9. 4.


 

9월 한 달간 대한민국 논객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논객지도를 그려보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논객 100인을 선정하려고 합니다.

‘논객’의 사전적 의미는 ‘옳고 그름을 논하는 나그네’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논쟁열전’에서는
사상적 기반을 가지고 연역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아카데믹한 논객들이 아니라
벌어진 구체적 사실을 놓고 귀납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는 논객들 위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논객을 중심으로 정리하다 보면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가 갈리는 지점들을 파악할 수 있고
각각 어떤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보수와 진보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도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업은 논객의 우열을 가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논객들의 위치를 알아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서 있는 좌표를 보면 한국사회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논객 분류 작업을 해보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진보 논객이라 함은 우리가 지향할만한 가치를 제시하는 사람이고
보수는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를 제시해야 하는데,
우리의 논객시장은 진보논객은 상식 지키기에 여념 없고
보수논객은 욕망을 지향하는데 여념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상의 자유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균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욕망’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객 지도의 출발은 ‘진중권 vs 변희재' 전선에서 하려고 합니다.
둘의 우열을 논하기에 앞서 가장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고, 각각의 사안에 대해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논객을 확장해 보려고 합니다.


1) 일단 진중권 교수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성명을 낸 강준만·고종석·김규항·우석훈·홍기빈, 이 5명의 논객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변희재 대표 쪽은 함께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활동한 멤버를 중심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우룡, 황근, 최홍재, 강길모, 김영, 변희재, 윤석홍, 이헌, 정완, 최선규 등인데, 이중 최홍재 강길모 변희재 이헌 등을 논객으로 꼽을 수 있겠죠.

3) 진중권 교수는 진보신당 게시판을 베이스로 활동했는데, 그런 면에서 아고라 기반으로 활동한 미네르바 안단테 등 인터넷 논객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변희재 대표는 빅뉴스를 기반으로 활동했는데 그처럼 자신의 인터넷 진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갑제 지만원 을 한 부류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진중권 교수처럼 현실 정치에 일정 정도 참여하거나 어느 정도 정파성을 갖는 활동을 한 논객들을 한 묶음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시민 정태인 등.

6) 변희재 대표는 ‘변종 뉴라이트’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훨씬 더 노골적인 정치참여를 했던 뉴라이트 논객들을 꼽아볼 수 있겠네요. 신지호 변철환 임헌조 이재교 홍진표

7) 진중권 교수와 같은 자유분방함을 무기로 하는 신세대 논객들도 묶어낼 수 있겠네요. 한윤형 김현진

8) 보수의 신세대 논객은 잘 떠오르지 않네요. 변희재 대표와 함께 빅뉴스와 미디어워치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에 KBS 시청자 위원으로 간 이문원 씨 정도?

9) 진중권 교수와 같은 리베로형 전방위 논객들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해철 김어준 등.

10) 변희재 대표도 만만치 않은 전방위 논객인데, 보수의 전방위 논객으로는 복거일 김동길 등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요?

11) 진중권 교수는 자신이 유학 갔던 독일 사례를 비롯해 유럽 사례를 많이 이용했던 것 같은데, 우리와 세계를 비교하면서 논증하는 스타일의 논객으로는 홍세화 박노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 진중권 교수는 <100분 토론>에서 발군의 토론 실력을 선보였는데, 100분 토론이 배출한 논객이나 시민논객도 꼽아볼 수 있겠네요. 고대녀(총리와의 대화에서 먼저 활약했지만)와 미국 아주머니 등등. 

이렇게만 해도 벌써 3분의 1정도가 채워지네요.
다른 분류법이나 이 분류에 해당되는 분들이 더 있다면,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9월 한 달간 이 작업에 ‘몰입’해 보려고 하는데,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