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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논객 열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아고라에서 많이 배웠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9.


 

최근 다음아고라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바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이다. 3월24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아고라 여러분과 대화를 시작합니다(6만7천명 조회)’을 올린 이후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아고라에 드리는 글(7만6천명 조회)’ ‘PD수첩 제작진의 의견을 읽고(1만천명 조회)’ 등 계속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적진’이나 다름없는 아고라에 왜 뛰어들었을까? 아고라 참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변철환 대변인을 직접 만나보았다.



- 어느 정도 성과를 냈나?
“일주일만에 30만명 정도가 읽고 2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뉴라이트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왔다. 그런 것까지 따지면 대략 100만명 정도가 관련 글을 읽은 것 같다. 우리가 등장한 이후 우파적인 글이 많아졌다.”

- 뉴라이트전국연합 홈페이지에 올릴 때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홈페이지에 올리면 천명 내외가 읽었다.”

- 이런 성과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
“청와대 국정원 국회 경찰 등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왜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고 있냐고.”

- 처음 시작할 때 반응은 어땠나?
“처음 아고라에 진출하겠다고 하자 ‘욕만 먹고 나올텐데 왜 하느냐’ ‘거기에는 직업 좌파만 있다’고 다들 말렸다. ‘뉴라이트가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을 잘 홍보하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정공법으로 승부했고, 그것이 먹혔다.”

- 어떻게 준비했나?
“1월 초부터 기획했다. 한 달 전부터 다음아고라를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전략을 세웠다.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우리가 하면 무엇을 해도 반대한다는 네티즌들도 많지만, 진심이면 환영하겠다는 네티즌도 있다.”

- 어떻게 관리하나?
“나를 포함해 팀원 6명이 주야로 관련 글과 댓글을 전부 모니터링하고 이를 반영해서 후속글을 올린다. 전문가 필진이 분야별로 담당해서 글을 쓰게 하는데 내가 최종적으로 검토해서 올린다. 댓글이 달리면 이를 정리해 보내줘서 재반박하게 한다.”

- 비난 댓글이 많은데...
“비난 댓글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별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악플은 안 읽으면 된다. 악플은 아예 읽지 않지만 논리적인 반대글에는 주목한다. 오히려 찬성글보다 더 열심히 본다. 필요하면 소명도 한다. 의외로 정제된 의견이 많아서 배울 것이 많다. 정부 당국자들에게 아고라 토론방에 나오라고 권하고 싶다.”

- 네티즌들과 뭔가 접점이 생겼나?
 “토론의 목적은 ‘합의’가 아니다.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차이를 명확히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도 아고라를 통해서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다. 비교한다면?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에 기대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더 컸던 것 같다. 100명이 소통위원의로 참여하는데, 알바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통제되지 않으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한사람이 정갈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대한 해명성 글이 초반에 올라왔다.
“우리에 대한 얘기를 하러 아고라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친일파인지 아닌지 등 우리 정체를 밝히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우리 얘기를 안할 수 없었다.”

 - 네티즌들이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대해서 무엇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정부주장을 뒷받침하는 곳이 아니다. “강남 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반대한다.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비판했다. 미디어법이 MB악법이라고 부르는 것도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 안을 그대로 통과시켜도 안된다고 본다. 이런 주장을 해서 정병국 의원에게서도 섭섭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2롯데월드는 세부 사안을 파악 중이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정도가 우리 입장이다.”

- 정부 입장에 반대하는 경우는 주로 어떤 경우인가?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았을 때 반대해야 되겠다는 판단이 들 때다.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제보들이 들어왔다. 정말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판했다.”

- ‘아고리언’들을 직접 접해보니 어땠나?
“한번 ‘아고리언’들과 오프라인 토론회를 해보고 싶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졌다. 발제 위주의 토론회가 아니라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서 진짜 토론을 해보고 싶다.”

- 아고라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뭔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다.”

- 앞으로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려고 하는가?
“따뜻한 보수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앞으로 ‘진보 우파’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