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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캠페인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의 사망신고가 안 된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9. 6.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가 사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 조오련씨는 사망신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망신고가 안 된 이유에는 딱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주 <여성중앙>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조오련씨의 딱한 사연을 들렀습니다.
<여성중앙> 피처 디렉터로 일하는 그 친구는 생전에 집에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등 조오련씨 부부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조씨 사망 후에도 친구는 해남 집을 찾았습니다.
혼자 남은 조씨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가족은 조오련씨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망신고를 하면 조씨가 담보로 내놓은 땅이 은행에 넘어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씨는 은행에 1억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은행에 1억원의 빚을 지게 된 것은
내년 광복절에 도전하려고 했던 대한해협 횡단 준비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조씨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연습 비용과 진행 비용 마련을 위해 은행빚을 졌습니다.
생전에 조씨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불되는 연구비 명목의 돈 50만원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박태환의 금메달에는 관심을 두었지만

세상은 그의 도전에는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독도를 33바퀴나 도는 도전을 펼쳤지만,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작았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2관왕을 차지한 그에게
사람들은 ‘아시아의 물개’라는 타이틀을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늙은 물개’의 도전에는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조씨는 그것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제주도에서 진행하던 개인 훈련을 잠시 중단하고 해남에 돌아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무리한 훈련과 스트레스로 인해 변을 당한 것이지요.

조씨가 담보로 내놓은 땅은
아내가 살고 있는 집과 그의 묘, 그리고 그가 손수 경작하던 농토입니다.
유가족은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호소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파악 되는대로 더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 생각은
수영계 후배들이, 특히 두 아들이 조씨의 마지막 도전을 대신 하도록 하고
국민들이 그 비용을 마련해주어
도전도 성공시키고 빚도 탕감하게 하는 것입니다.
의견들 주시기 바랍니다.   

(MBC <무한도전>에서도 관심 가질만한 도전 아닐까요?)


주> 여성중앙 홈페이지에 가면 조오련씨 추모 동영상이 있습니다.
오른쪽 womenTV를 보세요.  http://woman.joins.com/


밑에 댓글에 황당한 악플이 많아 살짝 첨언합니다.
저는 이 글을 '조오련씨 유족이 불쌍하니 빚갚아주자'라는 의도로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의 못다한 꿈을 함께 이뤄주자,
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유족 또한 현재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었으면, 
그의 두 아들이 수영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의도로 썼습니다.
저는 조오련씨 가족과 연락해 본 적도 없고,
그들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어려운 사정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좌빨 좌빨 하시는데,
조오련씨가 대한해협을 건너고 독도를 33바퀴 돈 것이 좌파적 행동인가요?
'국가주의'의 진수를 보여줬던 조오련씨는 오히려 '우꼴'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