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감이라 바쁜 와중에도
다음세대재단의 ‘올리볼리 그림동화’
서비스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 서비스는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제3세계 그림동화를
온라인으로 무상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몽골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엄마를 둔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 동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문화사회에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재단에서 아시아의 여러 동화작가를 초대했는데, 그 중에서도 ‘몽골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잠바 다쉬돈독 작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나신 잠바 작가는 올해 나이가 예순아홉이나 되셨지만,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눈빛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는 세계아동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몽골의 대표적인 동화작가였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의 ‘올리볼리 프로젝트’는 잠바 작가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저작권 문제가 계속 걸렸는데 잠바 작가는 프로젝트 취지를 듣고는 흔쾌히 저작권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그는 “이런 아름다운 취지의 서비스라면 나의 모든 작품을 사용해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동화작가로서,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는 “나는 다른 나라에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 동화책은 여권이 필요 없다. 내 동화책이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잠바 작가의 동화는 14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습니다.
이날 올리볼리 서비스 시연회에서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잠바 작가의 <봉이 일곱 개인 낙타>가 시연되었습니다. 동화나라에 가고 싶은 아이가 엄마 아빠 형 누나 동생과 함께 가기 위해서 혹이 일곱 개 달린 낙타를 그려서 타고 간다는 내용인데,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낙타의 목을 늘어뜨리거나 다리 개수를 늘려주거나 지느러미나 날개를 달아주는 방식으로 극복하게 하는 것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잠바 작가에게 <봉이 일곱 개인 낙타>를 제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다고 했더니(애를 키우다 보니 자연히 애가 관심을 갖는 것에 저도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아이의 반응이 어땠는지 꼭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빈말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한국의 아이들이 자신의 동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봉이 일곱 개인 낙타>를 몽골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 아이가 본다면 엄마의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고전과 IT가 융합된, 그리고 다문화사회의 터를 닦는 다음세대재단의 이 프로젝트가 부디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재단들이 생색을 내기 위해 다양한 사회사업을 하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난이도도 높고 의미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조명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봉칠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봉칠이의 모험 이야기는
올리볼리 홈페이지(http://www.ollybolly.org/animation_view/734)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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