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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귀농/사이버 귀농 프로젝트

환갑날 출장와서 10분 동안 환갑잔치한 장태평 장관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9. 13.




어제 블로거 몽구님과 함께 '귀농인 한마당'에 갔습니다.
천안연암대학에서 열린 '귀농인 한마당'을 마치고
서천군 '이색체험마을'의 간담회에 들른 다음
서천군 농촌기술센터에서 열린 강연회를 방청했습니다. 

일정을 마치니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불평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어제가 환갑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생일날 일하는 것이야, 장관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겠지만,
환갑날 출장다니는 것은....독해....
(장 장관은 전날 경남 고성군에서 밤늦게까지 일정을 마치고 왔다고 하더군요.)

환갑날 장 장관은 '농민과의 대화'를 세 번에 걸쳐 6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진행되었는데,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장태평 장관의 일정이 자정을 넘기는 것을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농민과의 대화'를 하면서 자정까지 버티는 모습에...

농민들과 대화를 몇 시간 동안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내용을 보면 1/3은 MB정부에 대한 불만이고 1/3은 자기 하소연입니다.
장관에게 묻기에 적합한 질문은 1/3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묵묵히 질문을 다 들어주고 성실히 답변합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마치 도를 닦는 듯한 모습입니다.

어제, 자정 직전에 농민들이 환갑을 맞은 장태평 장관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장 장관을 위해 깜짝 환갑잔치를 열어준 것입니다.
농민들은 생일케익을 선물하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젊은 농민들은 장 장관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도 했습니다.
(다른 장관이라면 그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사연을 알기에 감동적이었습니다. 함께 온 몽구님도 감동 먹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농민들은 장 장관에게 선물 3종세트를 주었습니다.

3종세트라고 해서 별 것은 아니고 
양말(수면양말)-잠바-목 베개, 이런 것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농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사, 하는 의미가 담긴 선물이었는데
빨간 잠바가 잘 어울리더군요. 

참으로 오랜만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니, 므흣한 마음이 들더군요.
'MB 정부에 이런 사람도 있다니'...'이 정부와는 안 어울리는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환갑날 출장와서 10분 동안 환갑잔치한 장태평 장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비록 나중에 그를 비판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를 마음껏 칭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