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이 시사IN 출판팀과 함께
문학인생 40년을 정리하는 <황홀한 글감옥>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시사IN 출판팀이 출간한 두 번째 책이었습니다.
당대의 소설가가 신생 출판사에서
자신의 문학인생을 정리하는 책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좀 속된 말로 '죽 쒀서 개줄 수 있어서' 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정래 선생인 시사IN 출판팀에 그 일을 맡겼습니다.
시사IN 출판팀이 빨리 자리를 잡게 하고
시사IN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하셨기 때문입니다.
조정래 선생이 시사IN에서 책을 낸다고 하니까,
정부에서도 그와 관련해 정보를 파악하려고 하더군요.
부디 정부의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기 바랍니다.
조짐이 좋습니다.
어제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기사가 많이 나오더군요.
여기저기서 주문전화도 많이 오구요.
시사IN 사옥을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하셨던 소설가 황석영 선생님,
추운 겨울 거리편집국을 찾아와 따뜻한 밥을 사주셨던 소설가 김훈 선생님,
기대해 보겠습니다. 너무 욕심쟁이인가요? ㅋㅋㅋ
<이문재 시인의 조정래 선생 인터뷰>
"내 인생 정리한 유서로 봐도 좋다"
어김없었다. 지난 9월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 카페. 조정래씨(66)는 오후 2시55분에 나타났다. 정확히 5분 전. ‘5분 전’은 그의 평생 습관이다. 50년 전, 새벽마다 물지게를 지고 성북동 비탈길을 오르내리던 고교생 조정래는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공동수돗가에 5분 먼저 가면 한 시간을 벌고, 5분 늦으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때부터 5분 먼저 움직였다. ‘조정래의 문학산맥’을 쌓아올린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5분 먼저 움직여라’였다.
조정래씨가 현대사 3부작(<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황홀한 글감옥>은 한 권짜리 단행본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몇 권의 책이 들어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현대사 3부작에 얽힌 비화와 제작 노트가 첫 번째 책이다. 40년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놓은 문학론과 창작실기론이 또 다른 책이다. 작가가 “내 인생을 정리한 유서로 봐도 좋다”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삶과 문학을 정돈하는 진솔한 고백과 젊은이에 대한 당부는 ‘책 속의 책’이다. 또한 현대사 3부작을 읽은 독자에게 이 책은 소설을 다시, 아니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제공한다.
자신의 저서 목록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이번 자전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는 소감을 묻자, 그는 “오랫동안 지고 있던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이런 성격의 책은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조정래씨의 특별기고 ‘소년 빨치산 박현채’(<시사IN> 제105호)와 ‘국가보안법 망령에 시달린 11년’(제106호)에 이어지는 지면이다.
(이문재) 1인칭 고백체, 대학생 집단과의 대화 등 이번 책은 작가 조정래에게는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도다. 지금까지 책을 한 권밖에 내지 않은 그야말로 신생 출판사인 ‘시사IN북’에서 책을 낸 것도 이채롭다.
(조정래) 머리말에도 밝혔지만 오래전부터 이런 형식의 책을 내자고 요청한 출판사가 많았다. 하지만 소설 쓰느라 바빠서 미뤄왔다. 마침 내가 작가 생활 40년인 데다, <시사IN>에서 출판사를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싶었다. 나는 한국의 1980년대가 이룩한 기적이 다섯 가지라고 생각한다. 노동 조직의 대중화, 통일 운동의 대중화, 군부독재 타도, 전교조 탄생, 그리고 한겨레신문의 탄생이다. 한겨레신문은 세계 언론 사상 국민 모금으로 탄생한 최초의 언론이다. 그런데 시대가 보수화하면서 언론도 보수화하고 말았다. 지난해 <시사IN>이 창간될 때, 기득권에 편승하지 않고 ‘참언론’이라는 고난의 길을 선택한 기자들이 정말 믿음직스러웠고 작가로서 도와주고 싶었다. 그들이 출판사를 차렸다기에 지난 7~8월 두 달 동안 그 더위를 무릅쓰고 또 ‘글감옥’에 들어갔다.
이문재 시인의 조정래 선생 인터뷰 전문,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64
100호-창간 2주년 소설가 조정래 특별 기고 1
현대사 3부작이라 불리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저자 조정래씨가 올해로 작가 생활 40년을 맞았다. 작가는 그동안 소설을 쓰느라 바빠 이 현대사 3부작에 쏟아지는 독자의 수많은 질문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던 걸 못내 아쉬워했다. 게다가 작가의 마음 속에는 ‘자전소설은 언제쯤 쓸 생각이냐’ ‘왜 자전소설은 쓰지 않느냐’는 질문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참언론을 위해 어깨동무하고 나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신문 <시사IN>이 출판사를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는 한여름 더위를 무릅쓰기로 했다. 40년간의, 황홀했지만 지옥 같았던 세월에 대한 절절한 기록이 곧 책으로 엮여 나온다. <시사IN> 인턴 기자 희망자들이 던진 500여 개의 질문 가운데 84가지를 추려 이에 답하는 형식이다. <시사IN>은 그중 두 편을 연재하고, 추석 합병호에는 작가의 인터뷰를 싣는다.
조정래 문학인생 40년 - 1부,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50
100호-창간 2주년 소설가 조정래 특별 기고 2
조정래씨가 전두환 정권의 위세가 아직 시퍼렇던 1983년 험한 꼴을 당할 각오를 하고 잡지에 <태백산맥> 연재를 시작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판사는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쩔쩔맸고, 독자는 ‘빨리 좀 쓰라’고 아우성이었다. 잎이 무성하면 그늘도 짙은 법. 작가는 독자로부터 숱한 찬사를 받았지만 그 못지않은 무게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공권력과 극우 반공 단체의 매질과 협박은 집요했다. 정보기관의 내사가 이어졌고, 급기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2005년 무혐의 판정을 받을 때까지 11년을 시달려야 했다. 이는 사법사상 가장 길게 끈 고발 사건이었다. 그 과정에서 우익 단체의 조직적이며 매우 ‘진지한’ 살해 위협이 계속되자 작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두 차례나 유서를 썼다. 작가는 곧 발간될 <황홀한 글감옥>에서 공권력과 극우 폭력의 실상을 자세히 밝혔는데 다음은 그 일부이다. 불행하게도 작가의 경험은 아직도 유익하다.
조정래 문학인생 40년 - 2부,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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