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소셜 엔터테이너'를 보호하라

당당한 모습의 김제동을 보았습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0. 24.



어제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김제동,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의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김제동씨가 KBS <스타골든벨>에서 방출된 후 참석한 첫 공식행사여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강연회는 아주아주 성황이었습니다.
440석의 좌석이 이미 공연 일주일 전에 매질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계단까지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김제동씨가 성공회대 은사인 신영복 명예교수와 함께 출연하는 이 강연회는
KBS 스타골든벨 하차 이전에 참석 여부가 결정되었던 행사였습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여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김제동씨는 "저는 행복합니다. 괜찮냐고 안 물어봐도 됩니다"라며
오히려 관객들을 안심시키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역시 김제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강연회 분위기를 돋우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때 보았던 카리스마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현장 사회에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이번 행사에 친한 사이인 배우 문소리씨도 불렀습니다.
문소리씨는 남편과 함께 강연회에 참석해
신영복 교수에게 즉석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질문이 아마 "애를 꼭 많이 나아야 하는 것인가요?"였던 것 같은데... 

이번 행사에 김제동씨를 비롯한 출연진 전원은 '노개런티'로 출연했습니다.
공연 수익금은 시민사회단체의 연합조직인 '민주넷' 활동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참고로 '민주넷'에서는 매주 수요일 밤 <백번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간단한 뒷풀이 자리가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행사가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묻자 김제동씨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왜 부담스럽습니까? 
아, 은사님 강연회 사회를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감희 제가. 
그러나 다른 이유로 부담스러운 것은 없었습니다." 


'아 이 말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제동씨가 고 노무현대통령 노제 사회를 볼 때 걱정하는 주변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릴 적 우리 동네에 어른이 돌아가시면 찾아 뵈는 것이 예의라고 들었습니다.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이 돌아가셨는데 제 능력이 필요하다면 가서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창립 기념문화제에서 눈에 띄면 안되니까 집에 가는 것이 낫겠다는 기획사 사장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큰 행사가 열리고 내가 다니는 학교에 손님들이 오셨는데 학생으로서 돕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가 실천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내친 KBS는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심지어 한나라당 의원들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도 나무랐습니다. 

상식의 실천가였던 김제동이 
우리 사회 상식의 마지막 보루인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지원하기 무대에 선 모습, 
이것은 분명 '희망의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므흣한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독설닷컴>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다음뷰의 마이뷰 서비스로 (v.daum.net/my) 받아 보시거나
RSS로 (poisontongue.sisain.co.kr/rss) 구독하시거나
혹은 독설닷컴 트위터(twitter.com/dogsul) 팔로워가 되시면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독설닷컴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