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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소셜 엔터테이너'를 보호하라

우리가 모르는 이승환의 은밀한 선행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1. 21.



윤도현 방출...
용산참사...
미디어악법 국회통과...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저는 가수 이승환을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드러내놓고 사회참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승환은 뒤에서 조용히 자신의 음악을 통해 발언하는 가수였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후배 윤도현이 KBS에서 방출될 때 이야기입니다.
이승환은 윤도현이 진행하던 라디오프로그램을 대신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윤도현은 재충전 하고 다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KBS 측에서 갑자기 하차를 통보했습니다.

KBS 측에서는 이승환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부탁했습니다. 
한달여 동안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승환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후배 밥그릇을 뺐냐'며. 

이승환은 올 봄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콘서트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노래와 음악으로 철거민의 아픔을 위로한다'는 의도로 열린 이 콘서트는 
수익금 전액이 용산 철거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미디어악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대국민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미디어행동이 '탐탐한 바자회'를 열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바자회의 하이라이트로 경매를 열었는데
이승환은 이 경매를 위해 자신이 공연 때 입던 쟈켓을 기증했습니다.

쟈켓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연 때 자주 입던 옷입니다. 
이승환 공연 현장에 가보신 분은 기억하실 옷입니다. 
정말 아끼는 옷일텐데 이 옷을 기증했습니다. 
이 옷 덕분에 경매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이야기입니다. 
언론노조 21주년 기념식을 하는데 이승환이 공연을 온다고 합니다. 
김제동이 짤리고 손석희가 밀려나고...
이 엄혹한 시절에 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언론노조 기념식에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무대도 옹색합니다. 
실내 행사기 때문에 이승환과 같은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에는 좀 거시기합니다. 
그런데 온다고 합니다. 
날이 추워져야 소나무에 푸르름을 안다고 했던가요?
이승환 참 멋진 가수입니다.
정말 우리시대의 대인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