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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이 아니라 김우룡 이사장이 퇴진하라! (MBC 노조)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2. 10.




<속보 4신>

12월10일 11시30분 현재 MBC 노조원들이 방송문화진흥회에 항의 방문을 가고 있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엄기영 사장에게 사표를 강요한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방문진이 위치한 율촌빌딩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빌딩 앞을 막고 있어서 진입이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MBC 엄기영 사장 등 사표를 낸 임원진 8명에 대한 방문진의 심의가 있는 날입니다.)

다음은 MBC 노조의 성명서입니다.


김우룡은 방문진 이사장에서 즉각 퇴진하라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가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 전원의 사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YTN에 이어 KBS 사장에 대통령특보를 임명함으로써 방송장악 음모를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MB정권이, 이제는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 MBC마저 수중에 넣어 정권의 방송장악을 완성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셈이다.

정권의 이 같은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 뛰고 있는 권력의 주구는 바로 김우룡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점령군의 수장으로서 MBC에 진입한 뒤, 역사상 그 어떤 방문진도 하지 않았던 시시콜콜한 경영 간섭에 앞장서 왔으며, 마치 자신이 공영방송 MBC의 회장이라도 되는 듯 월권을 일삼아 왔다.
또한 독립성이 가장 우선되어야 마땅한 보도, 제작, 편성에까지 친여 방문진 이사들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을 부추기거나 용인함으로써,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뿌리 채 흔들어왔다.

그마저도 정권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했던 것인가? 이번엔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내일 중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한다. 이는 유례없는 월권행위다. 정권과 코드를 맞춘 방문진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수시로 갈아치운다면 방송의 독립성은 절대 지켜질 수 없다. 방문진이 경영진의 목숨 줄을 잡고 흔들어 대는 상황에서 그 어떤 경영진이 국민과 시청자를 먼저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김우룡을 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김우룡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공영방송 MBC를 방문진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추악한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파렴치한 인물이다. 그는 공영방송 MBC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이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MBC 전 조합원은 그의 퇴진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한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이 시대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반동적 현실을 직시한다. 또한 우리 앞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의 엄중함을 분명히 자각한다. 정권의 손아귀에 자랑스런 공영방송 MBC를 넘겨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 시대 마지막 남은 보루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당당히 역사의 길을 갈 것이다.





<속보 3신>

엄기영 사장이 자신과 본부장급 이사들의 사표를 방송문화진흥회에 제출한 것에 대해
MBC 노조가 공식 논평을 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우룡 이사장이 엄기영 사장에게 백기 투항을 얻어낸 것으로 본다.
YTN KBS에 이어 정권이 MBC마저 장악해 언론장악을 완성하려는 것이다.
방문진의 MBC 장악 음모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  




<속보 2신>

엄기영 사장 사표 제출과 관련해 방문진 공식 입장이 나왔네요.

일단 사표 제출은 확인되었습니다.
가히 '카놋사의 굴욕'이라 할만큼 치욕적인 일입니다.
방문진은 MBC에 군림하라고 만들어 놓은 옥상옥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보호하라고 만들어놓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권력에 MBC를 상납하다니...


방송문화진흥회,  MBC 임원진 재신임


MBC 엄기영 사장은 2009년 12월 7일 오전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에 엄기영 사장 본인과 MBC 이사 전원 및 감사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하여 일괄 사표를 제출하였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사장 및 임원진이 재신임을 물어 옴에 따라, 2009년 12월 10일 예정되어 있는 이사회에 이를 상정하여 재신임 여부를 공식 논의할 예정입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이사회에서 이를 논의한 후 MBC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빠른 시일 내 안정될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속보 1신>


연합에 'MBC 엄기영 사장 등 본부장 8명 사표 제출'이라는 기사가 떴는데,
방금 MBC에 확인해보니 아직 정확한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제밤까지 상황은 엄기영 사장이 본부장들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하고
이에 본부장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 까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엄기영 사장의 사표는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표를 낼 것이었다면 굳이 부하 장수들의 목까지 함께 상납할 이유가 없었을테니까요.

곧 자세한 상황을 파악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본부장 사퇴에 대한 MBC 노조 성명서를 올립니다.

김우룡은 MBC 직할통치를 당장 중단하라


지난 4일 엄기영 사장이 본부장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이 엄 사장에게 “뉴 MBC 플랜의 성과가 적다”면서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엄 사장 스스로 검토하라”며 자진 사퇴 압박 발언을 한 바로 그 주에 일어난 일이다. 김 이사장은 사퇴 압박 발언과 함께 “앞으로 일부 본부장들은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말로 경질 의사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취임 이후 줄곧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편파적이라며 제작진 고유의 영역으로 존중되어야 마땅한 보도, 제작, 편성에까지 사사건건 간섭하려는 야욕을 드러내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숙제를 내주고, 매주 이사회 때마다 경영진을 불러들여 검사까지 하더니,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어느 날 갑자기 퇴짜를 놓은 꼴이다. 특히 김우룡 이사장의 경우, 명색이 공영방송의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주주총회 같은 최소한의 형식이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말 한마디로 본부장을 갈아치우겠다는 발상을 한 것 자체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무모함은, YTN에 이어 최근 KBS까지 정권의 입맛대로 경영진이 교체된 것을 보니 주주총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조바심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점령군의 수장으로서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데 대해 정권의 압박이 심해진 탓인가? 우리는 본부장들의 일괄 사표 제출을 방문진의 MBC 직할 통치 야욕으로 규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엄기영 사장은 왜 본부장들의 사표를 받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우룡 이사장의 충성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서인가, 혹 자리 보전을 위해서라면 방문진 직할통치를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인가? 그러나 우리는 엄 사장이 이미 온 국민을 상대로 “방문진의 부당한 간섭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점령군에 팔다리가 모두 잘린 채 이리저리 끌려만 다니는 굴종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이제야말로 그 말을 실천할 때다.

경영진의 무능력과 무소신에 구성원들의 인내심도 바닥났다. 조직은 생기를 잃고,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지금 엄 사장이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문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방문진의 섭정을 거부하는, 자기 주도적인 전면쇄신 뿐이다. 정권의 하수인인 방문진의 공영방송 장악 기도에 맞서 힘 있는 MBC, 독립적인 MBC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온몸을 던지는 결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지금 사표를 써야할 사람은 본부장들이 아니라 엄기영 사장 바로 자신이다.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서 당당히 맞설 수 없다면 회사를 떠나라.


2009년 12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