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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

<아바타> 안에 숨어있는 20편의 영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2. 23.



어제 <아바타>를 보았습니다.
아바타를 한 마디로 규정하면 ‘SF 밀림 인디언 멜로’라고 규정할 수 있겠더군요.
저는 3D 버전으로 보았는데, 그냥 보는 것과 비교해보니 차이가 크더군요,
아이맥스에서 보신 분은 아이맥스에서 봐야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조만간 아이맥스 버전에 함 도전해볼까 합니다.

아바타에 대한 비판 중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이 ‘줄거리가 단순하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비판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줄거리가 단순하지만 읽어낼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아바타는 마치 조선 막사발처럼 단순소박하면서도 풍부하게 읽히는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이런 영화에서 줄거리를 복잡하게 꼬았다면
관객들은 감상에 방해를 받았을 것입니다.
아바타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이해가 아니라 직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릿속에 영화 몇 편이 떠오르더군요.
이를 ‘혼성모방’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수백만편의 전작이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다른 분들과 의견을 나눠봤는데,
아바타에서 읽어낼 수 있는 영화가 대략 20편에 달하더군요.

늑대와 춤을 / 포카혼타스 / 어비스 / 미션 / 라스트모히칸 / 라스트사무라이 / 파워 오브 원 / 매트릭스 / 에일리언 / 타이타닉 / 쥬라기공원 / 원령공주 /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천공의 성 라퓨타 / 공각기공대 / 라이온 킹 / 지옥의 묵시록 / 아귀레 신의 분노 / 디스트릭트9 / 써로게이트


(간단하게 이유를 짚어보았습니다.)

늑대와 춤을 - 가해자 측 사람에서 피해자 측 사람들과 동화되는 부분이

포카혼타스 - 피해자 측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어비스 - 미지의 세계에서 동화되는 부분이

미션 - 피해자들과 함께 막아내는 부분이(시고니 위버 역할이 특히)

라스트모히칸 - 피해자들과 함께 막아내는 부분이, 특히 전투에 숙달된 부분이.  

라스트사무라이 - 재래식 병법으로 신식 무기를 지닌 적과 싸우는 부분이

파워 오브 원 - 피해자들의 구세주로 나타나는 부분이

매트릭스 - 역시 피해자들의 구세주로 나타나는 부분이

에일리언 - 시고니 위버 때문에?  

타이타닉 - 주인공의 러브신 때문에?

쥬라기공원 - 나오는 익룡 등이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원령공주 /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천공의 성 라퓨타 - 정령신앙 때문에

공각기공대 - 인간과 아바타와의 관계가 인간과 로봇과의 관계를 연상시킨다며

라이온 킹 - 남녀 주인공의 얼굴이 닮았다며

지옥의 묵시록 - 가해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귀레 신의 분노 - 사령관의 집착이 닮았다며

디스트릭트9 - 공존을 부정하는 인간의 시선이 닮았다며

써로게이트 - 인간의 대리인이라는 설정이 비슷하다며

이밖에 주인공들의 시푸러딩딩한 외모와 주술적인 면이 스머프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혹은 미래소년 코난을 꼽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world of warcraft 등 mmorpg 게임이 연상된다는 의견이 있었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계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는 영화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