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경영권이 어린 이재용에게 무난히 인계될 수 있을까?
1> 이명박, 이건희에게 '사면 어음'을 발행하다
이명박씨(대통령.68)가 이건희씨(삼성그룹 명예회장. 68)에 대한 특별사면을 결정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삼성그룹의 세종시 투자를 조건으로 '사면 어음'을 발행해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음이니까 만기일에 정산을 정확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도처리해야 한다. 즉,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 못하거나 하면 즉시 잡아 넣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갑과 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어음의 발행자가 이건희 씨고 이번에 만기지급을 한 사람이 이명박씨라는 얘기다. 이명박씨의 대선 캠프에는 삼성그룹 임원 출신이 몇 명 포진해 있었다. 그리고 그 임원들 역시 삼성비자금 계좌를 가졌던 사람들이라고 김용철 변호사는 폭로했었다. 그 비자금계좌가 삼성그룹에 회수 되었는지, 이건희 일가에 회수되었는지, 이랬는지 저랬는지 이건희씨 며느리도 모른다.
2> 삼성, '가신정치'에서 '보모정치'로
삼성그룹은 이건희씨에서 이재용씨(삼성전자 부사장. 41)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이다.
이번 인사로 이학수(전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 63)씨와 김인주씨(전 삼성 전략지원팀장/사장. 51) 등 이건희씨의 가신들이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 빈자리를 채운 사람은 최지성(삼성전자 사장. 58) 등 이재용씨의 개인교사들이다.
즉 삼성 권력지도는 '가신정치'에서 '보모정치'로 성격이 바뀐 것이다. 삼성 가신들의 미션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고 총수 일가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사법부와 국세청을 비롯한 각 정부 기관과 정치권에 로비가 필요했는데, 이 업무를 담당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을 폭로했다.
가신들의 또 한 가지 미션은 삼성그룹의 지배 지분을 이건희씨에서 이재용씨로 옮기는 것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김용철 변호사 비자금 폭로로 가속화 되었다. 쪽 한 번 진하게 팔고 지분 이동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그러나 가신들은 미션이 종료되어 '토사구팽' 되었다.
가신들이 떠난 빈자리는 보모들이 채우게 되었다. 글로벌 기업 삼성에 보모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예전 삼성 그룹은 문관(구조본 재무라인)을 무관(삼성전자 개발라인)보다 우대하는 곳이었다. 보모정치 시대에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하다. 이재용이 땡깡부리지 않게 보모들이 잘 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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