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의원이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죠.
경남지사 후보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니까,
역시 경남지사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이방호 전 의원이 노발대발 했다네요.
MB 정부에서 장관한 사람인데 무슨 영입이냐고.
남 의원은 이 장관 영입을 발표하면서 '이심'이 이 장관에게 있다고 쐐기 멘트를 날리기도 했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지난 2008년 총선 때의 악연이 떠오르더군요.
남경필 의원이 이방호 전 의원에게 완전히 수술 당했었죠.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던 이 전 의원은 남 의원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사람은 꼭 공천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라' 라고.
남 의원은 '모지 이 호의는...' 하고 의문을 품으면서도 리스트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남 의원이 넘긴 리스트는 그대로 살생부가 되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남 의원과 가까운 사람은 모두 탈락시켰습니다.
남 의원이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하면서 일궈놓은 조직기반을 완전히 붕괴시킨 것이지요.
남 의원은 분노했습니다.
그때 충격 때문에 남 의원은 이상득 의원 용퇴를 주장하는 55인 선언에 앞장섰습니다.
이방호 전 의원 뒤에 이상득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죠.
원희룡 정병국 등 '남원정' 트리오들이 함께 하지도 않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선빵을 날렸죠.
그러나 이재오 전 의원이 꼬리를 내리고 이상득 의원이 뭉개면서 흐지부지되었죠.
2년 뒤...
복수혈전이 벌어지네요.
참 재미집니다.
2년 전 칼자루를 쥐었던 사람이 제대로 물을 먹고
물을 먹었던 사람은 칼자루를 쥐고...
한나라당 핵심관계자 멘트로
“이 대통령과 당의 뜻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해지지 않았느냐.
이 전 총장이 포기하는 게 맞다”가 나왔는데,
남 의원 멘트로 보이네요.
아예 주저앉히겠다는 것이지요.
정치!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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