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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행복한 책꽂이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하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4. 14.

이명박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재개발 사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의 잘못된 점이 정확히 무엇일까요? 
그런 궁금증을 갖는 분들에게 최병성 목사님의 <강은 살아있다>를 추천합니다.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 
간결하고 명징하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수경스님 문규현 목사와 함께 4대강 도보행진을 하고 있는 그의 메세지는 간단합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합니다." 





MB정부가 2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4대강 개발 사업을 막고 있는 종교인이 3명 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수경스님, 생명평화마중물 이사장 문규현 신부, 그리고 블로거 최병성 목사가 바로 그 ‘걸림돌 트리오’다. 이들은 4대강 도보 행진 등을 통해 사업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걸림돌 트리오’ 3인방 중에서 최병성 목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애초에 그는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조용히 은둔할 곳을 찾아 영월 서강가에 안착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오지까지 덮친 개발 열풍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접한 문제점을 그는 블로그 ‘최병성의 생명편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는 ‘쓰레기 시멘트’ 문제에 집중해 그 폐해를 알렸다. 

   
그런 그에게 MB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은 반대 운동은 숙명이었다. 2007년 블로거 대상을 받은 실력과 교보생명환경문화상 대상을 받은 공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그 부당함을 알렸다.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이라는 부제를 달아 낸 <강은 살아있다>는 그 결과물이었다. 책을 쓴 이유에 대해 그는 “4대강 개발 사업이 왜 문제인지, 국민들이 어떻게 속고 있는 지를 쉽게 설명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두 가지 방식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짚었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만든 청계천이나 현대건설 사장시절 만든 천수만 간월호 등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다른 방법은 독일의 이자강 살리기, 스위스의 투어강 살리기, 미국의 에버글레이즈습지 복원 계획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겐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하다”라고 짧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강은 살아있다> 집필을 마치고 다시 사업 중단을 외치며 4대강 도보 순례를 하고 있는 그는 “현장에 같이 가보자. 처참하다. 강의 속살을 파헤쳐놓은 그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 당장 부산경남 주민들은 중금속에 오염된 식수를 먹게 된다. 모래를 준설하면서 중금속 성분이 물에 섞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