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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행복한 책꽂이

김태권, '십자군'에서 '한나라'로 시선을 옮기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4. 26.




한나라 이야기 1·2권  
김태권 지음, 비아북 펴냄
   
<십자군 이야기>의 저자 김태권씨가 이번에는 고대 중국 한나라로 시선을 옮겼다. 대표적인 지식만화가로 꼽히는 그가 8년을 준비한 끝에 한나라 역사를 묶어냈다. 총 10권으로 정리할 예정인데 먼저 ‘진시황과 이사’ 그리고 ‘항우와 유방’ 이야기를 내놓았다. 

<십자군 이야기>가 15만 권 이상 팔린 이유는 풍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차분하고 정제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민담과 설화를 배제하고 정사와 문학작품을 기본 얼개로 해서 객관적으로 풀어간다. 기존 사관과 차이가 있다면 영웅 중심이 아니라 백성의 밑바닥 민심에서 역사 변화의 동력을 찾는다는 점 정도다. 

1권 ‘진시황과 이사’ 편에서는 진시황에 대한 평가가 후대에 부정적인 것 일색이 된 이유를 살핀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성실한 일꾼’으로 묘사했던 진시황이 왜 포악스러운 독재자가 되었는지, ‘분서’의 진실이 무엇인지, ‘갱유’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진시황의 유언이 사실인지 역사의 진실을 더듬어간다. 그리고 고독한 황제 진시황에게 감정이입을 시도한다. 2권 <항우와 유방>은 진나라 붕괴 과정에서 귀족 출신의 완벽한 청년 항우가 이름도 없는 밑바닥 건달 유방에게 패퇴하는 과정을 되짚으며 승패의 근본을 살핀다.  


(단숨에 2권을 다 읽었습니다. 
스토리를 복원하는 모습, 역사 영웅을 재해석하는 것도 좋았고 
그림체에 변화를 준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서양인물상 같은(아그리파 같은) 얼굴형이 등장해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