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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문화판 'B급 정보' 모음, '로저 딘 회고전' 외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5. 1.




전설 뒤의 전설 <로저 딘 회고전> 

‘록의 전설’ 뒤에 또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바로 앨범 커버 디자이너 로저 딘이다. 로저 딘의 커버 디자인과 레이블 로고 디자인으로 ‘록의 전설’은 전설답게 완성되었다. 그의 판타지 같은 커버 작품들은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환상적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베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동양적 선의 세계와 서양의 기묘한 주술이 결합되어 있다.      

‘앨범 커버가 무슨 아트냐?’라고 따질 양이면 일단 보고 따지시라. 로저 딘의 앨범 커버 오리지널 디자인은 한 점에 250만 달러를 호가한다. 그가 함께 작업했던 ‘건’ ‘예스’ ‘유라이어 힙’ ‘아시아’ 같은 밴드의 실제 커버 디자인과 함께 그들의 음악이 함께 제공된다(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 6월6일까지).


실험예술 꿀단지 <스페이스 꿀>  

삼성 비자금 수사로 드러난 삼성 총수 일가의 미술적 취향은 팝아트였다. 이제는 ‘국민 회화’가 되어버린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비롯해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수집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그들이 자본주의를 조롱한 미술을 최고로 치고 있다는 것이 우스꽝스러웠다. 

삼성 총수 일가에게 제대로 된 팝아트 감상법을 가르쳐줄 대안미술관이 삼성미술관 리움 코밑에 들어섰다. 유명 작가이면서 동시에 걸출한 전시기획자인 최정화씨가 차린 서울 한남동 ‘스페이스 꿀’이다. 젊은 작가들이 흔쾌히 이 유쾌한 작업에 동참해 두 달 동안 합숙하며 준비한 끝에 4월16일 개관했다. 전시로 판을 벌이면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원칙인 이곳이 리움을 능가하는 명소가 될지 주목된다.


안혜경 음악학교 <라틴 퍼커션 특강> 

김민기의 창작노래극 <공장의 불빛>에 참여하는 등 오랫동안 민중음악가와 페미니스트 음악가로 활동하던 안혜경씨가 음악학교를 차리고 라틴음악으로 봄을 열었다. 1988년 여성 라틴밴드 ‘라 아마손’을 결성한 안씨는 먼저 ‘라틴 퍼커션 입문 특강-쿠바 뮤직’ 과정으로 봄을 들려준다.  

라틴 음악? 퍼커션? 부담스러운가. 음악의 ‘음’자와 라틴의 ‘L’자도 몰라도, 마음속 깊은 곳 열정을 끄집어낼 준비만 되어 있다면 가능하다고 한다. 김경(피아노) 염신혜(피아노) 김미경(베이스) 등 전문 연주자가 함께하는데 5월26일 발표회 겸 파티도 갖는다. 수강료가 30만원이고 학생과 시민단체 활동가에게는 5만원 깎아준다(서울 옥수동 플레잉 음악학원에서 5월26일까지 매주 화요일 0505-503-3080).


<100번 차인 남자> 다 차였다 

<파란만장> <펜싱 퀸> 같은 작품으로 웹툰 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홍유라 작가가 <100번 차인 남자> 완결편을 4월15일 내놓았다. 과정은 뻔하다. 100번 차인다는 것. 결론도 뻔하다. 늘 곁에 있던 여자와 사랑하게 된다는 것. 그래도 안 볼 수 없게 만든다. 100번 차이는 남자는 지질함이 판을 치고 잉여가 넘치는 이 ‘루저의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100번 차이는 남자는 ‘이 한 몸 망가져서 분위기 한번 띄워보자’며 웃겨서 남 주는 남자다. 이 ‘루저남’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 알고 지내는 소녀는 엽기 분장에 빠져 있다. 소녀는 100번 차이는 남자를 위로해주고 남자는 이해받지 못하는 소녀를 이해해준다. 그러면서도 막연한 사랑을 찾아 시행착오를 거치고 맺어지는데, 지켜보기에 재미있다(sports.donga.com/cartoon). 

      
‘페스티벌 봄 2010’ 봄을 흩뿌리다

봄은 늘 도둑처럼 온다. 언제 오나 싶을 때 어느덧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실험예술 축제 ‘페스티벌 봄’도 그렇다. 지난 3월27일부터 우리를 훈훈한 예술의 기운으로 둘러싸고 있다. 현대무용·연극·미술·음악·영화·퍼포먼스가 장르 간 상호교류를 통해 실험적 작품을 내놓는 ‘페스티벌 봄 2010’이 한창 봄의 온기를 내뿜고 있다. 곧 활짝 피어오르게 될 꽃봉오리 같은 생기 발랄한 젊은 예술가를 현장에서 만날 최고의 기회다.  

2007년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로 시작한 이 행사가 벌써 4회째를 맞이했다.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등 국제 페스티벌과 공동 제작하는 등 판이 커졌다. 경제학자와 주식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연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통섭 교육’을 금지했던 문화체육관광부도 이 행사를 지원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서울 아르코예술극장·남산예술센터·구로아트밸리 등에서 5월4일까지).


<B급 좌판 추천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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