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할까? 뭘 볼까? 뭘 들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권합니다.
시사IN 'B급 좌판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슈퍼 울트라 캡숑 짱 B급 문화 콘텐츠입니다.
방송보다 재미있다, ‘MBC 노조 블로그’
“요즘 왜 MBC는 재방송만 나오는 거야?”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벌써 3주째인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4월6일부터 MBC는 파업 중이다. 이때부터 대다수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되었다. 천안함 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보도국 기자들도 4월20일부터는 파업에 동참했다. 그래서 요즘 MBC는 ‘재방송의 도가니탕’이 되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방법이 있다. ‘굿바이 김재철, 굿모닝 MBC’라는 이름이 붙은 MBC 노조 블로그를 방문하면 된다. MBC PD와 기자들이 방송으로 발산하지 못하는 끼와 취재력을 마음껏 내뿜고 있다. 딱딱한 성명서도 있지만 동영상도 있고 만화도 있다. 압권은 김재철 사장의 ‘후배에게 부탁하지 않고 경찰서에 직접 청탁 넣는 법’이다. 재미나게 보고 응원 댓글 남기면 방송 독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saveourmbc.tistory.com).
르포만화의 신기원, <평화의 사진가>
에마뉘엘 기베르는 만화가이고 디디에 르페브르는 사진가다. 르페브르는 1980년대 후반부터 아프가니스탄의 사진을 찍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초청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그는 처음에는 의사회 활동 모습을 찍었지만 현지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그의 렌즈는 현지 사람들의 표정을 담기 시작한다.
르페브르의 사진작업을 르포만화가 가베르가 만화로 엮었다. 이웃으로 오래 교류해온 그는 르페브르의 방대한 작업을 솜씨 좋게 엮어냈다. 만화가 사진을 품은 모양새인데 흑백과 컬러가, 필름과 원화가 다양한 삶의 색깔만큼 자유분방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들의 지난한 작업에 <페르세폴리스>를 그린 르포만화의 거장 마르잔 사트라피가 페르시아어를 해석해주며 작업을 도왔다.
거리의 사회자 마이크를 잡다, <김제동쇼>
MC 김제동의 출발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이었다. 수만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야구장을 호령했다. 그런 그가 윤도현밴드(YB)를 따라 서울로 올라왔을 때 방송사들은 앞다퉈 그에게 마이크를 맡겼다. 승승장구. 더 바랄 것이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까지는. 노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맡은 그는 정권에 찍혔다. 그리고 마이크를 잃었다.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졸지에 야인이 된 그는 소극장 무대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의 주특기인 대본 없이 관객 반응대로 가는 사회의 장점을 살린 ‘토크 콘서트’는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그리고 케이블TV 엠넷이 그에게 마이크를 맡겼다. ‘김제동쇼’라는 이름과 함께. 5월6일 첫 방송을 위해 그의 등산친구인 한류 스타 ‘비’가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그가 세상과 연결되는 끈이 되는 트위터 친구들이 첫 방송 녹화에 함께했다.
국가대표 밴드 ‘국카스텐’
밴드 ‘국카스텐’은 지난 3월21일 유튜브가 국내에서 첫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을 때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밴드다. 유튜브가 국카스텐에게 첫 무대를 맡긴 것은 그들이 2009년 가장 ‘핫’한 밴드였기 때문이다. 2008년 12월 EBS <스페이스공감> ‘헬로 루키’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차지한 그들은 욱일승천해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루비살롱’ 레이블의 대표 밴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었다. 첫 앨범이 너무 엉성하게 제작된 것이다. 제작 중 하드디스크가 손상되어 제대로 된 사운드를 담지 못했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Before Regular Album>이라고 붙였다. 그리고 최근 한을 풀었다. 앨범을 아예 다시 녹음해서 제작한 것이다. 습작 수준의 앨범을 다시 녹음해 <Gukkasten>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놓았다. 이전 앨범과 지금 앨범의 차이를 그들은 ‘시나리오와 최종 편집본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꼭 가봐야 할 ‘꼭두박물관’
남의 조종대로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할 때 흔히 ‘꼭두각시’라는 말을 쓴다. 꼭두각시는 꼭두각시놀음에서 쓰이는 인형으로 ‘꼭두’가 나무로 만든 인물·동물·식물(목우)을 의미하기 때문에 ‘각시인형’이라 할 수 있다. 꼭두는 원래 상여에 놓이는 것으로 망자와 동행하면서 달래주고 얼러주는 역할을 맡는다. 안내하고 호위하고 시중들고 즐겁게 해주는 꼭두가 함께한다.
1970년대 후반 서울 청계천 가에 버려진 꼭두를 수집하기 시작한 동숭아트센터 김옥란 관장은 지난 30년 동안 꼭두를 모았다. 종류나 형태가 똑같은 것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채로운 것이 매력인데 반가보다 서민 상여에 두루 쓰였다. 그렇게 모은 꼭두로 서울 대학로에 꼭두박물관을 차렸다(4월29일 개관). 사이버박물관에도 꼭두가 잘 정리되어 있다(www.kokdumuseum.com).
<B급 좌판 추천위원>
강지웅(문지문화원 ‘사이’ 프로그래머) 고건혁(붕가붕가 레코드 대표) 구소영(뮤지컬 음악감독) 김강(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김낙호(만화 평론가) 김남훈(스포츠 평론가) 김노암(아트디렉터) 김문성(국악 평론가) 김봉석(Brut 편집장) 김세윤(영화 에세이스트) 김용진(싱클레어 편집장) 김일송(씬플레이빌 편집장)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김지은(MBC 아나운서) 김진혁(EBS PD)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김홍기(미술 칼럼니스트) 남도현(일본 스카이퍼블리싱 기획실장) 민임동기(PD저널 편집장) 박병성(더 뮤지컬 편집장) 박용준(인디고서원 팀장) 반이정(미술 평론가) 백은하(10Asia 편집장) 벵자맹 주아노(음식 평론가) 서찬휘(만화 평론가) 송한샘(공연기획자) 신주진(드라마 평론가) 양효실(서울대 강사) 양희송(청어람 아카데미 대표 기획자) 유선주(자유기고가) 윤성호(독립영화 감독) 이성규(독립PD) 이성민(만화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운영자) 이여영(음식 칼럼니스트) 이택광(경희대 교수) 임인자(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전홍식(SF&판타지도서관 관장) 정혜윤(CBS PD) 조수정(인디언밥 편집장) 최민우(웨이브 편집장) 탁현민(공연기획자) 파토(딴지일보 논설위원) 한윤형(칼럼니스트) 허은실(MBC <문화야 놀자> 작가) 허지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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