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기는 쉽지 않다. 맞벌이 부모는 특히 그렇다. 늘 그렇지만 시간이 문제다. 둘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그중 한 명은 가정을 돌보겠다고 마음먹어보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다. 돌아보면 아이는 이미 커 있기 십상이다.
문제는 지금이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다. 지금 필요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부대끼는 맞벌이 부부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 답을 돈에서 찾곤 한다. 그것이 답이 아닌 줄은 알지만 뾰족이 답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보력 때문이다. 맞벌이 부모는 정보에 약하다. 다들 입소문 듣고 다닌다는데 그 입소문이 안 들어온다. 그래서 돈에 의지하게 된다. 정보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시사IN>이 대신 품을 팔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를 활용해 입소문이 난 콘텐츠를 모아보았다.
여기 모은 정보는 감히 ‘알짜 정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좋은 어린이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했다. 전문가와 트위터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다시 평판을 물어 검증했다. 팔로어 2만여 명이 ‘#forkids’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정보를 모았다(트위터에서는 더 풍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아이의 상상력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어린이 공연은 작품 완성도만큼 아이들의 활발한 리액션이 중요하다. 리액션을 통해 공연이 재탄생된다. 그런 의미에서 극단 마실의 <달려라 달려 달달달2>는 참여형 가족극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으로 꼽힌다. 성미산마을극장에서 대박이 난 이 공연은 필히 다음 일정을 확인해서 챙겨 봐야 할 공연이다.
유열씨가 기획한 <브레멘 음악대>(국립중앙박물관극장, 5월9일까지)도 입소문이 좋게 나 있다. 완성도가 높아 ‘아이들이 집중해서 본다’는 평이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본다면 나머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번안한 극단 학전이 독일 그립스 극단의 작품을 번안한 <고추장 떡볶이>(소극장 오유, 5월5일까지)도 칭찬이 자자하다. 학전 대표 김민기씨는 이제 학부모 사이에서 어린이 공연을 잘 만드는 제작자로 통한다.
전통 마당놀이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신 남사당 테크판타지 쇼’ <바우덕이>(장충체육관, 5월5일까지)도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다.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가믄장 아기>(나온시어터, 5월9일까지)는 전통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인형극 그림자극이 다채롭게 포함되어 있어 일본·독일·러시아·루마니아·아프리카 등지에서 공연되었던 작품이다. 역시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오늘이>(국립국악원 우면당, 5월5일까지)는 전통 가락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크 콘서트(올림픽공원 88마당, 5월15일)는 공연 관람 형식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피크닉석에 1만원씩 내고 입장해 돗자리를 깔고 앉아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끼리 소풍하듯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실력 없는 오케스트라가 아니다. BBC 심포니는 세계적 클래식 페스티벌인 ‘BBC 프롬스(PROMS)’의 상주 오케스트라다. 파크 콘서트는 이 행사의 클라이맥스에서 하는 공연이다. 피아니스트 지용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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