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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 지키미 게시판

KBS 국장과 청와대 수석의 아름다운 우정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5. 6.


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위원장(오른쪽)과 이내규 부위원장




언론노조 KBS 본부에서 다음 내용의 이메일이 왔습니다. 


KBS9시뉴스, 청와대에 무릎 꿇다
박재완 청와대 수석 관련 보도 9시 뉴스 불방
이화섭 보도제작국장, 박재완 수석 관련 부분 삭제 강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5월 4일 9시 뉴스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교수 출신 공직자 35% 논문 이중게재 의혹” 리포트에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내용을 보도제작국장이 '데스크권'을 발동해 불방시켰다는 것입니다. 

KBS에서는 지난해 천성관 법무부장관 내정자와 관련된 뉴스가 불방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장을 제외한 팀장-데스크-기자 등이 모두 방송을 주장했지만 
보도제작국장이 직권으로 막은 내용이라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방의 합당한 근거 없이 무조건 막았기 때문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언론노조 KBS 본부가 밝힌 내용입니다. 

탐사보도팀 박중석 기자가 박재완 청와대 수석을 처음 취재한 것은 3월 11일이다. 논문 이중게재에 대해서 질의한 이메일을 보고 박 수석이 전화를 한 것이다. 박 수석은 박중석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중게재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 같고 득 본 게 없다. 당시에는 이중게재 개념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 달라. 그리고 인터뷰와 만남은 사절한다.”고 말했다.

(취재 뒤 기사 작성 과정에서 압력을 느낀) 박중석 기자는 4월23일 박재완 수석에게 전화를 했다. 청와대의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경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중석 기자는 박 수석에게 “도대체 박재완 수석님 국장과 무슨 관계입니까”라고 물었다. 박 수석은 한마디만 했다.

 “친구입니다.”




'의리의 시대'인가 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조전혁 의원을 돕겠다며 전교조 리스트를 불법 게재하고 
KBS 국장이 의리를 내세워 기사를 빼주고... 
그런데 '의리'는 조폭들이 주로 내세우는 가치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