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하기 위해서는 책 읽기가 즐겁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핀 상’을 만든 케네스 그리핀 그리핀재단 이사장은 재벌이었던 아버지가 시를 외워올 때마다 용돈을 주어서 시와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때 생긴 시에 대한 사랑 덕분에 시인에게 주는 ‘그리핀 상’을 제정하게 되었다.
아이와의 독서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이의 독서는 30분 이내가 좋고 무작정 다독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읽고 충분히 이야기르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부모아 아이가 나눌 이야기꺼리가 많은 ‘문제적 동화’ 네 편을 소개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쓸데없는 질문을 철학적으로 승화시킨 동화다. 저승사자가 엄마와 아빠 중 한 명을 데리고 가겠다고 고르라고 해서 아이를 딜레마에 빠뜨린다. 일본 동화 <폭풍우 치는 밤에>는 갑과 을이어야 할 늑대와 염소가 친구로 나와서 많은 생각할꺼리를 제공한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이야기로 장애아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정치동화’라는 수식어가 붙는 <펄루 세상을 바꾸다>는 문제작 중 문제작이다. 외톨박이 펄루가 갑자기 부족의 리더가 되면서 겪는 일을 엮었는데, 펄루는 인기도가 떨어지자 다른 부족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정치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재밌다. 386부모의 정서와 딱 맞는 동화라 할 수 있다. 한의사 고은광순씨가 번역했다.
상상박물관 <세계의 전래동화> 시리즈는 서구 동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10권이 나왔는데 몽골 필리핀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주로 제3세계 동화를 소개한다. 이 시리즈 중에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북구의 괴물 ‘트롤’이다. 아이에게 세상을 보는 넓은 눈을 선사할 수 있다.
아빠의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는데 말솜씨 글솜씨가 부족하다면 <반지의 제왕> J.R.R 톨킨이 자녀들을 위해 쓴 <북극에서 온 편지>와 AP통신 시애틀 지국의 정치부 기자로 일했던 패트릭 코널리가 쓴 <사랑하는 아빠가>를 권한다. 코널리는 아이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담아 아침마다 식탁 위에 남겼는데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남산 문학의집에서 하는 동화 낭독회에 가보는 것도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5월10~11일). 판타지 동화작가 김혜진씨와 참여 동화작가 김남중씨, 그리고 외국 작가도 참여한다. 아이가 미리 동화를 읽고 가면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방법으로는 어린이 잡지를 구독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의견을 모아보면 대체로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친환경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를, 4학년부터는 ‘B급 좌파’ 김규항씨가 발행하는 <고래가 그랬어>를 추천한다. 부모가 함께할 방법이 잘 소개되어 있어 응용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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