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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호모가 몰려온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동성애자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5. 15.



<이름 없는 공연>

‘이름 없는 공연’이 15년째 이름 없이 공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5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름이 없기를 원한다. 그래서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오직 홈페이지(www.yegie.com)를 통해 그들의 궤적을 좇을 수 있을 뿐이다. ‘진화의 공기 전환을 향한 소리 없는 표현작업’이라는 설명이 붙은 이들의 작업과정 등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15년째 이들이 고집하는 방식은 현장 공연이다.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을 한다. 마산 3·15 부정선거 현장과 제주 4·3항쟁 현장 등 역사적 현장과, 4대강 등 사회적 현장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표현한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작업은 5·18 3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다. 삶이 곧 연극이고 연극이 곧 삶인 이들의 작업을 앞으로는 다음카페(cafe.daum.net/onkorea)에서 볼 수 있다. 

   



<동물들과의 운동회> 

연말연시와 마찬가지로 가정의 달에도 복지시설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부모 없는 설움과 자식 없는 설움을 달랠 수 있다. 그렇다면 불우한 동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길 잃은 동물들을 데려와 기르지는 못할지라도 하루쯤 함께 놀아주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주인 잃은 동물들을 보듬는 행사를 마련했다. ‘동물들과의 운동회’다.

주인을 잃고 떠돌거나 혹은 학대받고 고통당하다가 구조된 개·고양이·토끼·너구리 등 동물사랑실천협회 보호소에 보호 중인 동물들과 하루 종일 놀아주는 행사다. 주인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동물, 그래서 보호소 봉사자들의 관심을 얻고자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동물에게 마음껏 애정을 줄 수 있다.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줄 수도 있고, 안아주고 빗질해주고 시원하게 목욕시켜줄 수도 있다(www.fromcare.org). 

   



<웨스턴 샷건> 

만화 <웨스턴 샷건>(박민서 작)의 제40편 ‘Say good bye to Gold Romany’ 편이 출간되었다. 만화 마니아들에게 이 작품은 재미와 개성과 필력과 흡인력을 고루 갖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현대적이면서도 일본 만화 주인공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40부작 대장정을 마친 <웨스턴 샷건>에 대해 만화 칼럼니스트 서찬휘씨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소년만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던 작품이다. 젊은 작가군이 만들어내는 한국 만화가 새로운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일본 만화의 영향권 아래에 놓였던 한국 만화계가 자생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수작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호모가 몰려온다> 

제목부터가 노골적이다. 동성애·양성애 관련 행사 중 이토록 노골적인 제목을 내건 행사는 없었던 것 같다. ‘서울 LGBT 필름 페스티벌’은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섹슈얼·젠더를 다룬 영화 상영회다. LGBT는 11회째를 맞이하는 ‘퀴어 문화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 중 하나다. 

10년 동안 내공을 기른 탓일까? ‘호모가 몰려온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과감히 사용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오랫동안 ‘호모’라는 단어는 동성애 혐오증을 내포한, 그래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였다. 그런데 이제 이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동성애 비하’가 촌스러운 일이 되었다는 것을, 동성애 문화를 꾸준히 알려 상식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이해된다. ‘퀴어 문화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와 파티는 6월13일 열린다(서울아트시네마 6월4~6일). 

   


<Asia Art Award>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는 ‘쥐’가 금기어가 되었다. 특정인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럴수록 쥐를 이용한 표현은 더 기승을 부린다. 하수구에서 더 적응을 잘하는 쥐의 생리처럼 말이다. 예술에서도 그렇다. 아시아 최초 사진 전문 엑스포 ‘서울포토2010’에서도 쥐 사진이 여러 장 눈에 띄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Asia Art Award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일본 도쿄의 아티스트 그룹 ‘침 폼’팀의 <슈퍼랫> 프로젝트가 그랬다. ‘노동 빈민층’의 억눌린 자아를 이들은 ‘슈퍼 쥐’를 통해 표현했다. 도쿄 하수구에서 잡은 실제 쥐들을 박제해 피카츄 캐릭터처럼 색칠해 도시를 덮치는 괴물로 표현했다. 고이즈미 정권의 신자유주의를 캐릭터의 탈을 쓴 쥐로 표현한 것이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중국·인도·타이·인도네시아 작가 작품이 전시 중인데 이 작품이 가장 인기가 좋다(6월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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